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언택트 경제’, 세계 최강 K-ICT가 주도한다
글로벌 ‘언택트 경제’, 세계 최강 K-ICT가 주도한다
  • 이경원 기자
  • 승인 2020.06.0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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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 맨 앞에서 이끄는 박정호 SKT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지난 3월 26일 열린 제36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사업비전을 설명하고 있다.<SK텔레콤>

전 산업이 ‘언택트(untact·비대면)’ 열풍이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시대에 맞는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은 기업들의 생존전략이 됐다. 이 가운데 미리 변화의 파고를 대비해 왔던 기업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있다. 그 중 하나가 SK텔레콤이다. 3년 전부터 박정호 사장의 ICT 기업 구상 아래, ‘디지털 전환’에 드라이브를 걸어온 SK텔레콤은 코로나19 전 방위 영역에서 가속 페달을 세게 밟고 있다. 박 사장은 올해 4대 사업영역의 균형 있는 성장을 통해 코로나로 촉발된 뉴노멀(New Normal) 시대를 헤쳐 나간다는 전략이다. 세계 통신업계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어떤 변화를 주도해 나갈지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촉발한 ‘언택트 시대’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이 과정 속에서 SK텔레콤은 근무방식, 주주총회에 이어 간담회까지 다양한 ‘디지털 전환’을 시도하며 세계에서 가장 앞서가는 ICT 기업이라는 점을 증명했다. 세계 통신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코로나19에 가장 발 빠르게 대응하는 기업 중 하나로 꼽고 있다.

지난 2월 코로나19가 크게 확산되면서 재계에서도 위기감이 커졌다. 2월 24일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자 그 다음날인 25일 SK텔레콤은 대기업 최초로 전사 재택근무를 전격 시행했다. 재택근무 체제에 익숙하지 않은 재계에서는 파격적 결단이었다.

4월 5일까지 전사 재택근무를 실시한 SK텔레콤은 코로나19 상황 장기화에 대응하기 위해 4월 중순부터 디지털 워크(Digital Work)로 전환했다. 디지털 워크는 조직별·사회적 상황에 따라 재택과 출근을 유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유연한 근무 방식이다. SK텔레콤은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디지털 워크와 재택근무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며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전사 재택근무 어떻게 가능 했나

SK텔레콤의 이번 조치는 “미래 생존을 위해 새로운 안전망을 짜라”는 최태원 회장 주문에 따른 SK그룹 차원의 결정이었지만, 실질적으로 전사 재택근무 체제로 돌입할 수 있었던 계열사는 손에 꼽혔다.

SK텔레콤은 지난해 8월부터 클라우드·모바일에 기반을 둔 ‘디지털 워크플레이스(Digital Workplace)’를 구축해 스마트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했다. 박정호 사장이 지속적으로 일하는 방식을 혁신해 왔기에 선제적 대응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전부터 활용해 온 ▲클라우드 PC ‘마이데스크’ ▲협업 Tool ‘팀즈(Teams)’ ▲‘T 전화 그룹통화’ 등 비대면 업무 솔루션이 큰 역할을 했다. SK텔레콤은 2015년부터 마이데스크(Mydesk) 시스템을 운영해 왔다. 마이데스크 시스템에 접속하면 인터넷이 되는 어느 곳에서든 업무를 볼 수 있고, 인터넷이 안 되더라도 스마트폰 테더링을 통해 일을 할 수 있다.

모바일에서 메일 읽고 쓰기, 문서 확인, 업무 진척관리, 결재 등이 가능한 모바일 앱도 별도로 운영한다. SK텔레콤은 클라우드에 필수적인 보안을 위해 2018년부터 생체 인식 방식인 FIDO( Fast Identity Online)인증 기술을 적용했다. 이처럼 확실한 ‘자동화’와 ‘시스템화’를 통해 업무효율을 높이면서도 보안이 뒷받침돼야 이상적인 재택근무가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여기에 ‘거점 오피스’를 도입해 근무 효율성을 높였다. 거점 오피스는 본사 외에 수도권 각지에 공유 오피스를 마련해 구성원들의 출퇴근 시간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현재 경기도 분당·판교, 서울 서대문·종로에 ‘거점 오피스’를 마련했으며 연내 10개까지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비대면 업무 솔루션 구축

박정호 사장은 2017년 취임 초부터 소통과 협업을 강조했다. 그 결과 SK텔레콤 내부에서는 이메일 중심의 방식보다 전파력이 강하고 참여가 자유로운 방식의 공유 협업 플랫폼 ‘팀즈’를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팀즈’는 통합 협업 플랫폼 ‘마이크로소프트 365’ 서비스 중 하나다. 이를 활용하면 실시간 채팅을 포함, 문서 공동 편집, 영상 회의 등 다양한 형태의 협업이 가능하다. PC, 노트북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등 모바일 디바이스를 통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접속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SK텔레콤의 T전화도 재택근무 체제에 적극 활용했다. 임원 100여명은 매주 T전화 그룹통화 앱을 활용해 회의를 진행했다. T전화는 누구나 쉽게 초대할 수 있다는 점과 HD보이스 전용 네트워크를 통해 참가자가 많아도 고품질의 통화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SK텔레콤은 그간 특수한 경우에 한해 자율적으로 시행했던 재택근무를 전면 시행함으로써 비대면 업무 방식을 체화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대면과 비대면 업무 방식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방식’의 일하는 문화를 정착한다는 계획이다.

대기업 최초 주주총회 온라인 생중계

SK텔레콤은 전사 재택근무 시행, 상시 디지털 워크 도입에 이어 ▲ 주주총회 온라인 생중계 ▲ 언택트 채용 방식 도입 ▲ 온라인 간담회 개최 등 전 방위 영역에서 ‘디지털 전환’을 리드했다.

지난 3월 24일엔 국내 대기업 최초로 주주총회 현장을 온라인 실시간 생중계해 이목을 끌었다. 코로나19 여파로 밀집된 장소를 꺼리는 주주 등이 PC나 모바일을 통해 경영진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국내 대기업이 온라인을 통해 주주총회 현장을 실시간 생중계한 건 SK텔레콤이 처음이다.

지난 3월 30일엔 이동통신 업계 최초로 ‘언택트 채용’을 도입했다. 지난 4월 4일 온라인 채용 설명회를 SK그룹 유튜브 채널에서 중계, 지원자들과 실시간 채팅을 통해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이후 선발 과정에서는 영상통화 면접 등을 활용하기로 했다.

지난 5월 20일에는 기자간담회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SK텔레콤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연세대학교 바른ICT연구소와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출시 1주년 성과 발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앞서 여러 기업이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했지만, SK텔레콤의 중계 방식은 남달랐다. 발표자가 강단에 서서 발표하고 그 모습을 실시간 중계하는 방식에서 탈피해, SK텔레콤은 발표자가 전문 유튜버처럼 크로마키(영상 합성을 위한 배경) 앞에 앉아 방송을 진행하는 방식을 택했다. 또한 100% 실시간 생중계여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사전 제작영상 중계와 실시간 생중계를 함께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온라인 교육 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섰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초 온라인 개학 당시 ‘서로’ 가상교실 시범서비스를 선보였다. ‘서로’ 가상교실 시범 서비스는 SK텔레콤의 ▲그룹 영상통화 ‘서로’ 서비스 ▲원격 수업용 단말기 ▲키즈 안심 앱 ‘ZEM’ 등으로 구성해 학생들이 원격으로 쉽게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다.

특히 ‘서로’는 원격회의·교육·화상통화를 위한 솔루션으로, SK텔레콤 자체 렌더링을 통해 다수의 인원이 동시에 접속해도 딜레이 없이 안정적인 영상 통화 품질을 제공한다. 당초 하반기 출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이후 빠르게 기능을 덧붙여 시범서비스가 가능한 수준의 버전을 완성했다. SK텔레콤은 이 시범 서비스를 빠른 시일 내 상용화할 예정이다.

글로벌 위기 극복 구원투수 등판

박정호 사장의 언택트 전략은 내부 혁신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초협력 방식에도 적용됐다.

해외출장이 불가능하자 박 사장은 SK텔레콤 역사상 처음으로 원격회의를 통해 주요 계약을 체결했다. 박 사장은 지난 3월 추아 쿵 싱텔 그룹 CEO, 쏨차이 AIS CEO와 화상회의를 통해 3자간 ‘게임플랫폼 개발 합작회사’ 설립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4월 웨이브-NBC유니버설 간 한류 콘텐츠 수출 계약 ▲도이치텔레콤과 기술 합작회사 설립 계약을 차례로 성사시켰다. 글로벌 회사들이 힘을 모아 세계 경제에 활력을 높이는 것이 글로벌 경제 위기를 빠르게 극복하는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당시 박 사장은 CEO들에게 “이번 위기를 사회 진화 계기로 전환할 수 있도록 5G·AI 등 첨단 ICT를 활용한 슬기로운 협력을 함께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특히 유럽 1위 이동통신사 도이치텔레콤과의 협력은 코로나19 사태로 더욱 속도가 빨라졌다. 유럽의 경우 인프라 투자가 늦어져 디지털 사용과 데이터 폭증을 감당하기 어려운 환경에 있다. 이에 온라인 강의, 화상회의 등이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박 사장은 코로나19 사태에서 활약한 K-ICT(한국 정보통신기술)를 통해 전 세계가 코로나 위기를 빠르게 극복할 수 있는 해법을 도출하는 것도 ICT 기업이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한국 엔지니어 독일 파견

SK텔레콤은 도이치텔레콤과 ▲효율적인 5G 구축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채용 노하우 ▲코로나19 이후 상황에 대비한 클라우드, MEC(모바일엣지컴퓨팅)기술 진화 등에 대해 논의하고 협력키로 했다.

협력의 골자는 ‘테크 합작회사’ 설립으로, 연내 출범 예정인 이 회사가 한국 ICT를 유럽 현지에 전파하는 가교 역할을 담당한다. 먼저 SK텔레콤은 ‘엔지니어 교환 프로그램’을 통해 인프라 엔지니어들을 독일로 파견해 기술 분야 협력을 추진한다. 파견된 엔지니어들은 한국이 코로나19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활용한 기술과 노하우를 공유할 계획이다. 엔지니어들은 ‘코로나19’ 확산 속 폭증하는 데이터 트래픽을 5G, LTE 등으로 적절히 분산한 기술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도이치텔레콤과 비대면 플랫폼, 생활 안전·편의 기능을 제공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에이전트 솔루션, AR·VR 서비스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비대면 솔루션을 보유한 글로벌 스타트업에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SK텔레콤은 1960년대 파독 간호사·광부가 양국의 경제 발전과 우호에 이바지한 것과 같이 반세기가 지난 지금은 한국 엔지니어가 글로벌 네트워크 진화에 도움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박정호 사장은 “글로벌 ICT 기업들이 기술과 역량을 응집하면 위기극복 속도도 한층 빨라질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촉발된 뉴노멀 시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유럽 뿐 아니라 우리를 필요로 하는 국가에 K-ICT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 매출 포트폴리오

 

미디어·보안·커머스 중심 New Biz 강화

업계에서는 이번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박정호 사장의 오랜 ICT 기업 구상이 빛을 발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박 사장은 2017년 취임 초부터 신성장 동력으로 ‘New ICT’ 사업을 강조해 왔다. 미래에는 전통사업인 이동통신(MNO)에만 의지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SK텔레콤은 지난 3년간 인수합병(M&A)을 통해 비통신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면서 미디어·보안·커머스 중심의 New Biz 사업을 강화했다. 그 결과 2017년 전체 매출의 29%를 차지했던 비통신 사업 매출은 2019년 기준 35%로 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는 MNO 사업을 지원하는 ‘Corp1센터’와 New ICT 영역의 New Biz 사업을 지원하는 ‘Corp2센터’ 이원화 체계를 도입했다. New ICT 사업을 주력 사업인 MNO 사업과 나란히 하겠다는 의지를 더욱 강력하게 표명한 셈이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박 사장은 “미디어·보안·커머스 사업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자리 잡는 성과가 있었다”고 자평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SK텔레콤은 미디어·보안·커머스 등 New Biz 영역에서 견고한 성장세가 이어졌다.

SK브로드밴드의 1분기 매출은 IPTV 사업 성장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 8235억원을 기록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4월 30일 티브로드와의 합병을 완료하고 821만 유료방송 가입자, 648만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보유한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났다. 합병법인은 미디어 플랫폼 고도화, 비즈니스 모델 확장 등을 통해 IPTV와 케이블 TV 서비스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하며 올해 4조원 이상의 연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ADT캡스와 SK인포섹을 합한 보안사업 매출은 29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11번가와 SK스토아로 이루어진 커머스 사업 매출은 약 3% 성장했다. 11번가는 결제규모가 전년 대비 9%가량 증가했고, SK스토아는 PC·모바일 채널로의 상품 판매 활로를 넓히며 매출이 44% 이상 상승하며 뚜렷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언택트 소비로 인한 이커머스 활성화 등 비통신 사업의 성장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승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 비통신 사업의 영업수익 비중은 40%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과 자회사 실적 호조 등 전사 실적 기여 확대가 지속될 것”이라며 “비통신 사업에서 유일한 적자 사업이었던 커머스 사업도 2019년 수익성 중심 전략이 성과를 보이면서 영업이익이 1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기조가 올해도 지속되면서 이익 기여도가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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