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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토스 월간 첫 흑자, ‘금융 플랫폼’ 성장모델 자리 잡았나
토스 월간 첫 흑자, ‘금융 플랫폼’ 성장모델 자리 잡았나
  • 이일호 기자
  • 승인 2020.05.07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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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창사 후 5년만...B2B 매출 확대 사업모델 주효
2021년 하반기 탄생할 '토스뱅크'에 대해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br>'2세대 챌린저 뱅크'가 될 것이라 설명했다.&lt;뉴시스&gt;
핀테크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유니콘 기업’ 비바리퍼블리카가 월간 기준 첫 흑자를 기록했다. 사진은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핀테크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유니콘 기업’ 비바리퍼블리카가 월간 기준 첫 흑자를 기록했다. 2015년 서비스 출시 이후 5년 만이다. 이번 흑자 전환은 단순히 핀테크 서비스 측면을 떠나 ‘금융 플랫폼’으로서 핀테크 기업 대표 성장모델로 자리 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이 나온다.

7일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 4월 기준으로 2015년 창사 이래 첫 월간 흑자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토스는 세부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4월 매출액은 약 140억원이라고 공개했다. 토스의 지난해 매출은 1187억원이었고 이를 월간으로 환산하면 약 100억원이다. 단순 비교 시 1년 새 매출이 40%가량 늘어난 것이다.

4월 매출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망치보다 다소 감소한 수치란 점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지난해 중반부터 토스 매출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 5~12월 매출은 4월보다 더 높을 전망이다.

토스 관계자는 “4월 기준 2015년 이후 월간 실적에서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했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수치”라며 “올해는 매출 2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스가 보여준 우월한 플랫폼의 성과...얼마나 지속될까

토스는 간편송금 
토스는 간편송금 서비스로 고객을 확보한 뒤 B2B 금융 중개 플랫폼으로
전환해 흑자를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비바리퍼블리카>

토스가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은 크게 두 가지 요인이 거론된다. 첫째는 종합금융 플랫폼으로서의 매출 다변화이며, 둘째는 정부의 오픈뱅킹 서비스가 지난 1월부터 본격 시행되면서 수수료 비용이 줄어든 부분이다.

토스는 2016년 3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34분의 1 수준으로, 이는 간편송금에 치우친 단순한 매출 구조 때문이었다. 송금 서비스만으론 매출을 끌어올리는 게 불가능한 만큼 향후 먹거리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유니콘으로 거론된 토스에 ‘거품’ 논란도 종종 나왔다.

이 같은 수익성 확보 문제를 토스는 '플랫폼화'를 통해 풀어냈다. 이를 위해 고객을 더 모으는 전략을 취했는데, 기존 월 5회로 제한했던 무료 송금서비스는 아예 10회로 늘렸고 리워드 마케팅을 통해 사용자 보상을 강화한 것이다. 실제로 토스의 지난해 리워드를 포함한 광고선전비는 801억원로 전체 비용의 34%에 달하며, 이는 지급수수료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항목이다.

돈 들여 확보한 고객은 고스란히 토스 B2B 영업의 기반이 됐다. 토스는 4대 금융업을 영위하는 금융사들을 대상으로 신용카드와 자동차·여행·건강보험, 대출, P2P투자 등 금융상품을 고객에게 중개하는 방식으로 사업자들을 끌어모으기 시작했다. 당초 신규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금융사들 사이 토스 홍보 채널이 효과가 좋다는 입소문에 돌기 시작하면서 토스의 매출이 고공 성장세를 달리게 된다.

2017년 매출을 전년 대비 무려 6배(205억원)나 끌어올린 토스는 이후 2018년 548억원, 2019년 1187억원으로 매년 그 값을 두 배 넘게 성장시켰다. 이 기간 토스 고객층은 1700만명까지 늘어났다. 고객 확보를 어떻게 돈으로 환산할지에 대한 플랫폼 기업들의 고민을 토스는 우월한 송금 서비스와 직관적인 UI, 리워드 중심의 사용자 혜택으로 풀어낸 것이다.

당초 토스가 성장할 당시 금융권에선 토스가 전통적 금융사들과 경쟁 관계에 놓일 것이라고 봤다. 금융사들이 자체적으로 핀테크 플랫폼을 만들고 좋은 서비스를 선보이면 고객을 뺏고 빼앗는 사태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였다. 하지만 최근 토스의 매출 구조를 봤을 땐 오히려 기존 금융사와 상생하고 있다는 게 더 적절해 보인다. 토스는 금융사들에게 부족한 홍보 채널을 제공했고, 금융사들은 토스를 통해 추가 매출을 올릴 기회를 얻은 것이다.

실제로 토스의 지난 1~4월 매출에서 B2B가 차지하는 비중은 87%로 B2C(13%)보다 훨씬 크다. 기업으로부터 돈을 벌고 그 편익을 소비자에게 주는, 처음 핀테크가 퍼질 당시 기대했던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사업모델이 뿌리를 내렸다고 보는 게 타당해 보인다.

오픈뱅킹 통한 비용 축소도 한몫... 리워드 마케팅 지속 가능성은 '미지수'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오늘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한다고 15일 밝혔다.<비바리퍼블리카><br>
<비바리퍼블리카>

흑자 전환의 두 번째 이유는 오픈뱅킹을 통한 비용 감소다. 오픈뱅킹은 금융당국 주도로 금융사, 핀테크 업체들 간 금융결제망과 데이터를 개방하는 것이다.

토스는 금융당국의 오픈뱅킹 추진을 통해 가장 수혜를 본 핀테크 업체로 보인다. 토스의 비용 요인 가운데 절반 가량이 금융사에 지급하는 수수료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토스의 금융사 지급수수료는 1033억원으로 전체 영업비용의 44%를 차지했다.

토스 관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오픈뱅킹이 도입되면서 토스의 지급수수료는 당초 액수의 3분의 1 수준까지 감소했다”고 밝혔다. 언론 등을 통해 이 비용이 10분의 1까지 줄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론 금융사와의 계약 내용이 달라 그 수준까지 줄지는 않는다는 게 토스 측 설명이다.

지난해 오픈뱅킹이 도입됐다고 가정할 경우 관련 비용은 700억원 넘게 줄어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플랫폼 비즈니스의 특성상 한 번 수익모델로 자리를 잡을 경우 추가 비용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흑자가 지속될 수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다만 회계업계에선 토스의 수익 구조를 다소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토스가 소비자 고객을 끌어모은 데는 간편송금의 편의도 있지만 그보다는 리워드, 즉 고객에게 뿌린 토스머니의 영향이 더 컸다는 것이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 토스는 매출의 80%를 광고비로 집행했는데, 이는 최근 스타트업들이 유저 유입을 위해 리워드나 할인 등 이벤트성 판촉 활동을 과도하게 하는 문제와도 연결돼 있다”며 ”과도한 리워드는 균형적 자금집행을 못 하는 문제와 더불어 추후 리워드가 줄었을 경우 고객 이탈이 유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토스 또한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하며 광고가 아닌 자체 수익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출범될 '토스뱅크'는 물론 전통적 보험사, 법인영업대리점(GA)와 경쟁하게 될 토스보험서비스, 지난 3월 금융위원회 예비인가를 승인받은 '토스증권'이 그것이다. 최근 LG유플러스로부터 온라인 결제망인 전자지급결제대행(PG) 사업을 인수한 것도 비슷한 포석이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비즈니스로 흑자 전환을 이뤄낸 토스가 '신데렐라' 스토리였다면, 다가올 미래는 종합금융플랫폼으로 도약함과 동시에 전통적 금융업에 도전하는 '챌린저' 스토리가 될 전망"이라며 "성공할 경우 그간 시장을 장악해온 금융사들을 앞지를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atom@insightkorea.co.kr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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