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삼성, 초협력으로 세계 최초 도청·해킹 걱정 없는 스마트폰 개발했다
SKT·삼성, 초협력으로 세계 최초 도청·해킹 걱정 없는 스마트폰 개발했다
  • 이경원 기자
  • 승인 2020.05.14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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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보안 기술 적용한 '갤럭시A 퀀텀' 출시...5G 시대, 차세대 스마트폰 보안 기술 개발 촉진 계기

 

SK텔레콤 자회사 IDQ 연구진이 SK텔레콤 분당사옥에서 ‘갤럭시A 퀀텀’ 스마트폰과 양자난수생성(QRNG) 칩셋을 테스트하고 있다.<SK텔레콤>

[인사이트코리아=이경원 기자] 7년 전인 2013년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이었던 에드워드 스노우든은 미국이 국가안보국(NSA) 감시프로그램으로 자국민과 동맹국 정상 등의 전화를 도청했다고 폭로해 세계가 발칵 뒤집혔다. 당시 이 사건은 스마트폰 도청과 해킹이 그만큼 쉽게 이뤄질 수 있다는 경각심과 함께, 차세대 스마트폰 보안 기술 개발을 촉진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5G 시대로 오면서 보안은 절대적으로 중요해지고 있다.

이러한 도청과 해킹 위험으로부터 스마트폰을 지켜주는 게 양자암호통신인데, 이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폰이 처음 나왔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 초협력을 통해 세계 최초로 양자난수생성 칩셋을 탑재한 5G 스마트폰 ‘갤럭시A 퀀텀’을 선보인다고 14일 밝혔다.

‘갤럭시A 퀀텀’은 SK텔레콤이 양자칩셋을 만들고,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갤럭시A 시리즈에 이 칩셋을 탑재한 것으로, 두 회사 간 초협력으로 탄생했다.

‘갤럭시A 퀀텀’은 ▲6.7인치 대화면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 ▲8GB RAM ▲4500mAh 대용량 배터리 ▲25W 초고속 충전 ▲삼성페이 등 프리미엄급 사양을 갖췄다. 특히 강점인 쿼드 카메라는 ▲피사체 질감을 생생하게 촬영 가능한 접사 카메라 ▲6400만 화소 기본 카메라 ▲123도 화각의 초광각 카메라 ▲심도 카메라로 구성됐다. 출고가는 64만9000원으로 5월15일부터 21일까지 예약판매를 거쳐 22일 공식 출시된다.

60만원대 중저가 스마트폰이지만, 5G 통신을 탑재한데 이어 최초로 양자보안 기능을 갖췄다는 점이 주목할 부분이다.

T아이디·SK페이도 안전하게

SK텔레콤은 ‘갤럭시A 퀀텀’에 세계에서 가장 작은 크기(가로 2.5 x 세로 2.5mm)의 양자난수생성(QRNG, Quantum Random Number Generator) 칩셋을 탑재했다. 양자난수생성 칩셋은 예측 불가능하고 패턴이 없는 순수 난수를 생성함으로써 스마트폰 이용자가 특정 서비스를 안전하게 사용하도록 돕는데, ▲T아이디 이중 로그인 ▲SK페이 생체인증 보호 ▲블록체인 모바일전자증명 서비스 ‘이니셜(initial)’에서 사용되는 암호키를 생성함으로써 서비스 보안을 강화하는 개념이다.

‘갤럭시A 퀀텀’ 이용자가 T아이디 로그인을 하면 ‘1차 아이디 로그인’→‘2차 퀀텀 OTP 인증’의 이중 보안 절차를 거치게 된다. 기존 아이디 로그인에 양자보안 기반의 OTP(일회용 비밀번호) 인증이 추가돼 이용자의 계정을 안전하게 보호해 준다. T아이디 가입자는 현재 약 1900만명으로 T아이디 로그인은 11번가, T맵, 웨이브, 플로, T멤버십, 누구 등 SK텔레콤의 주요 28개 서비스에 적용돼 있다.

또 SK페이 앱으로 편의점, 식당 등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할 때 기존에 저장한 생체인증 정보를 사용하게 되는데 이 과정도 양자보안으로 보호된다. ‘갤럭시A 퀀텀’ 이용자가 SK페이 앱에서 ‘SKT 5GX Quantum’으로 생체인증을 설정하면, 앱 이용 시 스마트폰 화면 상단에서 ‘SK페이는 SKT 5GX Quantum으로 보호되고 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다.

블록체인 모바일전자증명 서비스 ‘이니셜(initial)’에도 양자보안이 적용된다. 이용자가 ‘이니셜’에 보험청구서류·자격증 등 각종 개인증명서를 저장할 때 ‘퀀텀 지갑’이 자동 생성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또 이니셜 앱과 발급기관 간 인증 절차도 안심하고 이용 가능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SK텔레콤은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이니셜’에서 사용 가능한 증명서를 늘려 나갈 예정이다.

세계 최초 양자난수 칩셋 탑재

양자는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물리량의 최소 단위로 비누방울처럼 미미한 자극에도 상태가 변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양자의 민감한 특성을 활용해 제3자의 탈취 시도를 무력화하는 암호키를 만들고 이를 송신자와 수신자에게 동시에 나눠주는 기술이 양자암호통신의 핵심이다.

양자정보통신 분야는 아무리 복잡한 연산도 단시간 내에 풀어내는 양자컴퓨터와 해킹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양자암호통신으로 크게 나뉜다. 양자컴퓨터가 창이라면 양자암호통신은 방패인 셈이다. 

구글, 인텔 등 글로벌 기업들이 앞 다퉈 양자컴퓨터 개발에 나서며 이에 대한 보안 솔루션으로 꼽히는 양자암호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은 글로벌 양자암호 시장이 2018년 1억 달러에서 2023년 5억 달러로 연평균 3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5G 시대에 더 많은 사물이 통신망에 연결되면 해킹에 대한 위험도 증가하면서 이러한 트렌드는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사실상 이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011년부터 불모지였던 양자보안 산업에 투자하며 양자암호통신 장비(QKD, Quantum Key Distributor)와 양자난수생성기(QRNG) 개발에 매진해왔다. 2018년에는 양자암호통신 세계 1위 스위스 기업 IDQ를 인수했다. IDQ는 실험실 기업으로 원천기술은 갖고 있으나 상용화 제품을 만드는 능력은 부족했던 것. 인수 후 IDQ의 원천기술과 SK텔레콤의 상용화 기술이 합쳐져 EU(유럽연합)와 미국의 양자암호통신 구축 사업을 수주하고 세계 최초로 국내 5G 가입자 인증 서버에 양자난수생성기를 적용하는 등 굵직한 성과를 올렸다.

기존 양자보안 기술은 지금까지 주로 통신망과 서버에 적용됐다. ‘갤럭시A 퀀텀’ 출시는 기업 고객(B2B)이 아닌 일반 이용자(B2C)가 생활 속에서 양자보안 기술을 체감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갤럭시A 퀀텀 출시로 전 세계 양자보안 산업의 역사를 새로 썼다”며 “5G 초연결 시대를 살아가는 SK텔레콤 고객들이 안심하고 ICT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차별화된 보안 솔루션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레고아 리보디(Gregoire Ribordy) IDQ CEO는 “양자난수생성 칩셋은 초소형, 저전력 제품으로 스마트폰에 최적화돼 있다”며 “갤럭시A 퀀텀 출시는 양자보안 기술이 대중적인 시장에 처음 적용된 사례로 의미가 깊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앞으로 더 많은 서비스에 양자보안이 적용될 수 있도록 관련 생태계를 넓혀 나갈 예정이다.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SK 오픈 API 홈페이지에서 오픈 API를 공유하고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 5G 네트워크, IoT, 자율주행, 클라우드 등 다양한 영역에서도 양자보안 기반 서비스를 확대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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