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 ‘테라’ 맥주 1위 탈환, 여름 대목에 달렸다
하이트 ‘테라’ 맥주 1위 탈환, 여름 대목에 달렸다
  • 노철중 기자
  • 승인 2020.06.11 1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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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 5월 290만 상자 이상 판매⋯점유율 최대 40% 육박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8월 8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 '전주가맥축제'에 테라 8만 병을 공급해 모두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8월 8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 '전주가맥축제'에 테라 8만 병을 공급해 모두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하이트진로>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하이트진로의 맥주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하이트진로가 여름 성수기를 지나면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 1위를 탈환할 것으로 보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2011년 오비맥주가 카스를 앞세워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이후 하이트진로는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2018년에는 점유율이 21%까지 떨어져 58%를 차지한 오비맥주와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3월 하이트진로가 신제품 ‘테라’를 출시하면서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테라는 출시 이후 279일만인 지난해 12월 24일 누적 판매량 4억5600만 병(330ml 기준)을 돌파했다.

올해 코로나19로 전체 주류시장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정도로 침체 된 가운데서도 하이트진로 테라는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5월에만 테라는 290~300만 상자가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월 기준 최대 판매량을 달성한 수치다. 4~5월 누계는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테라 뿐만 아니라 지난해 출시한 레트로풍 소주 ‘진로이즈백’도 흥행에 성공하면서 하이트진로는 올해 1분기에 영업이익 651억원을 달성했다. 테라 출시 이전인 지난해 1분기에는 41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테라 출시 이후 영업이익 추이는 2019년 2분기 105억, 3분기 491억원, 4분기 327억원 등으로 나타나 테라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업평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주류업계 사업환경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맥주 시장 점유율은 하이트진로가 3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최대 40%로 분석한 경우도 있다.

지난해 말 맥주 시장 점유율은 오비맥주 56%, 하이트진로 24%로 조사됐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들어 점유율이 10~15%가량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점유율 변화 폭이 약 5%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급격하게 오른 것이다.

반면 오비맥주 점유율은 56%에서 하이트진로가 증가한 만큼의 하락이 예상된다. 실제로 한국기업평가 분석 따르면 올해 1분기 오비맥주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8% 감소했다.

하이트진로 '테라' 출시 이후 월별 판매량 추이. 자료=메리츠증권리서치센터
하이트진로 '테라' 출시 이후 월별 판매량 추이. <자료=메리츠증권리서치센터>

 

증권가 “맥주시장 점유율 역전 가능성 충분”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이트진로 1분기 실적 분석에서 “하이트·맥스·수입맥주 브랜드의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테라의 매출액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국산맥주 시장 점유율 40%를 돌파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소주 제품인 ‘진로이즈백’의 동반 상승으로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며 매출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경쟁사들(오비맥주 –20% 이상, 롯데주류 –30% 이상)과 대조를 이뤘다”고 말했다.

증권가와 주류업계에서는 맥주 성수기인 올해 여름이 지나면 맥주 시장 점유율의 판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이 발발한 5월에도 290만 상자 이상을 판매한 테라가 여전히 저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유흥시장의 침체가 우려되고 있지만, 가정용으로 주로 판매되는 필라이트가 점유율 상승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최재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장기화 시 수입맥주와 필라이트 등 가정용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제품들을 갖춘 하이트진로는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이러한 주변의 전망에 대해 “회사가 점유율을 따로 집계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이번 여름 마케팅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말을 아꼈다.

지난해 테라 출시 행사에서 오성택 마케팅실 상무는 테라의 성공 포인트 도달 기간을 2년으로 내다봤다. 하이트도 2년이 걸린 점을 감안한 것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시장 여건이 좋지 않다. 겨울에 2차 대유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올여름이 테라의 시장 1위 탈환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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