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전세대출 소동…코로나19로 서민 '대출 장벽' 높아지나
신한은행 전세대출 소동…코로나19로 서민 '대출 장벽' 높아지나
  • 이일호 기자
  • 승인 2020.05.12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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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아파트 전세대출 중단 논란에 백지화...은행권, 코로나19 사태 예의주시
신한은행이 전세자금대출 상품 일부의 판매를 잠정 중단하려다 논란이 되자 백지화 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신한은행이 전세자금대출 상품 일부의 판매를 잠정 중단하려다 논란이 되자 백지화 했다. 소동은 일단락됐지만 코로나19가 더 이어진다면 언제든 은행 '대출문’이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2일 신한은행은 당초 전세자금대출 상품 4종 가운데 아파트 외 주택 임차인을 대상으로 신규 대출을 중단하려 한 결정을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

이 같은 결정은 지난 11일 신한은행이 HUG주택도시보증공사, SGI서울보증, HF한국주택금융공사의 보증서를 기반으로 하는 아파트 외 주택 전세자금대출 취급을 한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한 지 하루만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가계대출이 급증한 상황에서 대출 속도를 조절하는 조치였다”며 “지난달부터 신용대출의 한도율을 기존 기준 연봉의 100%에서 80~90%로 낮췄고, 어제 발표했던 한시적인 비 아파트 전세자금대출 중단도 그 일환이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당초 중단하려 했던 비 아파트 전세대출은 최근 증가 속도가 빠른 반면 전체 전세대출 규모의 15% 수준에 불과해 영향이 적다고 판단했다”며 “다만 서민 주거안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어 계획을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서민 주거대출 막힐라

금융권에 따르면 전세자금대출은 지난 3월 말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잔액 기준 86조2534억원으로 2월 대비 2조2000억원(2.6%) 증가했다.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이 두달 연속 2조원 이상 늘어난 건 2016년 이후 처음이다.

다만 다른 은행들은 신한은행의 이 같은 결정-보류 소식에 다소 놀란 반응이다. 코로나19 관련 대출이 최근 들어 유례없는 수준으로 집행되긴 했지만, 한시적으로라도 주택 관련 대출을 막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까진 아니었다는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처음 관련 보도를 확인하고 깜짝 놀라 대출부서에 확인하기도 했다”며 “당장 저희 은행은 비슷한 조치를 할 정도는 아니지만, 아무래도 은행별로 대출 한도가 있는 만큼 신한은행이 선제적 대응을 하려고 한 것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도 “봄 이사철에 관련 대출 수요가 많이 늘어나는데 신한은행이 대출을 일부 막는다길래 의아하게 생각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잦아들었던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커지면서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벌어진 일이라 우려스럽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가 수십조원의 공적자금을 대면서 자영업자 대출을 공급해주고 있다고는 하지만 경기가 나빠질 경우 은행 문을 두드리는 사람이 대폭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비 아파트 전세대출의 경우 아파트와는 달리 서민 주거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은행들이 관련 대출을 줄일 경우 서민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저소득자 10명 중 7명은 아파트가 아닌 주택에서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atom@insight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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