HDC현산 작심 비판 이동걸 산은 회장, 아시아나항공 매각 해법은?
HDC현산 작심 비판 이동걸 산은 회장, 아시아나항공 매각 해법은?
  • 이일호 기자
  • 승인 2020.06.18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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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남은 임기, 연임설 일축...HDC의 인수 의지에 의구심
임기를 3개월 남긴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연임 가능성을 일축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임기를 3개월 남긴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연임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더 이상 미련도 없고 그 다음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산은이 어느 때보다 바쁜 상황에서 연임설로 어수선해지는 것을 이 회장이 직접 나서 진화하는 모습이다.

지난 17일 오후 이동걸 회장은 산은 ‘주요 이슈 브리핑’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HDC현산과 아시아나항공 간 인수합병, 쌍용차 지원 문제 등 산업은행 현안을 언급했다.

이 회장은 “(HDC현산이) 서면 협의를 말했는데, 지금 60년대 연애를 하는 것도 아닌데 무슨 편지로 이야기를 하냐”며 “현산도 내가 어딨는지 알고 있으니 언제든지 찾아오면 된다. 변동사항이 있으면 현산과 협의하고 언론에 진전사항을 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9일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조건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발표한 반면 채권단과는 서면 협의만 하는 등 소극적으로 나오는 데 따른 반격이다.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을 진짜 인수할 생각이 있는지 의심되는 상황에서 이 회장이 직접 나서 ‘연애 편지’ 발언을 통해 HDC현산을 압박한 것이다.

이날 산은은 온라인 간담회 종료 직후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인수 재검토를 내세운 HDC현산의 주장을 속속 반박했다.

산은은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HDC현산의 동의 없이 채권단으로부터 1조7000억원 규모의 차입을 승인했다는 것과 관련해 “사전에 충분히 설명했고 채권단의 필수조치임에도 현산 측이 부동의해 동의 없이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회계법인의 회계관리제도 부적정 의견 역시 재무제표 신뢰성과는 무관하다며 선을 그었다.

산은의 이 같은 반박은 혹여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어그러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경고로 읽힌다. 당장 코로나19로 아사아나항공 재무에 악영향이 생겼더라도 HDC현산과의 인수합병 재논의에서 유리한 고지를 내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공개석상에 나오지 않는 HDC현산 측을 자극해 협상장으로 끌어내려는 의도도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 지원 가능성 일축, 두산그룹 구조조정은 급물살

이 회장 취임 후 산업은행은 어느 때보다도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아시아나항공 합병은 물론 코로나19 피해기업 자금지원, 대우조선해양·두산그룹·쌍용차·KDB생명 등 과제가 산적한 상황이다.

이 회장은 인도 마힌드라 그룹의 자금 지원 중단으로 경영난에 휩싸인 쌍용차에 대해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대상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사태 전부터 경영 문제로 어려워진 만큼 성급하게 자금을 붓지 않겠다는 것이다. 쌍용차는 산은에서 오는 7월까지 갚아야 할 차입금 900억원을 포함해 총 1900억원을 빌린 상태다.

이 회장은 “‘생즉필사 사즉필생’(죽으려고 하면 살 것이고, 살려고 하면 죽는다)이라는 옛말이 있는데, 여전히 쌍용차 노사는 살려고만 하고 있다”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진지하고 솔직하게 협의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대한항공에 대해서는 추가 자금지원을 시사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여한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은 “시뮬레이션 결과, 대한항공에는 기존에 지원된 1조2000억원 외에 연말까지 추가 필요자금이 8000억원으로 예상됐다”며 “대한항공과 협의해 가능하다면 빨리 기안기금으로 전환하겠다”고 설명했다.

최 부행장은 최근 이동걸 회장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만난 사실도 밝혔다. 그는 “두산 측에서 양사 회장의 면담을 여러 차례 요구했다”며 “(박 회장이) 자구계획을 충실히 이행하고, 에너지 중심 기업으로 가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산은은 구조조정에 돌입한 두산그룹에 수출입은행과 함께 1조원을 우선 지원금으로 공급하기로 한 상태다.

이날 회견에서 언급되지 않은 KDB생명의 경우 당초 지난해 매각 목표였으나 해를 넘긴 상태다. 대우조선해양-현대중공업 합병 관련 해외기업결합 심사도 산은의 주요 현안이다. 이 회장은 “주어진 일에만 전념해도 내 시간이 부족하고 충분히 스트레스 받는다”면서도 “임기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덕목이다. 9월 초까지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atom@insight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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