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3주구 시공사 선정 D-1] 삼성이냐 대우냐, 최후 승자는?
[반포3주구 시공사 선정 D-1] 삼성이냐 대우냐, 최후 승자는?
  • 도다솔 기자
  • 승인 2020.05.29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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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TOP브랜드 래미안 믿어달라” vs 대우 “한남더힐 뛰어넘겠다”
삼성물산(왼쪽)과 대우건설이 반포3주구에 제안한 단지 이미지.각사
삼성물산(왼쪽)과 대우건설이 반포3주구에 제안한 단지 이미지.<각사>

[인사이트코리아=도다솔 기자] 강남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3주구(이하 반포3주구)의 시공사 선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영호 삼성물산 사장과 김형 대우건설 사장까지 직접 홍보에 나서면서 강남 최대어를 거머쥘 승자가 누가 될지 업계의 관심이 반포3주구로 쏠리고 있다.

2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반포3주구 재건축 조합은 오는 30일 오후 3시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2차 시공사 합동 설명회와 시공사 선정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결정한다.

반포3주구 수주전은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2파전이다. 앞서 지난 19일 진행된 1차 합동설명회에는 이영호 삼성물산 사장과 김형 대우건설 사장이 모두 참석해 조합원들의 표심 잡기에 나섰다. 시공사 선정 총회 직전 진행되는 2차 설명회에 건설사 대표가 참석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1차 설명회부터 등장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지난 20일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이 반포3주구 래미안 홍보관을 방문했다.삼성물산
지난 20일 반포3주구 래미안 홍보관을 방문한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삼성물산>

이영호 사장은 브랜드 ‘래미안’의 오랜 신뢰도를 앞세워 막판 공략에 나섰다. 이 사장은 지난 1차 설명회에서 “래미안은 국가고객만족도 조사에서 22년 연속 아파트 브랜드 부문 1위를 하고 있다”며 “입주일자를 포함해 모든 약속을 지켜낼 것이며 정말 살기 좋은 집, 가치 있는 집을 명품 브랜드로 반포에 지어보이겠다고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대우건설 김형(오른쪽) 사장은 지난 13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반포3주구 조합사무실을 방문했다.대우건설
대우건설 김형(오른쪽) 사장은 지난 13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반포3주구 조합사무실을 방문했다.<대우건설>

김형 사장은 지난 13일 조합 사무실을 깜짝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수주 의지를 드러냈다. 김 사장은 “한남더힐을 뛰어넘어 100년에 걸쳐 회자될 새 랜드마크를 세우겠다”며 “제출한 입찰 제안서와 계약서의 모든 내용을 완벽히 지키고 사업기간 동안 작은 문제 하나까지도 대표이사가 직접 챙겨 성공적인 재건축 사업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한남더힐’은 대우건설이 시공한 아파트 단지로 최근 4년 연속 전국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된 아파트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포는 삼성물산 ‘래미안’ 브랜드가 꾸준히 강세를 보인 곳이긴 하지만 대우건설 역시 이 지역에서 반포푸르지오써밋, 서초푸르지오써밋을 선보인 바 있어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유리하다고 점치긴 어렵다”며 “특히 두 회사 모두 알려진 입찰 제안 내용이 쟁쟁하기 때문에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대형건설사로,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각각 1위와 5위에 랭크돼 있다.

두 회사는 단지 이름부터 차별화를 강조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삼성물산은 반포 내에서도 차별화되는 지역 주민들의 자부심을 계승하고 대를 이어 살고 싶은 주거의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담아 구반포 프레스티지 by Raemian 이라는 콘셉트를 제안했다. 흔히 구반포라 부르는 반포본동은 현재 강남권 가운데 가장 먼저 개발돼 아파트 주거문화가 시작된 곳으로 주민들의 자부심이 높은 지역이다.

대우건설은 자사 아파트 브랜드 ‘푸르지오’가 아닌 ‘트릴리언트 반포(Trilliant Banpo)’라고 이름 짓고 차별화에 나섰다. 이 같은 전략은 대우건설이 앞서 시공한 고급 주거단지인 한남동 ‘한남더힐’과 성수동 ‘갤러리아포레’ ‘트레마제’ 등이 대표적이다.

두 회사의 입찰제안 내용은 공사비 규모(8087억원)와 조합에 대여한 사업비 입주 시 100% 상환, 공사 완성도에 따라 공사비를 지급받는 기성불 방식 등 비슷한 면이 있는 반면 분양방식, 금리, 공사 기간 등에선 차별점이 돋보인다.

삼성물산의 주요 제안 내용은 ▲건설업계 최상위 신용등급(AA+)을 바탕으로 100% 준공 후 분양 ▲회사채 기준금리+0.25%(약 1.9%) ▲경쟁사보다 착공 시점 10개월가량 앞당긴 공사 기간 34개월 ▲공사비 인상 없음 등이다.

대우건설은 ▲선분양, 후분양, 재건축 리츠 사업(3가지 중 조합이 선택) ▲사업비 이자 0.9%, 고정 금리(HUG 대출보증 수수료 포함) ▲착공 후 36개월 이내 ▲물가상승률 150억원 내 부담 등을 제안했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삼성SDS,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에스원, 삼성웰스토리 등 그룹 계열사 기술력을 총동원해 특화설계와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과 중국 항저우 래플스 시티 등으로 유명한 유엔 스튜디오, 그랜트 어소시에이츠 등 글로벌 설계·디자인업체와 협업해 특화 설계안을 적용할 예정이다.

HDC현대산업개발 변수 남아 있어 

두 회사는 반포3주구 인근 신반포15차 재건축 사업에서부터 불편한 경쟁관계가 이어지고 있다. 신반포15차 재건축은 대우건설이 시공사로 사업을 진행하던 중 공사비 문제로 조합과의 갈등이 깊어지다 결국 지난달 시공사 자격을 삼성물산에 내주게 됐다. 현재 대우건설은 신반포15차와 관련한 본안소송을 진행 중이다.

신반포15차 재건축을 수주하며 5년 만에 정비시장에 복귀한 삼성물산이 기세를 몰아 반포3주구에서 승기를 잡을지, 아니면 직전 사업지에서 시공권을 얻었다가 잃은 대우건설이 설욕에 성공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반포3주구의 원 시공사는 HDC현대산업개발로, 현재도 시공사 자격을 유지 중이다. 하지만 올해 초 조합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시공사 지위를 박탈하고 새 시공사 선정에 나섰다.

조합이 밝힌 시공사 선정 취소 이유는 2018년 7월 수의계약을 통해 선정된 HDC현대산업개발의 계약조건이 설계와 각종 시설의 공사 범위가 입찰 제안 때와 달라졌다는 이유에서다. 조합은 지난해 1월에도 HDC현산의 시공사 선정을 취소했으나 HDC현산이 법원에 낸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시공사 지위를 지켜냈다. 현재 조합은 HDC현산과 관련 소송을 진행 중이다.

새 시공사가 선정되더라도 기존 우선협상대상자였던 HDC현산이라는 변수가 남아 있어 사업이 순항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반포주공1단지3주구사업은 서초구 1109 일대 1490세대를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 동, 2091세대로 재건축하는 것으로 총 공사비는 8087억원 규모에 달한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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