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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9 18:38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포스트 코로나’ 내다보는 신동원 농심 부회장의 빅픽처
‘포스트 코로나’ 내다보는 신동원 농심 부회장의 빅픽처
  • 도다솔 기자
  • 승인 2020.06.01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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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생수 ‘쌍끌이’, 100년 기업 터 닦는다
신동원 농심 부회장.농심
신동원 농심 부회장.<농심>

[인사이트코리아=도다솔 기자]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농심이 전보다 더 잘 나가고 있다. 영화 ‘기생충’ 효과에 힘입은 ‘짜파구리’ 열풍 과 코로나 확산 속 식품 사재기 영향으로 올 1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300억원대에서 올해 630억원대로 2배 넘게,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70% 가까이 늘어났다.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 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

이 같은 깜짝 실적에 사실상 농심을 이끄는 신동원 부회장의 입가엔 미소가 그칠 줄 모른다. 게다가 신 부회장의 야심작인 생수 브랜드 ‘백산수’도 1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그의 뚝심경영이 주목받고 있다.

신동원 농심 부회장은 농심의 창업주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1958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서울에 올라와 신일고와 고려대 화학공학과를 거쳐 고려대 대학원에서 무역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대학 2학년 여름방학 때부터 아버지 신춘호 회장의 뜻에 따라 당시 서울 대방동 농심공장에서 신입사원 교육을 미리 받았다. 1979년 정식 입사한 그는 이후 재경과 구매, 기획, 해외업무 등 실무경험을 두루 쌓았다. 신 부회장은 연구개발부문에 특히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농심은 올해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자 업계에서 큰 화제가 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식품업계 대부분이 실적 호조가 이어진 가운데서도 매출 6877억원, 영업이익 6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8%, 101.1%로 두드러진 성장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농심 2020년 1분기 경영실적.자료=농심
농심 2020년 1분기 경영실적.<자료=농심>

농심의 1분기 매출 성장의 주요인은 짜파구리 열풍과 국내외 라면소비 증가로 분석된다. 지난 2월 한국영화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을 계기로 국내뿐 아니라 세계 각지로 짜파구리 인기가 번지면서 짜파게티와 너구리의 매출이 급증했다.

특히 해외시장 성장세가 돋보였다. 농심은 미국과 중국 현지 공장을 풀가동하면서 밀려드는 수출 주문에 적극 대응했다. 또한 해외법인별 지속적인 영업과 유통망 확장을 통해 1분기 해외법인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25.9% 늘어난 1677억원을 기록했다.

기생충 효과와 코로나19로 인한 일부 식품 사재기에도 농심이 거뜬히 소화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이미 해외시장 영업망과 전략이 선제적으로 잘 준비됐기 때문이다. 특히 신 부회장은 해외통으로 꼽히는 박준 대표이사와 함께 해외 신시장 개척과 기진출 해외시장에서 점유율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체질개선에 집중해 왔다.

신 부회장은 올해 초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에 2억 달러(약 2400억원) 규모의 현지 제2공장을 착공하는 등 해외수요 증가에 공세적으로 대비하고 있다. 지난해 농심 총매출이 2조3439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1년 매출액의 10%에 달하는 거액을 투자한 것이다.

농심은 제2공장을 미국뿐 아니라 남미 시장 공략의 전초 기지로 삼아 2025년 미주 지역에서만 6억 달러(한화 약 71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100년 기업을 설계하다

농심은 현재의 좋은 흐름이 반짝 실적에 그치지 않고 수출을 늘리고 해외시장 점유율을 높여 계속 대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힘쓴다는 전략이다.

특히 생수 브랜드 ‘백산수’가 지난해 1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2007년 법인설립 이후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 치 열한 생수업계에서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농심의 생수 브랜드 '백산수'.농심
농심의 생수 브랜드 '백산수'.<농심>

백산수에 대한 신 부회장의 관심과 기대는 남다르다. 백산수는 국내 생수시장 3위 자리에 오를 만큼 성장했지만 좀처럼 흑자를 거두지 못했는데, 이는 생산량보다 큰 물류비가 원인으로 꼽혔다.

중국 소재 백산수 생산법인 연변농심광천음료유한공사(이하 연변농심)의 연간 생수 생산량을 살펴보면 2013년 6만 6000톤에서 2016년 22만5000톤, 지난해는 역대 최대인 28만톤에 달했다. 생산량이 물류비용 부담을 상쇄시 킬 정도로 확대되면서 흑자전환의 발판이 된 것이다.

신 부회장은 과거 인터뷰에서 백산수를 향한 남다른 기대감과 확신을 거듭 내비친 바 있다. 그는 “백산수는 처음부터 국내뿐 아니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유럽, 미국 등 해외 시장을 겨냥해 시작한 전략사업”이라며 “생수사업 확장에 그룹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50년간 농심이 라면으로 2조원 기업으로 성장했다면 앞으로 100년 농심의 역사는 생수가 쓸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신 부회장이 이미 레드오션으로 얘기되는 생수시장에 뛰어든 것은 성장성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0년 4000억원이던 국내 생수시장 규모는 지난해 8200억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또 농심이 1998년부터 2012년까지 14년간 국내 생수시장 1위인 ‘제주 삼다 수’의 위탁판매사로 노하우를 쌓은 것도 생수사업 밑그림 을 그리는 계기가 됐다.

신 부회장은 삼다수의 브랜드 론칭부터 영업, 마케팅까지 직접 맡아 삼다수의 성공을 이끄는데 기여했다. 신 부회장은 백산수를 내놓은 배경에 대해 “‘삼다수’와 프랑스 프리미엄 생수 ‘볼빅’을 유통하며 생수를 직접 생산해 자체 브랜드를 키워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이후 지리산, 울릉도는 물론 프랑스, 미국 하와이 등 물이 좋다는 곳 중에 안 가본 곳이 없다”고 말했다.

농심 측은 올해 백산수의 판매실적이 더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생수업계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국내 생수업체들의 출고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30% 가량 늘어났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슈로 인한 상황이 1분기 일회적으로 투영된 직후 소비절벽에 따른 실적하락 우려가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관련된 영향은 없다”며 “최근 소비패턴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한다면 라면, 스낵, 생수 등 메인제품 위주의 농심 제품포트폴리오는 여타 업체 대비 견고한 이익성장 흐름을 이끌어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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