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말에 채찍 든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의 뚝심
달리는 말에 채찍 든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의 뚝심
  • 도다솔 기자
  • 승인 2020.06.0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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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속 현대건설의 ‘쾌속항진’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현대건설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현대건설>

[인사이트코리아=도다솔 기자] 코로나19 여파가 경제계를 강타했지만, 현대건설의 실적은 쑥쑥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1분기 현대건설은 국내외에서 각각 6조487억원, 3조8825억원의 수주고를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건설 2020년 1분기 경영실적.현대건설
현대건설 2020년 1분기 경영실적.<현대건설>

특히 1분기 신규수주액은 9조9312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9044억원) 대비 241.9% 늘어났다. 올해 현대건설의 신규수주 목표액은 25조1000억원으로 연 목표 중 39.6%를 1분기 만에 채운 것이다.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순위 상위 5개 건설사 중 신규수주 증가율이 200%를 넘긴 곳은 현대건설이 유일하다.

현대건설은 2015년 건설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진입한 후 다음해까지 1조원을 유지했다. 하지만 2016년 고점을 찍은 뒤 이어진 영업이익 하락으로 이후 1조 클럽 진입에는 실패했다. 

국내외 수주 ‘껑충’, 도시정비사업 수주 1조 돌파

하락세 흐름을 끊어내고 지난해 다시 실적 반등을 이뤄낸 장본인이 바로 박동욱 사장이다. 2018년 취임한 박 사장은 지난해 과거 현대건설의 명성을 되찾자는 의미에서 ‘그레이트 컴퍼니(Great Company) 현대건설’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국내외에서 적극적인 수주 확대에 승부수를 던졌다.

그 결과 현대건설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2조8322억원을 수주해 2년 만에 정비사업 1위, 5년 만에 해외수주 1위에 올라 국내와 해외 수주 모두 1위 타이틀을 동시에 거머쥐며 업계 맏형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

지난해 882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1조 클럽 재진입에는 실패했지만 현재 분위기로는 본격적인 실적 상승 기류를 탈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2015년 이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건설업황에도 불구하고 현대건설은 지난 4월 올해 업계에서 가장 먼저 누적 도시정비사업 수주금액 1조원을 돌파했다. ▲서울 성북구 장위 11-2 가로주택정비사업 ▲강원 원주 원동나래구역 재개발정비사업 ▲신용산 북측2구역 재개발 사업 ▲부산 범천 1-1구역 재개발 사업 ▲대전 대흥동 1구역 재개발사업 등 다수 사업에서 시공사로 선정됐다.

현대건설이 지난 4월 수주한 부산 진구 범천1-1구역 ‘힐스테이트 아이코닉’ 조감도.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지난 4월 수주한 부산 진구 범천1-1구역 ‘힐스테이트 아이코닉’ 조감도.<현대건설>

누적 수주금액은 1조541억원으로 작년 동기(5172억)의 2배 수준이다. 지난 1분기 수주한 해외사업 규모도 4조원을 크게 웃돈다. 현대건설이 수주한 해외사업은 ▲이라크 유정 물공급 2조9249억원(지난해 5월 낙찰의향서 접수·본계약 미정) ▲알제리 오마세 화력발전 8500억원 ▲파나마 메트로 3조3000억원 ▲싱가포르 풍골 스포츠센터 2700억원 ▲카타르 루사일 타워 6130억원 등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건설업계에서 해외수주 실적이 가장 기대되는 건설사 중 하나로 꼽힌다. 현대건설의 올해 해외 수주 목표치는 13조원으로, 총 수주 목표액 26조원의 절반에 해당된다. 

SOC·도시개발사업 등 영역 확장

‘훈풍’을 타기 시작한 박 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외에서 공격적인 영업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그 일환으로 자본투자를 활용한 사회간접자본(SOC), 도시개발사업에서도 새 일감을 찾고 있다.

현재 현대건설이 관여하는 주요 SOC 사업으로는 오산~용인 고속도로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노선 등이다. 오산~용인 고속도로는 경기 오산시 양산동에서 용인시 성복동을 연결하는 연장 17.3km의 왕복 4차로를 만드는 사업이다. 현대건설이 건설투자자(CI), KB국민은행이 재무적투자자(FI)를 맡아 경기중앙고속도로주식회사(가칭)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6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 위한 절차가 남아 있으며 공사기간은 내년부터 2026년까지로 돼 있다.

GTX-C노선은 경기 양주~청량리~삼성~수원을 잇는 총 74.2km 철도노선이다. 2018년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후 기본계획 용역이 진행 중이며 용역기간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9월 10일까지다. 역시 KB국민은행과 컨소 시엄을 맺고 GTX-C 사업 입찰을 준비 중이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올해부터 본격적 성장이 기대되는 건설사”라며 “코로나19와 저유가에 따른 해외수주시장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현대건설은 1분기 콘퍼런스콜을 통해 자본투자를 활용한 사회간접자본이나 도시개발 등에 기대감을 품게 했다. 올 하반기 국내 건설시장에서 도시개발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자본투자형 SOC나 도시개발사업에서 수주를 노리는 것은 상당히 현실성 높은 전략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 사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첨단 IT기술 도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지난 5월 스마트건설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첨단 기술을 시범적으로 적용할 토목, 건축 등 혁신현장을 선정했다. 선정된 현장은 ‘세종-포천 고속도로 14공구’인 안성~구리간 교량 건설 현장과 ‘한국타이어 주행시험장 조성공사’ ‘고속국도 제400호선 김 포-파주간 건설공사(제2공구)’ 등 5곳이다.

스마트 건설기술 통해 생산성과 품질 향상은 물론 수행 체계와 작업환경의 변화로 건설 패러다임 변화를 꾀한다는 것이 박 사장의 전략이다. 그는 “글로벌 ‘탑 티어(TopTier)’가 되기 위해 인적 경쟁력 제고(Great People), 선진 기업문화 구축(Great Culture), 준법·기술경영(Great Value) 등으로 핵심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며 “앞으로도 모든 이해관계자의 부가가치를 우선시하는 기업 문화를 구축해 진정한 건설 명가(名家)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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