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회장 취임 2년, 100대 개혁과제 알찬 성과
최정우 포스코 회장 취임 2년, 100대 개혁과제 알찬 성과
  • 노철중 기자
  • 승인 2020.06.01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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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함께, 차별 없이, 최고의 성과를 만들다
최정우 회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모두 함께, 차별 없이, 최고의 성과를 만든다’를 핵심 내용으로 하는 ‘100대 개혁과제’를 발표하고 이를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포스코>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2018년 6월 포스코 제9대 회장으로 내정돼 7월 27일 공식 취임했다. 취임 당시 최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의 물결 속에서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고 포스코의 새로운 기업문화를 창출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 회장은 취임식에서 “대내외 각계각층과 소통 통로가 되고 있는 POSCO Love Letter를 통해 우리가 고쳐야 할 것, 더 발전시켜야 할 것을 짚어보고 변화와 개혁의 추진 동력으로 삼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과 ‘With POSCO’를 각각 새로운 경영이념과 비전으로 선포했다. 포스코그룹 전체 사업을 포괄하면서 시대정신을 반영한 새로운 경영이념인 기업시민을 미래 50년의 성장 에너지로 정한 것이다.

기업시민은 기업의 사회적 영향력과 역할 확대에 따라 경제주체로서 사회 이슈 해결에 적극 참여하는 시민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으로, 궁극적으로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가 선순환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것을 말한다. 기업시민이라는 개념 자체가 포스코그룹에는 개혁과 혁신을 의미하는 셈이다.

최정우 회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모두 함께, 차별 없이, 최고의 성과를 만든다’를 핵심 내용으로 하는 ‘100대 개혁과제’를 발표했다. 여기에는 취임 후 약 3개월 동안 각계각층으로부터 받은 3300여건의 러브레터의 내용도 포함됐다. 그는 러브레터에 대해 “주주·고객사·공급사·협력사 등 많은 이해관계자와 포항·광양 등 지역주민, 일반 국민까지 다양한 의견으로 참여해 줬다”며 “보내주신 의견 중에는 시민과 함께하는 기업, 후손에게도 가족 같은 기업이 되어달라는 당부가 많았고 협력사와 상생을 주문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이러한 소중한 의견을 토대로 작은 것부터 하나씩 고쳐나감으로써 포스코 개혁의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취임 후 2년 동안 100대 개혁과제는 얼마나 추진됐을까. 지금까지 100대 개혁과제의 재무성과는 1조2400억원으로 추산된다. 생산성 향상과 낭비 요인 제거 프로젝트인 ‘CI(Cost Innovation)2020’를 추진해 비용을 절감했고 LNG 생산·트레이딩부터 전력생산까지 아우르는 ‘Gas to Power’ 체계를 구축해 사업 경쟁력을 높여 약 1000억원의 추가 수익을 창출했다. 그룹 내 장기 저성과 사업·불용 자산 정리 등으로 약 7000억원 가량의 경제적 효과를 얻었다.

포스코는 100대 개혁과제 중 ▲프리미엄 철강제품 판매체계 강화 및 원가경쟁력 제고 ▲그룹사별 고유역량 중심의 사업 재배치 및 수익모델 정립 ▲에너지소재사업 성장 기반 구축 ▲기업시민 경영이념 정립 ▲공동·투명·윤리에 기반한 동반성장 생태계 구축 ▲신뢰와 상생 기반의 포스코 기업문화 구축 등을 중점 추진했다.

지난해 총 3000억원 이상 원가 절감

최정우 회장은 기존 포스코의 경영악화 논란을 해소하는 것을 선결 과제로 삼았다. 세계 철강시황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에서 고강도 원가 절감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최 회장은 먼저 포스코의 WTP(World Top Premium)제품을 강화했다. WTP는 시황에 관계 없이 일반강 대비 안정적인 영업이익률을 확보할 수 있고, 미래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술성이 뛰어난 제품이다.

특히 포스코는 철강제품을 이용해 강건재를 제작하는 고객사들과 함께 생활용품이나 가전제품처럼 건설 전문가뿐만 아니라, 최종 이용자도 쉽게 알아보고 믿고 선택할 수 있도록 강건재 통합브랜드 이노빌트(INNOVILT)를 출범시켰다. 이를 통해 건설시장에서의 철강 프리미엄화를 본격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포스코를 대표하는 WTP 제품은 자동차강판인 기가스틸이다. 이 제품은 1㎟ 면적당 100㎏ 이상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차세대강판으로, 양쪽 끝에서 강판을 잡아당겨서 찢어지기까지의 인장강도가 1기가파스칼(GPa) 이상이어서 기가스틸이라 명명했다. 이밖에도 -196℃의 극저온 환경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유지하는 극저온용 고망간강, 수소전기차의 핵심부품인 금속분리판 소재에 사용되는 고내식 고전도 스테인리스강, 선박의 탈황설비(SOx Scrubber)에 필수적인 고합금 스테인리스강 등 다양한 WTP 제품이 있다.

최정우(앞줄 가운데) 포스코 회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아 경영개혁 실천다짐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포스코>

자동차 강판으로 대표되는 WTP 제품의 판매량은 꾸준히 늘어 2019년에는 1000만 톤을 넘어섰다. 포스코는 2020년에도 WTP 제품을 포스코 철강 수익 창출력의 중심에 놓고, 프리미엄 전략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다. 포스코는 세계 철강 시장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가운데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2019년 1월부터 CI2020(Cost Innovation 2020)을 전사적으로 추진해왔다. CI2020은 현장 중심의 개선이 요구되는 분야에 대해 워킹그룹을 구성해 추진했으며, 도전적인 목표수립을 통해 경쟁사 대비 상시 원가경쟁력 우위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포스코는 2019년 2300억원 원가절감 목표금액을 3분기 만에 달성하고 총 3000억원 이상의 원가를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직원의 복리후생을 위한 비용은 감축하지 않으면서 실질적인 원가절감을 이뤄냈다는데 의미가 크다. 포스코는 CI2020을 올해도 힘 있게 추진하면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법인에도 본사 노하우를 전수해 원가절감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제철소 스마트화로 경쟁력 끌어올려

최정우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공장 구조의 변화와 신성장 사업 육성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포스코는 ‘AI 용광로’를 필두로 한 제철소 스마트화로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2016년부터 스마트 고로를 연구하기 시작해 용광로의 각종 지표를 모두 정형화·데이터화 했다.

2017년부터 인공지능을 활용해 스스로 예측하고 자동제어를 하는 AI 용광로를 탄생시켰다. AI 용광로를 중심으로 한 포스코의 스마트팩토리는 지난해 7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이 국내 기업 최초로 등대공장에 선정함으로써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됐다.

2016년 이래 포스코는 빅데이터·AI 등의 기술을 도입, 스마트과제 321건을 추진해 지난해까지 2500억원의 원가를 절감했다. 이렇게 확보한 포스코 고유의 스마트팩토리 기술력을 국내 중소기업에 전파하며 대한민국 제조업의 강건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포스코그룹의 대표적 신성장 사업은 2차전지소재 사업이다. 세계 자동차 시장은 친환경차 시대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어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리튬과 양·음극재 생산능력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포스코는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함으로써 리튬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고 있다. 지난해 호주 필바라 리튬정광 장기구매계약에 이어, 아르헨티나 염호를 인수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아르헨티나 리튬 추출 데모플랜트를 준공할 계획이다. 또 포스코는 자사 60%, 세계 최대 코발트 생산업체인 화유코발트가 40%의 지분을 투자해 지난해 8월 중국 저장성에 해외 첫 양극재 공장을 준공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해 7월 광양 율촌산단에 연산 6000톤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준공해 이미 가동 중인 연산 9000톤 규모의 구미공장을 포함 연산 1만5000톤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음극재의 경우 지난해 11월 세종 전의산단에 연산 2만 톤 규모의 음극재 2공장을 준공했으며, 기존 1공장을 포함해 4만4000톤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까지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음극재를 각각 4만4000톤, 5만5000톤 체제로 규모를 확대하고, 양·음극재사업 비중을 2030년까지 세계 시장점유율 20%, 매출 17조원 규모로 키워 그룹 성장을 견인한다는 방침이다.

최정우 회장 취임 이후, 포스코는 글로벌 인프라 사업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사업구조 재편을 시행했다. 그 결과 2017년 9953억원이었던 그룹 글로벌인프라 부문 영업이익은 2018년 1조329억원, 2019년 1조1804억 원으로 지속 상승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4월 그룹 내 LNG 미드스트림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포스코·포스코인터내셔널·포스코에너지 간 LNG 사업구조 재편을 결정했다. LNG 도입·트레이딩 업무는 포스코인터내셔널로 이관하고, 광양 LNG 터미널 운영은 포스코에너지, 포스코에너지의 제철소 내 부생가스복합발전소는 포스코가 흡수합병해 LNG 생산부터 전력생산까지 아우르는 체계를 구축했다. 포스코그룹은 사업부문 전반에 걸쳐 전략자산을 재배치함으로써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최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얀마 신규 발견 가스층의 생산성을 확인해 새로운 캐시카우 가능성을 보여줬다. 포스코케미칼은 OCI와 반도체 생산공정에 활용되는 초고순도 과산화수소 합작사 설립계약을 체결해 종합화학 분야로 사업확장을 본격화했다.

신뢰와 상생 기반의 기업문화 구축

광양 율촌산단에 축구장 20개 크기인 16만5203㎡ 면적으로 조성된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광양공장과 부지 전경.<포스코>

포스코는 신뢰와 상생기반의 일터문화 조성에도 앞장섰다. 현장의 협력사 노후시설, 후생시설 등 약 2000곳을 개보수하고 포스코 휴양시설을 그룹사와 협력사까지 공동 사용토록 복지시설을 통합·운영하는 등 협력사 복리 수준과 작업환경을 개선해 상생 일터를 구현했다.

사내에서는 현장 안전시설 개보수, 생활관과 편의시설 리모델링 등 안전하고 쾌적한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했고, 일하는 방식 혁신과 리더의 솔선수범으로 신뢰와 화합의 노사관계를 구축함으로써 직원들의 근무만족도(GWP)를 크게 높였다.

그 결과 포스코는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 철광석 가격 상승, 미·중 무역분쟁 등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별도기준으로 영업이익 2조6000원, 영업이익률 8.5%를 기록했고,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조9000억원을 기록해 글로벌 철강사 중 최고수준의 경영실적을 달성하며 10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포스코는 올해 미래 신(新) 모빌리티 전환 등 수요 산업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차 대상으로 통합 마케팅 체제를 구축하고, 지난해 론칭한 프리미엄 강건재 이노빌트 브랜드 판매 확대를 통해 차별화를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생산현장에서는 주요 공장을 대상으로 AI 기반의 스마트팩토리를 확산하고, 시장지향형 혁신 제품 개발에 R&D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또 2차전지소재 사업은 양·음극재 생산능력 확충과 마케팅 역량을 높이고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리튬을 우리나라 기업 최초로 상업 생산할 수 있도록 데모플랜트의 성공적 목표 달성과 상용설비 투자를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LNG Value Chain, 식량사업 등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성장성이 높은 분야는 그룹사별로 역량을 결집해 지속 확대 추진할 방침이다.

최정우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나아가 100년 기업으로 지속성장하기 위한 토대를 구축하기 위해 JUMP를 제시했다. JUMP는 Join together, Upgrade value, Move forward, with POSCO의 줄임말로, 더불어 함께, 공생가치를 창출하고, 역경을 돌파해 나가자는 의지를 담고 있다.

최정우 회장은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모든 경영 활동의 준거로 삼아 실천함으로써 내재화하고 체질화해 조직문화로 정착시켜 나아가자”며 “저성장 고착 국면을 극복하고 100년 기업으로 지속성장하기 위해서는 혼자 가지 말고 함께 가야 한다. 오늘 우리가 내딛는 작은 한 걸음이 더 나은 회사, 더 나은 사회, 더 나은 미래로 이끄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위기를 만났다. 위기국면일수록 최정우 회장은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실천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4월 22일 ‘2019 기업시민보고서’를 발간하면서 “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며 ‘기업은 사회와의 조화를 통해 성장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는 주주들에게 시장지향형 기술혁신·전사적 품질혁신·미래 성장 신제품 개발 등을 통해 신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시나리오별 비상대응 체계를 확립해 고강도 비용 절감 대책을 계속해서 실행하겠다고 약속했다.

포스코 100대 개혁 과제는 올해도 변함없이 추진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미래가 불투명한 가운데 최정우 회장의 혁신 리더십이 어떻게 발휘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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