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동국대 졸업생 인명록 서점 판매 논란...일부 졸업생 법적대응 예고
[단독] 동국대 졸업생 인명록 서점 판매 논란...일부 졸업생 법적대응 예고
  • 한민철 기자
  • 승인 2020.06.18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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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졸업생까지 이름‧전화번호‧주소‧직장 정보 담긴 동문록 인터넷서점서 판매
논란이 되고 있는 2020 동국대 인명록. 제보자 제공
논란이 되고 있는 2020 동국대 인명록. <제보자 제공>

[인사이트코리아=한민철 기자] 동국대학교에서 졸업생들의 개인정보가 상세히 담긴 인명록이 인터넷 서점을 통해 판매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졸업생은 법적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18일 <인사이트코리아>가 입수한 ‘2020 동국대 인명록’을 보면, 학과별 학번순서대로 지난 1908년부터 2018년 졸업생 개인정보가 담겨 있다.

여기에는 이름뿐만 아니라 휴대폰 번호와 주소, 졸업 후 직장명이 기재돼 있다. 일부 졸업생의 경우 직장 전화번호와 함께 직급도 상세히 나와 있다.

문제는 이 인명록이 온라인 서점에서 판매돼 동국대 졸업생 외에 다른 일반인 역시 이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인명록이 범죄나 영업에 악용될 수 있는 것이다.   

본지에 이 사실을 제보한 동국대 졸업생은 “졸업한 지 오래돼서 모르고 있었는데, 인터넷 서점을 보던 중 학교 인명록이 판매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혹시나 해서 구입해 봤는데 나와 동기들의 정보가 상세하게 게재돼 있어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실제로 인터넷 서점 YES24에서는 최근까지 3권으로 구성된 동국대 인명록이 18만원에 판매됐다. 현재 해당 판매 페이지는 삭제된 상태다.

총 3권으로 구성된 2020 동국대 인명록. 제보자 제공
총 3권으로 구성된 2020 동국대 인명록. <제보자 제공>

특히 이 졸업생은 “이름과 전화번호, 주소의 경우 재학 중 학교에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떻게 현 직장과 내 직급까지 여기에 올라와 있는지 의문이고, 더구나 개인정보가 담긴 동문록이 인터넷 서점에서 공개적으로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동국대 졸업생의 경우도 학교나 인명록을 제작한 총동문회로부터 인명록 발행이나 판매에 대해 동의를 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 졸업생은 법적대응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정보주체의 동의를 받지 아니하고 개인정보를 제3자에게 제공하거나 이를 영리적 목적 등으로 사용하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인명록 내에는 동국대 졸업생들의 상세한 개인정보가 담겨 있다. 제보자 제공
인명록에는 동국대 졸업생들의 상세한 개인정보가 담겨 있다. <제보자 제공>

동국대는 인명록 제작과 판매는 총동문회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라면서도 현재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3년 동국대를 졸업한 직장인 S씨는 “내 이름은 다행히 미확인 동문으로 구분돼 개인정보가 적시돼 있지 않았다”며 “동문이라고 해서 다 친했던 것도 아니고 학교 다닐 때 불편했던 사이도 있는데 이렇게 누군가의 상세한 개인정보를 볼 수 있다는 것에 황당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kawskhan@insight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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