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코로나19 백신 개발서도 뚝심 발휘할까
최태원 회장, 코로나19 백신 개발서도 뚝심 발휘할까
  • 이경원 기자
  • 승인 2020.04.2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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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 후보물질 동물효력시험 단계 돌입...최 회장 적극 지원 약속

 

최태원 SK 회장이 27일 화상간담회를 통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들을 격려하고 있다.<SK>

[인사이트코리아=이경원 기자] 최태원 SK 회장의 ‘바이오 뚝심’이 신약 개발에서 백신 개발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 회장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힘을 실어주면서 올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그룹이 바이오·제약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이후 관련 계열사들의 행보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SK그룹의 100% 자회사 SK바이오팜이 독자개발한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약 판매 허가를 받았다. SK그룹이 27년 만에 얻은 첫 성과다.

특히 올해는 SK그룹의 손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사태 종식을 위한 백신 개발에 한창이다. 최태원 SK회장은 코로나19 백신 개발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구성원들을 격려하며 사회적 역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7일 경기 성남시 판교 소재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근무 중인 백신 개발담당 구성원들과 화상으로 간담회를 가졌다. 최 회장은 “코로나19가 확산될수록 백신 개발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는 커질 수밖에 없다”며 “개발에 대한 관심이 압박감으로 다가와 힘들겠지만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신 후보물질 발현 성공...9월 임상 목표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8년 7월 SK케미칼에서 분사해 신설된 백신 전문기업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 최초 3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와 세계 최초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4가’, 세계 두 번째 대상포진백신 ‘스카이조스터’, 국내에서 두 번째로 개발한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 등 자체 개발 백신을 보유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여러 기업이 백신 개발에 뛰어들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백신 개발에 전사적 역량을 쏟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월 18일 질병관리본부가 공고한 ‘합성항원 기반 코로나19 서브유닛 백신후보물질 개발사업’에서 우선순위 협상자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유행으로 민관이 함께 발 빠르게 예방 백신을 개발하고자 추진된 것으로, 국내 학교·연구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 입찰에서 백신의 허가와 임상· 제조·생산 등 제품화와 관련된 모든 분야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보유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최종 선정됐다. 그간 자체 기술과 플랫폼으로 백신을 개발하고 상용화까지 이뤄낸 경험을 인정받은 셈이다.

지난달 23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의 후보물질 발현에 성공했으며 동물효력시험 단계에 본격 돌입한 상태다. 동물 시험에서 효력이 확인되면 곧바로 비임상 시험에 돌입해 안전성을 확인하고, 빠르면 9월엔 임상시험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유전자 재조합기술을 이용해 제작한 항원(인체에 투여해 면역력을 위한 항체를 형성하게 하는 물질)을 여러 형태의 단백질 배양과 정제 플랫폼을 거쳐 백신 후보물질로 확보했다. 이번에 확보한 백신 후보물질은 서브유닛(바이러스의 일부를 포함한 항원) 형태로 다른 백신에 비해서 높은 안전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최 회장은 간담회에서 이 같은 백신 개발 진행 경과를 세심히 챙겼다.

백신 플랫폼으로 바이러스 변형에도 대응 가능

특히 최 회장은 코로나19 변이에 따른 백신 등 향후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

최 회장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변형돼도 우리가 개발하는 백신으로 대응이 가능하냐”고 묻자, 개발팀은 “자체적으로 구축한 플랫폼을 적용하면 가능하다"고 답했다. 

이같은 자신감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기존에 보유한 합성항원 제작 플랫폼 기술과 메르스 백신 개발 경험에서 나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세포배양 ▲세균배양 ▲유전자재조합 ▲단백접합 등 다양한 백신을 제조할 수 있는 기술과 ▲항원 단백질 디자인 ▲유전자 합성 및 클로닝 ▲벡터 제작 및 단백질 정제 등의 분자생물학적 노하우 등을 갖췄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동일한 플랫폼으로 자궁경부암 백신 후보물질 개발에 성공해 현재 임상2상을 진행 중이며, 2017년 ‘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메르스) S 단백질 면역원 조성물 및 이의 제작 방법’에 대한 특허도 출원한 경험이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에 따르면 현재는 코로나19에 어떤 플랫폼을 적용했을 때 유효하게 백신화시킬 수 있는지 알 수 없는 단계로, 코로나에 적합한 플랫폼이 어떤 것인지 찾고 있는 중이다. 백신화에 성공할 경우 하나의 플랫폼으로 구축하면 되는데, 플랫폼은 일종의 기반 기술이라 변종 바이러스가 출현하더라도 기존에 구축한 플랫폼에 적용하면 빠르게 새로운 백신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경북 안동에 생산 설비를 갖춘 백신 생산공장(L HOUSE)을 가동하고 있어 백신 개발이 완료되면 바로 대량생산체제에 돌입할 수 있다. 회사측은 “안동 공장의 경우 공장의 모든 설비가 작동할 경우 1년에 1억4000만 도즈(1회 접종량), 즉 1억4000만명이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을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태원 회장은 또 개발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물었다. 최 회장은 “백신 개발을 위해서 때로는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지역으로도 출장을 간다고 들었다”며 “백신 개발의 전제 조건은 SK바이오사이언스 모든 구성원의 건강과 안전인 만큼 개인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 회장이 이처럼 구성원 개개인과 직접 소통하는 것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내부적으로는 조직이나 개인이 소외되지 않도록 하고, 외부적으로는 보유 자원과 인프라를 활용해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평소 지론에 따른 것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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