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경영권 분쟁 끼어든 민유성, 돈 욕심에 제 발등 찍었나
롯데 경영권 분쟁 끼어든 민유성, 돈 욕심에 제 발등 찍었나
  • 강민경 기자
  • 승인 2020.05.13 1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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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전 부회장과 경영권 관련 자문계약...롯데 노조, 민 전 산업은행장 고발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나무코프 대표).뉴시스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나무코프 대표).<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나무코프 대표)의 항소심 재판이 13일 열린 가운데, 민유성 대표를 둘러싼 민·형사 줄소송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서울고등법원 제34민사부는 신동주 전 부회장과 민유성 대표의 자문료 관련 항소심 3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공판엔 두 사람 모두 참석했다.

사건의 시작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롯데그룹은 오너일가의 경영권 갈등이 최고조로 치달았고, 신 전 부회장과 민 대표는 경영자문 계약을 맺었다. 민 대표는 1차 계약으로 월 8억8000만원씩, 1년간 105억원 넘는 돈을 받았다.

이후 2차 계약을 체결하면서 2년간 자문을 맡기로 했는데, 신 전 부회장 측은 경영권 분쟁에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계약 기간 만료 전인 2017년 8월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때 두 사람의 사이가 틀어지면서 2018년 1월경 민 대표는 일방적인 계약 파기로 받아야 할 돈 107억원을 못 받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2년 계약연장에서 자문료를 받지 못한 14개월치 107억8000만원을 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지난해 4월 1심 재판부는 신 전 부회장 측에게 75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는 민 대표가 청구한 금액 107억원의 7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후 신 전 부회장 측은 원심 판결이 타당하지 않다고 반박했고, 민 대표 측도 지급금액이 적절하지 않다며 양측 모두 항소했다.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인 상황이다.

"민유성 전 행장, 롯데 분쟁 '태풍의 눈'"

일각에선 민유성 대표에 대해 "롯데 분쟁의 '태풍의 눈'"이라는 말도 나온다. 롯데 안팎을 둘러싼 송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민 대표는 롯데 노동조합으로부터 검찰에 고발을 당하기도 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과의 자문료 소송 과정에서 민 대표가 직접 언급한 진술이 문제가 됐다. 민 대표는 신 전 부회장과의 소송을 벌이면서 자문계약인 ‘프로젝트L’에 대해 스스로 증언한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 6월 롯데 노조 협의회는 “민유성은 재판에 나와 스스로 롯데 월드타워 면세점 특허 재취득 무산 등을 성사시킨 것을 자랑스럽게 진술했다”며 “이는 명백히 알선수재의 구성 요건을 충족한다”고 주장하며 검찰에 고발했다.

롯데면세점 재승인 탈락 등 롯데그룹이 2015년부터 겪은 일련의 어려움 뒤에 민유성 대표가 있었다는 것이다. 당시 롯데 노조 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민 전 행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와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해 5월엔 시민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가 민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수사를 의뢰했다. 프로젝트L 진행 과정에서 뇌물이나 향응 등 불법적 로비의 가능성에 대한 의심이 합리적으로 제기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당시 시민단체 측의 설명이었다.

또 지난 1월엔 민 대표가 2015년 11월경 신 전 부회장과 ‘프로젝트 L-변경자문계약’ 체결 후 ‘지금까지의 진행사항’ 항목에 ‘면세점 면허 갱신 방해’를 성과로 기재한 문건이 보도되면서, 롯데그룹이 “민 대표에 대해 민·형사 소송 등 법적 조처를 검토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500억원 둘러싼 소송도 민 대표 관여 의혹

신동주 전 부회장이 투자한 500억원을 둘러싼 법적 소송에도 민 대표가 관련돼 있다. 신 전 부회장이 설립한 SDJ코퍼레이션은 2017년 투자 목적으로 블랙스톤에듀팜리조트의 지분 1000만 주를 500억원에 사들였다. 당시 SDJ가 50%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원용권 회장(49.55%)과 블랙스톤리조트(0.24%), 길벗블랙스톤(0.21%) 등이 지분을 나눠 가졌다. 현재 기준 SDJ가 49.5%, 원용권 회장이 50.05%를 보유 중이다.

SDJ측은 블랙스톤에듀팜리조트의 발행주식 중 원용권 회장 등이 소유하고 있는 주식에 대해 질권설정을 요구하는 주권인도 등 청구의 소를 제기한 상태다. 당시 계약서에 원 회장이 질권설정을 하는 것으로 명시돼 있는데 이것이 이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SDJ측 설명이다.

업계에선 신 전 회장과 원 회장 사이에 민유성 대표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결정은 신 전 부회장이 했으나, 민 대표가 원 회장과 이해관계에 있었고 신 전 부회장에게 리조트 시행사 지분 투자를 권유한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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