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LG화학 인도공장·대산공장 사망 사고 규탄 기자회견
시민단체, LG화학 인도공장·대산공장 사망 사고 규탄 기자회견
  • 도다솔 기자
  • 승인 2020.06.05 20: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G화학 "신속하고 책임 있는 사태 해결 위해 총력 기울일 것"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환경보건시민단체, 민주노총 등 시민단체를 비롯한 20여명이 모여 여의도 LG화학 본사 앞에서 LG화학에 인도공장 가스누출 사고·대산공장 화재사고에 대해 책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도다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환경보건시민단체,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여의도 LG화학 본사 앞에서 인도공장 가스누출 사고·대산공장 화재사고에 대해 책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도다솔>

[인사이트코리아=도다솔 기자]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환경보건시민센터와 민주노총 등은 잇따라 발생한 LG화학 인도공장 가스누출 사고와 충남 서산 대산공장 폭발사고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진의 책임감 있는 대처와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LG화학 본사 앞에서 환경보건시민센터, 기업과인권네트워크, 민주노총, 환경운동연합, 반올림(반도체노동자의건강과인권지킴이), 일과건강,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IPEN(International Pollutants Network, 유해물질추방국제네트워크) 등 시민단체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백도명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 등은 LG화학에 안전사고 책임을 묻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가스누출사고가 발생했던 LG폴리머스 인도공장이 위치한 안드라프라데시 주(州)의 비샤카파트남 현지 주민대표 Ch.Narsinga Rao 씨와 온라인으로 연결해 현지 사고 상황에 대해 듣는 시간이 마련됐다. 

LG폴리머스 인도공장 사고는 사고 한 달째인 현재까지 14명이 사망하고 1000여명이 치료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Narsinga Rao 씨는 “지난 5월 7일 발생한 LG폴리머스 공장에서 발생한 가스누출 사고로 6살, 10살 어린이를 포함한 14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다쳤다”며 “이번 사고는 LG 경영진의 과실로 발생한 사고”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공장은 2002년 이후 법적으로 의무화된 환경허가(EC, Environmental Clearance) 없이 운영됐다”며 “18년간 환경허가도 없이 운영하는 동안 허가 없이 6배나 증축됐다. 또한 스티렌 가스저장 탱크가 노후화하면서 섭씨 20도 이하에서 관리돼야 할 저장시설이 관리·통제되지 못해 기온상승 이후 5분 동안 제때 경보음이 울리지 않았다. 경보음만 제대로 울렸어도 많은 이들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3일 인도 국립 녹색재판소는 가스누출 사고의 절대적 책임이 LG폴리머스 인디아에 있다고 발표했다”며 “이번 사고는 명백히 LG화학 경영진의 중대한 과실과 안전 규범 불이행으로 발생했으며 우리는 LG폴리머스 공장 철수와 경영진 기소, 피해자 거주 지역에 특수병원을 설립할 것과 주 정부의 LG폴리머스 부지 몰수를 원한다”고 말했다.

인도공장 가스누출 사고에 이어 지난달 19일 발생한 대산공장 촉매센터 화재·폭발사고와 관련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대산공장 사고로 현장 노동자 1명이 사망하고 2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시민단체 일과건강의 현재순 기획국장이 지난달 발생한 LG화학의 사고에 대해 발언을 하고 있다.도다솔
시민단체 일과건강의 현재순 기획국장이 지난달 발생한 LG화학의 사고에 대해 발언을 하고 있다.<도다솔>

시민단체 일과건강의 현재순 기획국장은 “대산공장은 노사가 공동 조사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겠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 기대감이 있다”면서도 “LG화학 인도공장 사고 대처를 두고 현지에서 미흡하다는 주장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와 인도 현지의 사고 수습 대처가 동일하게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환경단체 IPEN의 조 디간지 선임고문은 사고 발생 시 경영진에게 책임을 묻는 강한 법적 처벌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디간지 고문은 “인도 국립녹색재판소에서는 LG화학이 노후 탱크들을 모니터링 없이 방치했으며 응급 상황에 대비한 주민 비상 대피 훈련을 실시하지 않았고 장비 관리 또한 소홀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LG화학 경영진에게 강한 처벌을 내려야만 앞으로 이런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백도명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안에서 새는 바가지가 바깥에서도 샌다고 한다. 사고라는 것은 우연한 사고는 없다. 이번 LG화학의 사고 원인은 결국 LG그룹 전체의 경영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다”며 “그룹차원에서 안전·환경·건강을 보호 할 수 있는 정책과 규정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LG화학은 이날 향후 인도공장 사고 수습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LG화학은 “신속하고 책임 있는 사태 해결을 위해 종합적인 지원 대책을 만들어 실행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사고 조사에 대해서는 현지 관련 기관에 적극 협조하고 있으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