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홍 GS건설 사장, GS家 4세 선두주자 나서나
허윤홍 GS건설 사장, GS家 4세 선두주자 나서나
  • 도다솔 기자
  • 승인 2020.05.0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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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신사업 드라이브...모듈러·에너지·디벨로퍼 진두지휘 주목
허윤홍 GS건설 사장.GS건설
허윤홍 GS건설 사장.<GS건설>

 [인사이트코리아=도다솔 기자] GS그룹 4세 경영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현재 GS그룹 계열사를 이끌고 있는 오너 4세는 허정구 삼양통상 명예회장 손자 허준홍 삼양통상 대표와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허서홍 GS에너지 전무, 허준구 GS건설 명예회장 손자인 허윤홍 GS건설 사장, 허철홍 GS칼텍스 상무까지 모두 다섯 명이다. 이 중 지난해 12월 GS건설 신사업부문 사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선 허윤홍 GS건설 사장의 거침없는 광폭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허 사장은 취임 이후 모듈러 주택, 태양광 에너지, 부동 산자산운용사 출범 등 신사업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허 사장이 잘 나가는 ‘자이’를 두고 새 먹거리 개척의 선봉장으로 나선데 대해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허윤홍 사장은 허창수 전 GS그룹 회장의 외아들이다. 2002년 LG칼텍스정유(현 GS칼텍스)에 입사한 뒤 2005년 GS건설로 자리를 옮겨 재무팀장, 경영혁신담당, 플랜 트공사담당, 사업지원실장 등을 역임하며 경영 전반에 걸친 경험을 쌓았다. 2018년 11월 신사업추진실장 겸 부사장에 오른 지 불과 1년 만에 사장에 올랐다. 허창수 회장은 GS건설 회장직을 유지한 채 GS그룹 회장직을 내려놨다. 허윤홍 사장 체제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허 사장은 신사업추진실장을 지내면서 정보통신기술(ICT)이 접목된 스마트팜 사업과 GS이니마브라질법인을 통해 브라질 수처리업체인 BRK암비엔탈의 산업용 수사업부문을 인수하는 등 전통적인 주택사업에서 벗어난 신사업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또 자회사인 자이S&D 와 함께 공기청정시스템 ‘시스클라인’ 자체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행보를 보인다. 

새 먹거리 개척 ‘선봉장’

지난해 12월 부동산114와 한국리서치가 공동 조사한 ‘2019년 베스트 아파트 브랜드’ 설문조사에서 GS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자이’가 3년 연속 종합 1위를 차지하며 주택 강자의 위엄을 과시했다. 이처럼 GS건설은 국내 주택사업 이익 비중이 높은 대표적인 건설사로 꼽힌다.

GS건설은 2018년 기준 전체 매출의 55%를 건축주택부문에서 올렸는데, 같은 해 건축주택부문의 영업이익 기여도는 75%가 넘었다. 지난해 GS건설은 2만8837가구를 분양할 계획이었으나 분양가 규제 등으로 인해 분양 일정이 미뤄지면서 실제 분양은 1만6616가구(57.6%)에 그쳤다. 그 결과 지난해 매출규모는 2018년 11조7860억원에 서 9조4851억원으로 20%가량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5985억원에서 4415억원으로 26% 가량 줄었다.

최근 몇 년 새 국내 건설경기는 해외수주 감소와 국내 주택사업 지연 등으로 침체기를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허 사장은 주력사업인 주택사업 외 신사업 발굴에 공을 들이면서 주택사업 의존도를 줄여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는 설상가상으로 국제유가 폭락과 코로나19로 촉발된 글로벌 경제 위기가 맞물리면서 건설업계의 전망은 한층 더 어두워졌다. 지난 4월 21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내놓은 ‘코로나19 사태의 건설경기 파급효과·대응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건설 투자는 지난해보다 3.2~6.2% (1조9000억~10조1000억원)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당초 건산연은 올해 건설 투자가 지난해(약 260조원)보다 2.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코로나19 충격으로 그마저도 달성하기 어려워졌다고 봤다. 건산연 전망대로라면 건설업계는 1998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맞먹는 불황국면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1998년과 2008년 건설투자는 각각 전년 대비 13.2%, 2.7% 감소했다.

국내 주택시장 의존도가 큰 GS건설로서는 국내 부동산 경기가 침체에 빠지면 회사 실적에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무작정 해외사업으로 활로를 넓히기도 어려운 환경이다.

국제유가 폭락으로 중동 발주가 예전 만 못 한데다 과거 해외사업으로 인해 회사가 큰 위기에 빠진 경험도 있기 때문이다. GS건설은 2010년대 초 중동에서 ‘조 단위’ 적자를 본 경험도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주택시장 불확실성에 관한 부담은 GS건설을 비롯한 모든 건설사가 안고 있는 고민”이라며 “주택사업 외에 미래 성장을 위한 신사업 발굴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성장동력 관련 해외 기업 인수

GS건설은 인도 태양광발전 사업에도 뛰어 들었다. 이는 허 사장이 경영 바통을 잡은 후 내놓은 첫번째 작품이다. 이 사업은 민자발전산업(IPP) 디벨로퍼로서 인도 북서부 라자스탄주 지역에 발전용량 기준 300MW급 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내년 4월 상업운전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이번 투자는 인도 신재생에너지 부가 인도 태양광 에너지 개발사업 촉진을 위해 설립한 회사인 SECI가 진행하는 ‘ISTS-IV 300MW 태양광발전사업’의 지분에 투자해 사업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이 프로젝트는 사업비는 1억8500만 달러이며 이 중 GS건설의 투자금은 2350만 달러(280억4200만원)로 49%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허 사장은 “태양광 발전사업을 발판으로 인도 신재생에 너지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해 추후 인도를 포함한 주변 국가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1월 20일 허윤홍(왼쪽) GS건설 사장이 폴란드 단우드 본사에서 열린 인수 축하 행사에서 야첵 스비츠키 단우드 사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GS건설
올해 1월 20일 허윤홍(왼쪽) GS건설 사장이 폴란드 단우드 본사에서 열린 인수 축하 행사에서 야첵 스비츠키 단우드 사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GS건설>

허 사장은 건설인력 고령화와 인력난, 환경 요건 강화로 주목받고 있는 모듈러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섰다. 모듈러공법이란 건축물의 전부 혹은 일부를 공장에서 제작한 뒤 현장으로 들여와 조립하는 기술을 말한다.

올해 1월 허 사장은 폴란드와 영국, 미국의 모듈러 업체 3곳을 한꺼번에 인수하면서 업계를 놀라게 했다. 허 사장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변화와 혁신을 통해 GS건설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하고 인수업체 간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모듈러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약 1000만 세대가 모듈러 주택에서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역시 모듈러공법으로 만든 건축물이 전체의 25%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모듈러 사업은 건설업의 제조업화를 통해 기술적 진입장벽을 높이고 수익성과 안전성을 강화하는 등 건설업의 고도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국내에서 모듈러공법을 이용한 주택개념은 아직 생소하지만 유럽, 미국, 일본 등에서는 이미 인력난과 환경규제 강화에 대응할 수 있는 선진 건축물로 각광받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모듈러주택을 포함한 국내 모듈러건축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1조1600억원에서 오는 2022년 2조4200억원까지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허 사장이 이번 인수를 기반으로 향후 유럽과 미국 전역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 3월 열린 GS건설 정기주주총회에서 ▲실내 장식·내장목공업 ▲조립식 욕실·욕실제품 제조·판매·보수 유지관리업을 정관에 추가한 것도 모듈러 사업을 본격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밖에도 허 사장은 2차전지 재활용 관련 신사업과 자산운용업에도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다. 특히 자산운용사 ‘지베스코’는 허 사장이 주도하는 핵심사업으로 전해진다. 지베스코는 부동산 매매, 임대·개발업을 목적으로 하는 회사로 지난해 GS건설 계열사로 편입됐다.

올해 본격적인 경영활동에 나선 허 사장의 신사업에 대한 열정과 관심은 대단하다는 전언이다. 어찌 보면 그에게는 부친 허창수 회장에게 후계자로서의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GS그룹 4세 가운데 차기 총수 후보군으로도 거론되는 허 사장이 추진 중인 일련의 신사업들을 본 궤도에 올려 놓으면서 자신의 경영능력을 보란 듯이 입증해 보일지 여부에 주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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