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혁신' 아이콘 위성호, 흥국에 '디지털 DNA' 심는다
'금융 혁신' 아이콘 위성호, 흥국에 '디지털 DNA' 심는다
  • 이일호 기자
  • 승인 2020.05.0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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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부회장 취임...태광그룹 금융계열사 전반 경영 자문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이 흥국생명 부회장으로 취임했다.<사진=흥국생명·신한은행>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이 흥국생명 부회장으로 깜짝 취임했다. 자문역 부회장이지만 ‘리딩뱅크’ CEO를 맡은 관록을 바탕으로 태광그룹 금융계열사 경영 전반에 새 바람을 일으킬 전망이다. 특히 신한금융그룹 재직 당시 전략·기획을 맡아 디지털화를 성공적으로 추진한 경험을 살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위성호 부회장은 지난 4일 흥국생명에 처음 출근해 업무를 시작했다. 공식 직함은 흥국생명 부회장이며 경영 자문역을 맡는다. 경영에 직접 참여하진 않지만 생명뿐만 아니라 태광그룹 금융계열사들의 경영에 멘토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흥국생명의 설명이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국내 최대 금융그룹인 신한금융에서 CEO를 맡았던 관록과 금융전문가로서의 탁월한 역량을 고려해 부회장으로 모신 것”이라며 “흥국생명뿐만 아니라 금융계열사 경영 전반에 조언을 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흥국생명은 태광그룹 산하 금융계열사들을 대표하는 회사다. 흥국화재(59.6%)의 지배회사이며 최대주주인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을 통해 흥국화재·흥국자산운용·흥국증권·예가람저축은행·고려저축은행과도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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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신한은행에 입행한 위성호 부회장은 신한금융지주 기획팀장·인사팀장·경영관리팀장·WM부문장을 거치며 상무·부사장을 역임한 기획·전략통이다. 신한카드 부사장과 사장, 신한은행장을 지내며 그룹 회장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금융권에선 위 부회장의 역할이 단순 자문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 국내 최대 시중은행 CEO를 지낸 인물을 업계 중하위권 금융사가 이례적으로 없던 부회장 자리까지 만들어 영입한데는 나름의 계산이 있었을 것이란 얘기다.

태광그룹 금융계열사 지배구조.<인사이트코리아>

흥국생명은 오랜 역사와 전통에도 규모나 실적 면에서 두드러진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자산(2019년 말 기준 29조4000억원)과 순이익(841억원) 기준 업계 중위권에 그친다. 특히 그룹 차원에서의 지배구조 개편과 맞물려 흥국화재와 함께 매각설이 돌기도 했다.

흥국화재(2019년 기준 순이익 384억원), 흥국증권(69억원), 흥국자산운용(79억원)도 눈에 띌만한 실적은 아니다. 그나마 고려저축은행(264억원)과 예가람저축은행(159억원)이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다.

위성호 부회장은 국내 최대 금융사인 신한은행과 신한카드를 이끌며 모두 업계 1위로 올린 탁월한 경영능력을 보여줬다. 그런 만큼 태광그룹 금융계열사의 분위기 환기는 물론 실질적인 회사 경영 시스템 개선에 역할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위 부회장은 특히 신한카드 사장, 신한은행장 재직 당시 회사의 디지털화를 성공적으로 이끈 인물로도 유명하다. 신한카드에선 모바일 플랫폼화와 인공지능, 내부 운영 체계에 디지털을 도입했고, 신한은행에선 통합 모바일 플랫폼 ‘쏠(Sol)’을 총괄해 만들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위 부회장은 신한카드와 은행에 몸담았을 때 경쟁사보다도 디지털화를 선구적으로 추진해 좋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흥국생명을 비롯한 태광그룹 금융계열사의 혁신과 디지털화를 막후에서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atom@insight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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