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LNG선 수주 대박에도 조선업이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이유
카타르 LNG선 수주 대박에도 조선업이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이유
  • 노철중 기자
  • 승인 2020.06.04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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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효과 가시화레 최소 1~2년 소요⋯현장선 선박제작 금융 필요성 여전 목소리
삼성중공업이 인도한 LNG 연료추진 원유운반선. 뉴시스
삼성중공업이 인도한 LNG 연료추진 원유운반선. <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카타르에서 날아든 대규모 LNG선 수주 낭보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수주 절벽 우려를 걷어내는 형국이다. 조선업계에선 2000년대 초반의 호황기가 다시 찾아오는 것 아니냐는 기대로 분위기가 완전히 역전됐다. 그러나 선박 건조에 수년이 걸리는 조선업의 특성상 당장 위기를 벗어난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지난 2일 카타르 국영 석유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3개사와 700억 리얄(약 23조6000억원) 규모의 LNG 운반선 건조 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은 QP가 2027년까지 조선 3사의 LNG선 건조 공간(슬롯)을 확보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는 통상적인 대규모 선박 발주 전 절차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정확하게 말하면 선박 계약 과정의 한 부분으로 ‘slot agreement’로 정식 계약과는 다르다”면서 “공간확보가 100% 수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2000년대 초 조선업 최대 호황기를 기대하기에는 아직은 무리가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얼마전까지만 해도 조선업에 대한 위기의식이 팽배했다. 지난 4월 27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코로나19 대응 조선업계 간담회’에서 조선사들은 제작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선박 인도금 담보부 운영자금 대출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조선업에 제작금융 등으로 약 8조원을 지속 공급하기로 했다. 또 지난 5월 27일 수출입은행은 방문규 행장이 울산 조선업계 현장을 찾아 조선업에 5조2000억원 금융 지원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조선업 코로나19 여파 여전

실제로 올해 1분기 수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감소하면서 조선업황 침체가 심각했던 2016년보다 더 심각한 상환이다. ‘수주절벽’이 우려된다는 어두운 전망이 이어져 왔다. 한국 조선업은 지난 2014년부터 2015년까지 이어진 수주절벽 사태로 인해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이후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2016년 이후 수주량이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에 있었다. 그러나 제대로 회복도 되기 전 코로나19 사태로 위기를 맞았다.

카타르 LNG선 수주 훈풍으로 이러한 우려가 일순간에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조선업은 선박 건조 과정이 길기 때문에 수주 후 1~2년 후에 그 실적에 반영된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조선업계가 타 업계보다 비교적 타격이 덜 한 것은 기존에 받았던 수주 잔고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현재 조선업계가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하는 것은 선박 제작에 필요한 자금 부족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인 가운데 초대형 수주 소식이 전해졌지만 긴장을 완전히 놓을 순 없는 상황인 셈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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