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의 탁월한 마케팅 감각, 현대카드 지난해 고객 증가율 1위
정태영의 탁월한 마케팅 감각, 현대카드 지난해 고객 증가율 1위
  • 이일호 기자
  • 승인 2020.05.2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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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회장 주도로 만든 PLCC가 성장 견인...디자인·마케팅·브랜딩·데이터 역량 총집결
(왼쪽 상단부터 시계 순으로) 현대카드가 만든 PLCC 이베이 스마일카드, 쓱닷컴 카드, 코스트코카드, GS칼텍스카드.<현대카드>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현대카드가 최근 1년 새 빠른 고객 증가에 웃고 있다. 7대 카드사 가운데 고객 수 증가율 전체 1위다. 기업과 함께 만든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효과 덕분이다. 카드업계 성장 둔화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리스크 확대 상황에서 고객 수 증가는 현대카드의 추가 성장 기회가 될 전망이다.

21일 7개 신용카드사(KB국민·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카드)의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현대카드는 2018년 대비 2019년 고객(개인·법인 포함)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카드는 2019년 말 기준 카드고객 854만명으로 2018년 말(761만명) 대비 93만명이나 늘었다. 증가율은 12.2%로 2위인 롯데카드(8.3%)보다 3.9%포인트나 높았다.

현대카드는 지난 1분기 카드고객이 865만명으로 전 분기 대비 11만명 늘었다. 지난해 하나카드가 한해 모은 고객이 12만명이었고 순이익 기준 업계 1위인 신한카드도 18만명 증가에 그쳤다. 현대카드가 최근 고객 확보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음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빠른 고객 수 증가 요인으로는 PLCC가 꼽힌다. PLCC는 카드사가 다른 회사와 계약을 맺고 만드는 특정 회사 전용 카드다. 파트너 회사들이 카드 상품과 마케팅을 기획하고 카드사는 카드를 발급해준다. 충성도 높은 고객을 카드로 묶을 수 있다는 점에서 PLCC는 카드사와 제휴사 모두에 도움이 된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PLCC는 파트너사 기존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것과 동시에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고, 고객은 다른 카드를 쓸 때보다 더 많은 혜택을 얻을 수 있다”며 “카드사는 진성 카드고객을 확보해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긍정적 효과를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정태영 부회장, PLCC 3년만에 '효자' 만들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현대카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현대카드>

현대카드는 2018년 이베이와의 제휴를 시작으로 국내 카드업계 최초로 PLCC인 스마일카드를 선보였다. 2015년 이마트, 2017년 현대·기아차와 유사한 제휴를 했지만 기획단계부터 PLCC란 이름으로 전용 카드를 만든 건 이베이가 처음이었다.

5월 기준 스마일카드 발급 수는 82만 매를 돌파하며 현대카드 PLCC 성공의 초석이 됐다. 현대카드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회원 중 스마일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한 회원들은 카드발급 이후 월 평균 이베이코리아 이용 실적이 63% 넘게 늘었다.

현대카드는 2019년 코스트코·쓱닷컴·GS칼텍스, 2020년 대한항공 전용 카드를 선보이며 관련 시장의 저변을 넓혔다. 특히 삼성카드가 18년간 전담하던 코스트코 전용 카드 제휴사 자리를 지난해 현대카드가 차지한 데 업계 이목이 쏠렸다.

2019년 기준 코스트코 고객은 약 100만명으로, 현대카드는 이들 다수를 자사 고객으로 확보하는 데 성공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고객 수가 업계에서 유례없는 수준으로 늘었는데, 특히 코스트코 제휴 효과가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대카드는 정태영 부회장의 지시로 2018년부터 별도의 PLCC 전문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카드가 가진 디자인과 마케팅, 브랜딩 강점에 더해 2015년부터 자사 데이터사이언스 역량을 키워 PLCC에 활용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말 PLCC 조직을 ‘PLCC본부’로 격상해 전략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대한항공과 파트너십을 맺고 2020년 첫 PLCC 4종을 선보였다.<현대카드>

올해는 대한항공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4종의 카드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마일리지 혜택을 극대화하고 항공·면세점 할인, 스카이패스 멤버십 연계 등을 더했다. 대한항공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의 혜택에 초점을 맞춰 만들어진 카드라는 게 현대카드측 설명이다.

현대카드가 PLCC로 성공을 거두자 다른 카드사들도 관련 비즈니스에 나서고 있다. 롯데카드와 삼성카드가 직간접적 관계회사(롯데백화점,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들과 제휴한 카드를 선보였고, 신한카드도 11번가 신용카드로 뒤늦게 PLCC에 뛰어들었다. 최근 네이버·토스·카카오뱅크가 카드사들과 손잡고 만든 제휴카드도 PLCC와 유사하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활발하게 만들어지고 있는 PLCC가 한국에서는 외면 받았는데 그 시장을 현대카드가 뚫면서 다른 카드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tom@insight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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