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가 투자한 500억원 미스터리, 증발했나 누가 삼켰나
신동주가 투자한 500억원 미스터리, 증발했나 누가 삼켰나
  • 강민경 기자
  • 승인 2020.05.18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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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톤에듀팜리조트' 대주주 원용권과 질권설정 소송...투자에 민유성 개입 의혹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뉴시스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자문료 미납건에 대해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현 SDJ코퍼레이션 회장)과 항소심을 진행 중인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나무코프 대표)이 신 전 부회장의 500억원대 질권설정 소송에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이 설립한 SDJ코퍼레이션은 2017년 투자 목적으로 충북 증평에 위치한 ‘블랙스톤에듀팜리조트’의 지분 1000만 주를 500억원에 사들였다. 이후 발행주식 중 해당 리조트의 원용권 회장 등이 소유하고 있는 주식에 대해 질권설정을 요구하는 주권인도 등 청구의 소를 제기한 상태다.

업계에선 신동주 전 회장과 원용권 회장 사이에 민유성 대표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 결정은 신 전 부회장이 했으나, 민 대표가 원 회장과 잘 아는 사이라서 신 전 부회장에게 리조트 시행사 지분 투자를 권유했다는 얘기다.

에듀팜 특구 조감도.증평군
에듀팜 특구 조감도.<증평군>

사건의 배경은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증평에듀팜특구 사업’은 농어촌공사가 2005년 7월 21일 증평군과 도안면 원남저수지 일원에 교육, 힐링 체험공간을 조성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11년간 마땅한 사업자를 찾지 못해 표류하던 증평에듀팜특구 사업은 농어촌공사가 제3자 공모방식으로 구한 ㈜블랙스톤리조트 컨소시엄과 2016년 5월경 실무협약서에 서명하며 일단락됐다.

당시 블랙스톤리조트는 부실기업 논란이 일었고 ‘공사의 투자방식과 시공사의 이행계획수립’에 관해서도 농어촌공사와 이견을 보이며 협약이 한 차례 연기됐으나, 모기업인 대원산업을 운영하는 원용권 회장이 사재 500억원과 은행 융자 500억원을 포함해 총 1000억원의 자금운융계획서를 제출하고 강력하면서 실무협약이 체결된 것으로 알려진다.

충북 증평에듀팜특구 조성 사업은 농어촌공사가 블랙스톤리조트 컨소시엄과 함께 총 1594억원을 들여 증평군 도안면 연촌리 일원 251만3270㎡에 복합연수시설(농어촌공사연수원)과 관광농원, 퍼블릭 골프장, 스키장, 세컨하우스, 프라이빗 콘도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사대금의 대부분(62%)이 민자 유치로 이뤄졌다. 해당 사업은 2017년 12월 첫 삽을 뜬 이후 오는 2022년 준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유성-원용권, 금전적 거래 관계..."신동주가 당했다"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뉴시스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뉴시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설립한 SDJ코퍼레이션(이하 SDJ)은 2016년 12월 9일 이사회에서 투자 목적으로 블랙스톤에듀팜리조트 지분 1000만주를 500억원에 사들이는 인수 계획을 의결했고, 2017년 5월 20일 지분을 취득했다. SDJ가 지분 50%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올라섰으나 경영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현재 SDJ측은 블랙스톤에듀팜리조트의 발행주식 중 원용권 회장 등이 소유하고 있는 주식에 대해 질권설정을 요구하는 주권인도 등 청구의 소를 제기한 상태다. SDJ 측은 “당시 계약서에 원 회장이 질권설정을 하는 것으로 명시돼 있는데 이것이 이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업계에선 원용권 회장과 이해관계에 있던 민유성 대표가 신동주 전 부회장에게 리조트 시행사 지분 투자를 권유한 것이라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다. 원용권 회장과 민유성 대표의 친분 관계는 2019년 신 전 부회장과의 민사소송에서 민 대표가 신 전 부회장과 관계를 맺은 계기를 직접 설명한 것에서도 드러난다. 당시 민 대표는 “신선호 일본 산사스 회장(신동주 전 부회장 작은아버지)과 원용권 대원산업 회장이 저와 신동주 전 부회장을 연결했다”고 진술했다.

이러한 삼각관계의 정황은 블랙스톤에듀팜리조트의 주요 대주주들의 명단에서도 확인된다. 2017년 5월 25일 증자완료 이후 블랙스톤에듀팜리조트의 자본금은 1000억원으로 대주주 지분은 ▲SDJ(신동주 전 부회장) 50% ▲블랙스톤리조트(원용권 회장 계열사 등) 40% ▲나무코프(민유성 대표) 10% 등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당시 민유성 대표가 운영하던 기업컨설팅·자문용역사인 나무코프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 10%는 약 100억원으로, 같은 해 나무코프 법인의 자본금이 15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할 때 상당한 규모의 투자가 이뤄진 셈이다. 또 나무코프는 블랙스톤에듀팜리조트로부터 19억원을 빌리기도 했다. 원용권 회장과 민 대표가 거액을 빌리고 빌려줄 정도로 각별한 사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인사이트코리아> 취재 결과, 나무코프가 가지고 있던 10%의 지분은 2018년 모두 처분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기준 블랙스톤에듀팜리조트의 지분은 SDJ가 49.5%, 원용권 회장이 50.05%를 보유 중이다. 원 회장은 올해로 77세를 맞는 황해도 출신 기업인으로 알려진다. 모기업인 대원산업을 운영하는 원 회장은 2명의 아들과 10여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민유성 대표와 원용권 회장은 막역한 사이인 것으로 알고 있다. 현 상황을 봤을 때 쉽게 말해 원 회장과 민 대표가 한국 실정을 잘 모르는 신동주 전 부회장에게 작업을 건 것으로 보인다”며 “원 회장은 당시 투자금 명목으로 신 전 부회장에게 500억원을 받으면서 경영권 확보까지 했고, 민 대표는 어떻게 보유했는지 알 수 없는 해당 리조트 지분 10%를 처분하고 원 회장에게 19억원을 빌리기도 하는 등 이득을 취했지만 신 전 부회장의 500억원은 사실상 증발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사이트코리아>는 블랙스톤에듀팜리조트를 통해 원용권 회장의 입장을 들으려 했으나 18일 현재까지 답변이 오지 않고 있다.

지난 13일엔 신동주 전 부회장과 민유성 대표의 자문료 관련 항소심 3차 공판이 진행됐다. 두 사람은 롯데그룹 오너일가의 경영권 갈등이 최고조로 치달았던 2015년 경영자문 계약을 맺었다. 민 대표는 1차 계약으로 월 8억8000만원씩, 1년간 105억원 넘는 돈을 받았다.

이후 2차 계약을 체결하며 2년간 자문을 맡기로 했다. 2년 계약 기간 동안 월 자문료는 7억7000만원씩 지급됐다. 지급된 자문료는 10개월치 77억원 수준으로, 모든 기간 지급된 금액은 총 182억원 가량이다.

그러나 신 전 부회장 측은 경영권 분쟁에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2차 계약 기간 만료 전인 2017년 8월 계약 해지를 통보했고, 민 대표는 2018년 1월 신 전 부회장을 상대로 남은 14개월치 자문료 107억8000만원을 달라는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4월 1심 재판부는 신 전 부회장에게 75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으나, 신 전 부회장은 원심 판결이 타당하지 않다고 반박했고, 민 대표 측도 지급금액이 적절하지 않다며 양측 모두 항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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