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물류통합 법인 설립에 해운업계 웬 '딴지'?
포스코 물류통합 법인 설립에 해운업계 웬 '딴지'?
  • 노철중 기자
  • 승인 2020.05.2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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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해운업 진출 안해...분산돼 있는 조직·인력 통합운영 하겠다는 것”
포스코는 그룹 물류 업무를 전담할 물류통합 법인 ‘포스코GSP(가칭)’를 연내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뉴시스
포스코는 그룹 물류 업무를 전담할 물류통합 법인 ‘포스코GSP(가칭)’를 연내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포스코가 그룹 물류 업무를 전담할 물류통합 법인 ‘포스코GSP(가칭)’를 연내 출범시킨다는 계획을 밝힌 가운데 해운항만업계가 “포스코의 물류자회사 설립은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19일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 전국항운노동조합연맹 등 7개 단체는 포시즌스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가 물류 자회사를 만들면 해운·항만·물류업계에 큰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면서 자회사 설립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포스코 물류 자회사 설립은 곧 포스코의 해운업 진출을 의미하며 통행세 요구, 문어발식 확장 등으로 국내 물류 생태계를 교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설 자회사는 포스코의 막대한 물동량을 무기로 중소 물류회사들에 저가 계약을 압박해 결국 관련 기업들의 매출 하락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포스코의 지난해 물동량은 1억6000만톤, 물류비는 3조원 가량이다.

포스코는 물류자회사 설립 발표 이전에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를 만나 설립 이유와 배경을 충분히 설명하고 해운업 진출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혔는데도 해운업 진출을 기정사실화 해 기자회견까지 연 것에 대해 어이가 없다는 분위기다.

포스코 관계자는 “골목상권 침해 주장까지 하는데 그들이 과연 영세기업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해운항만업계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해운업 시장은 8개 재벌기업의 물류자회사와 157개의 해운기업, 5000여개의 중소 물류주선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매출액으로 보면 대기업 8곳이 36조원, 해운기업이 29조원이다. 해운기업들 매출액은 골목상권 수준이 아니라는 얘기다.

포스코 “물류파트너사와 상생 추구, 안정적 생태계 만들 것”

포스코는 신설 물류법인은 그룹 내 분산돼 있는 물류 조직과 인력을 한데 모아 통합운영하는 것으로 효율성과 전문성을 강화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것일 뿐 해운업이나 물류업에 진출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통행세 이슈에 대해서는 통행세란 거래 과정에 실질적인 역할이 없는 특수관계자를 매개로 둬 이들 회사에 중간 수수료를 지불하는 행위를 지칭하는 것으로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문어발식 확장을 시도할 것이라는 주장도 논리적 비약이라는 입장이다. 신설 물류법인은 포스코와 그룹사에서 일상적으로 해야 하는 오퍼레이션 업무를 담당하기 때문에 기존 운송사·선사·하역사 등 물류 파너사들과의 계약조건은 그대로 유지된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해운업 진출 계획도 없다. 해운업 진출은 해운법 제24조 제약에 따라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선·화주 상생의 모범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국내 선사와 장기 전용선 계약을 통해 국내 해운·조선 산업 발전에 기여해 왔다는 얘기다.

포스코 물류 업무 프로세스. 포스코
포스코 물류 업무 프로세스. <포스코>

실제로 포스코는 전용선 운영을 통해 기업들에 수익기반을 제공해왔다. 또 대한해운, 팬오션,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포스코 전용선사들이 법정관리를 거쳐 매각되었으나 포스코는 이들과 장기계약을 유지해 회생을 뒷받침했다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신설법인도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이라는 경영 방침에 따라 물류파트너사들과 함께 성과를 나누고 새로운 일거리를 발굴해 일자리 창출로까지 연결되는 생태계 조성에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

또 물류파트너사가 스마트·친환경 물류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개인화물차주가 직접 운송계약에 참여할 수 있는 직거래 계약·운송 제도도 운영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물류통합법인의 해운업 진출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새 법인을 만드는 이유에 대해 “그룹사 물류 업무가 특정 회사의 업무 중 하나로 종속돼 있을 경우, 현재 포스코그룹이 추구하고 있는 그룹사 통합물류의 효율화와 이에 대한 전문인력 양성에 제한이 된다”며 “물류통합법인을 설립하면 책임경영을 바탕으로 효율화·전문화 시너지를 최대화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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