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의 코로나19 위기 극복 비책은?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의 코로나19 위기 극복 비책은?
  • 노철중 기자
  • 승인 2020.04.29 15: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리스와 구독에 초점 맞춘 모빌리티 서비스 주력...'포스트 코로나' 대비 투자 이어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 1월 신년사에서 2020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 1월 신년사에서 2020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현대자동차>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자동차업체들이 경영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현대·기아차도 해외 공장 가동 중단과 소비 위축에 따른 매출 감소를 겪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 하면서 이른바 ‘수출절벽’도 현실화 하고 있다. 그동안 잘 돌아가던 국내 공장들도 수출용 차량을 담당하는 일부 생산라인 가동 중단을 예고한 상태다.

29일 현재 현대·기아차 해외 공장 중 가동 중인 곳은 중국 4곳(베이징·충칭·쓰촨·옌청)을 포함해 현대차 러시아·터키·체코 공장과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 등이다. 국내 공장은 최근까지 일부 수출용 차량 생산라인 가동 중단을 제외하고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다. 그러나 30일부터 시작되는 황금연휴 기간에 일부 생산라인의 가동 중단이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국내에선 신차 출시를 이어가며 비교적 순항하고 있지만 전 지구적인 재난 상황 속에서 해외 시장을 예전과 같이 유지해 나가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1월 2일 신년사에서 전동화·자율주행·모빌리티 서비스 등 미래 시장 리더십을 가시화 하고 사업 전반에 걸친 체질개선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수소전기차와 같은 미래차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을 가속화 하고 자율주행 플랫폼도 개발해 카셰어링·차량호출 서비스와 같은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 1월 ‘CES2020’에서 제시한 바 있는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PBV(목적 기반 모빌리티)-Hub(모빌리티 환승 거점)로 긴밀하게 연결된 미래 모빌리티 비전도 반드시 달성해야 할 목표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정 수석부회장의 야심찬 미래 계획은 유효하다.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는 지난달 전 계열사에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트렌드 변화’ 보고서를 보내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가 전 계열사에 공유되었다는 것은 정 수석부회장이 보고서 내용에 공감하며 향후 사업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핵심은 혁신적 미래 모빌리티 구현

업계에 따르면 보고서는 “모빌리티 서비스는 리스와 구독에 초점을 맞추라”고 제언하고 있다. 또 “온디맨드(On-demand) 배송을 위한 소상용차와 서비스 개발에 주력할 것”도 주문했다. 온디맨드란 소비자의 개별적인 요구나 주문에 맞춰 바로 물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리킨다. 기본적으로 자율주행 이동수단이면서 다양한 업무·휴식 공간으로 기능을 달리할 수 있는 차량인 PBV도 해당된다. 이는 정 수석부회장의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구상 안에 포함돼 있다.

최근 현대차는 ‘스마트 글래스’ 기술을 보유한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가우지에 3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향후 개발한 미래차와 UAM 등에 스마트 글래스 기술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 수석 부회장은 위기일수록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가 'CES 2020' 현대차 전시관 내 실물 크기의 현대 PAV 콘셉트 'S-A1' 앞에서 'UAM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 계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정의선(왼쪽)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가 'CES 2020' 현대차 전시관 내 실물 크기의 현대 PAV 콘셉트 'S-A1' 앞에서 'UAM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 계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이에 앞서 지난 3월 31일 현대차는 싱가포르에 ‘현대 모빌리티 글로벌 혁신 센터’(HMGICs) 건립 계획을 밝혔다. HMGICs는 차량의 ‘개발-생산-판매’ 등 전 과정을 아우르는 과감한 혁신 기술 연구로 신시장과 신고객을 창출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을 접목한 지능형 제조 플랫폼을 개발하고 이를 연계한 차량개발 기술과 고객 주문형 생산 시스템도 연구한다.

올해 5월 착공하는 HMGICs는 싱가포르 서부 주롱(Jurong) 산업단지에 위치하며, 부지 4만4000㎡(1만3000평), 건축면적 2만8000㎡(8500평) 규모로 2022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는 당장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디지털 판매 플랫폼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마비된 전 세계 딜러망을 대신할 비대면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지난 9일부터 집을 벗어나지 않고 현대차를 구매할 수 있는 ‘클릭 투 바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고객이 온라인을 통해 원스톱으로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도록 차량 정보, 시승 신청, 구매 등 모든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 2016년부터 영국에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미국·인도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는 그동안 여러 위기 속에서도 혁신의 리더십을 발휘하며 성공적으로 그룹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의 뚝심이 코로나19 이후에 또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