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LG '가전 전쟁', 의류관리기로 전선 확대
삼성 vs LG '가전 전쟁', 의류관리기로 전선 확대
  • 이경원 기자
  • 승인 2020.05.2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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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타일러 제품 누수”...LG “비방 광고 당장 중단”

 

 

삼성 디지털프라자 홍대점에 비치된 영상.<이경원>

[인사이트코리아=이경원 기자] 지난해 TV로 갈등을 겪었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는 생활가전에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20일 취재 결과 삼성전자가 디지털프라자의 일부 매장에서 LG전자의 의류관리기 ‘스타일러’의 누수 문제를 지적하는 영상을 홍보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8K TV’ 주도권을 두고 대립각을 세웠다. 두 회사의 TV 갈등은 LG전자가 9월 초 독일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삼성 QLED TV의 선명도를 문제 삼으며 시작됐다. 이어 LG전자는 ‘차원이 다른 LG 올레드 TV 바로 알기’라는 주제로 삼성의 QLED TV를 노골적으로 공격한 TV광고를 제작했고, 삼성 QLED TV를 직접 분해해 해상도를 비방하는 등 삼성전자를 자극했다.

이처럼 두 회사는 어느 한쪽이 자사 제품의 강점을 부각하기 위해 타사 제품의 단점을 저격한 마케팅을 펼치면 다른 한쪽이 맞대응 하는 식으로 갈등구도를 이어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삼성전자가 LG전자의 의류관리기를 깎아내리는 내용의 영상을 매장에서 활용한 것이다.

기자가 삼성 디지털프라자 홍대점에서 직접 확인해 본 결과, 삼성전자는 방문 고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매장에 비치해 놓은 영상들 중에 자체 실험을 통해 자사의 의류관리기 ‘에어드레서’와 타사의 의류관리기를 비교한 영상을 활용하고 있었다.

해당 영상에서 삼성전자는 진동 누수량 비교 실험 등을 통해 타사의 의류관리기에 누수 문제가 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실험은 자사와 타사의 제품을 동시에 작동시킨 후, 물받이에 고인 물의 양과 제품 내부의 흘러내린 물의 흔적 등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영상에서 삼성은 타사 제품이 LG 스타일러라고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물샘 문제가 제기됐던 LG전자 스타일러를 지목한 것으로 쉽게 추정할 수 있다.

의류관리기는 스팀 기능으로 인해 작동 과정에서 다량의 응축수가 발생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삼성전자는 자사 의류관리기는 물이 샐 걱정이 없지만 타사 의류관리기는 4가지 이유로 누수량이 많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 영상에 따르면 타사 제품은 도어 내측 하단부 처마가 상대적으로 완만하고 평평한 구조로 돼 있고, 내측 바닥 경사 역시 자사 대비 평평한 구조여서 물이 쉽게 흘러내린다. 또한 타사 제품은 도어 가스켓(틈막이) 접촉 면적이 상대적으로 얇아서 흘러내리는 물을 패킹이 잘 잡아주지 못해 물이 새어나가 외부로 흘러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타사 제품의 큰 특징인 무빙행어 방식이 물샘 문제의 또 다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진동이 생겨 제품에 틈이 생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 디지털프라자에 자체 실험 영상 게재

해당 영상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광고가 아닌 “매장에 방문한 고객들에 한해 노출되는 설명용 영상”이라며 “최근 소비자들이 (타사)의류관리기의 물고임 현상에 대한 불만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공유하며 우려하는 사례가 많아 삼성 제품의 안심설계를 설명하고자 비교영상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최근 소비자들 중에 의류관리기 누수 문제에 대해 문의를 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데, 타사 의류관리기에서 제기된 문제로 인해 소비가 위축되지 않도록 이해를 돕기 위한 영상을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삼성전자가 제품 내부에 물을 붓는 등의 방식으로 진행한 실험은 상식을 벗어나 있으며 스타일러 제품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는 입장이다. 스타일러 내부에서 물방울이 맺히는 경우를 감안해 아래쪽에 물받이가 있고, 이는 매뉴얼에도 안내하고 있으며, 이런 현상은 시중의 다른 의류관리기에서도 공통으로 나타나는 제품 특성이라는 주장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가랑비에 옷이 젖듯 과도한 비방이 누적되면 범법행위가 되고 현명한 소비자들이 심판하게 될 것”이라며 “소비자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비방 광고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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