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아시아나항공 '배수의 진'..."인수조건 원점서 재점검 해야"
정몽규, 아시아나항공 '배수의 진'..."인수조건 원점서 재점검 해야"
  • 도다솔 기자
  • 승인 2020.06.09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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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 "인수 의지 변함없지만 계약 체결 후 인수 가치 훼손하는 여러 상황 있다"
지난해 11월 정몽규 HDC 회장이 아시아나 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
지난해 11월 정몽규 HDC 회장이 아시아나 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도다솔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채권단에 아시아나항공 인수의지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인수 조건을 원점에서 재검토 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해 말 인수 계약 당시와 비교해 코로나19 사태로 현재 아시아나의 재무 상태나 업황이 악화됐다는 이유에서다.

9일 HDC현대산업개발은 한국산업은행에 아시아나항공 인수상황 재점검과 인수조건 재협의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HDC는 "아시아나 인수 의지에 변함이 없음을 밝히고, 인수상황 재점검·인수조건 재협의 등 한국산업은행과 계약 당사자들 간의 진정성 있는 노력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성공적으로 종결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9일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은 HDC현대산업개발에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사를 명확히 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HDC는 "인수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하고 인수가치를 훼손하는 여러 상황들에 대한 재점검·재협의를 위해 계약상 Long Stop Date(주식 인수 계약의 종결 기한) 연장에는 공감한다는 의사를 채권단 측에 회신했다"고 밝혔다.

HDC는 미래에셋대우와 손잡고 지난해 12월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참여해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과 각각 주식매매계약·신주인수계약을 체결하고 인수 절차를 밟아왔다. 

그러나 올해 초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항공업이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4월 7일 예정된 1차 유상증자 납입일이 연기됐고, 같은달 30일로 예정된 구주 인수일도 미뤄졌다. 이후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다시 한번 내놓은 것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 인수 계약 체결일 이후, 계약을 체결할 당시에는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인수에 중대한 부정적 영향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인수 가치를 현저히 훼손하는 여러 상황들이 명백히 확인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HDC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이 계약 체결 당시와 비교해 2019년 말 기준 2조8000억원의 부채가 추가로 인식되고 1조7000억원 추가 차입으로 부채가 4조5000억원 증가됐다.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말 현재 계약 기준인 전년 반기말 대비 1만6126% 급증했으며 자본총계는 올해 1분기말 기준 전년 반기말 대비 1조772억원 감소해 자본잠식 경고등이 켜졌고 순손실도 8000억원 이상 확대됐다.

HDC는 "3월 공시된 2019년 감사보고서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외부감사인이 아시아나항공의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해 부적정 의견을 표명함에 따라 이번 계약상 기준인 재무제표의 신뢰성 또한 의심스러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4월 사전동의 없이 다음날 이사회에서 본건 추가자금 차입을 승인했고 같은달 24일에는 법률적 리스크가 상당한 부실계열사에 대한 총 1400억원 지원도 통보했다"고 전했다.

지난 4월 이후 두 달간 약 11회에 이르는 공문 등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등의 정확한 현재 재무상태·전망, 기준 재무제표상 재무상태와 계약 체결 이후의 재무상태 사이에 차이가 발생한 이유, 계약 체결일 이후 추가자금 차입 규모의 산정 근거, 차입금의 사용 용도, 차입 조건, 상환 계획, 영구전환사채로의 변경 조건, 영구전환사채의 주식으로의 전환 조건 등 중요한 자료의 제공을 포함하는 인수상황 재점검과 인수조건 재협의를 요청했으나 신뢰할 수 있는 충분한 공식적 자료를 받지 못했다는 게 HDC현대산업개발의 입장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의 명시적인 부동의에도 불구하고 아시아나항공은 추가자금의 차입·부실계열회사에 대한 자금지원 등을 결정하고 관련된 정관 변경, 임시주주총회 개최 등 후속 절차를 강행하고 있다"며 "채권단과는 공식적인 교섭이 없던 중에 여러 언론 보도가 이어져 난처해, 시장에 입장을 내놓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계약 최종기한일이 연장되는 경우에도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의 계약상 진술보장 위반, 확약 불이행 등에 따른 책임이 면제 또는 감면되는 것은 아니며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의 관련 권리가 변경되거나 제한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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