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도다솔 기자] 최근 북한에서는 사진과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을 활용해 북한 내 생활상을 소개하는 계정이 관심을 끌고 있다. 폐쇄적인 북한 체제 특성상 북한의 선전선동부가 운영 중일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계정의 운영 주체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계정 소개란에 ‘북한의 오늘’이라고 써 있고 일부 사진은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에서 공개한 동영상 캡처를 활용한 것으로 봐서 '조선의 오늘'에서 운영 중일 가능성이 있다.

지난 1월 유튜브가 '조선의 오늘' 계정을 비롯해 북한의 주요 대외 선전매체의 모든 계정을 폐쇄 조치하자 인스타그램으로 활동영역을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이 계정은 15일 18시 기준 하루 동안 무려 65장의 사진을 올렸다. 평양의 아침 출근길부터 공원, 백화점, 문화시설 등 다양한 북한의 일상모습을 공개했다.

사진 속 모든 북한 주민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인 점이 눈길을 끈다. 이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북한이 방역과 물자 수급 등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온라인 개학으로 등교를 하지 않는 우리나라 학생들과 달리 북한의 중·고교생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등교하는 모습도 공개됐다.

평양의 주요 대중교통시설인 궤도전차(트램) 안에서는 주민 대다수가 스마트폰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는 등 우리나라 대중교통 이용 모습과 닮은 점이 눈에 띈다.

북한의 사우나·목욕·미용·안마 등 서비스를 갖춘 시설 ‘류경원의 내부도 공개됐다. 우리나라의 찜질방과 비슷한 형태로 어린이들이 스낵을 먹거나 사우나 이용자들이 콜라로 추정되는 음료수를 즐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샤넬을 비롯한 해외명품과 나이키·아디다스 등 유명 스포츠 브랜드가 입점한 것으로 알려진 평양의 고급백화점 락원백화점과 대성백화점 모습도 공개됐다. 해외관광객으로 추정되는 외국인들과 붐비는 계산대, 내부 뷔페식당 등 다양한 일상 속 모습을 소개하고 있다.

이외에도 평양의 고층건물이 즐비한 창전거리, 모란봉, 평양종합병원건설현장 등의 모습을 소개하면서 김정은 정권의 업적을 선전·과시하는 게시물도 다수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