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의 야심작 '롯데온'서 홈쇼핑·하이마트 빠진 까닭은?
신동빈의 야심작 '롯데온'서 홈쇼핑·하이마트 빠진 까닭은?
  • 강민경 기자
  • 승인 2020.04.22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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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계열사 중 5개 계열사만 직영..."홈쇼핑과 하이마트는 주주 설득에 시간 걸릴 것"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롯데그룹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이달 말 출범하는 롯데그룹의 온라인 유통 플랫폼 ‘롯데온’에 롯데홈쇼핑, 롯데하이마트 2개의 계열사가 직영이 아닌 입점 형태로 운영될 것으로 가닥이 잡힌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롯데는 2018년 5월경 그룹 내 8개 유통 계열사 온라인몰을 하나로 합치겠다는 구상을 발표하고 이를 실현할 채널 ‘롯데온’을 오는 28일 출범한다. 타 유통기업 대비 상대적으로 온라인 채널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지 못했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 신동빈 회장의 야심작으로 불린다.

롯데온은 롯데그룹 내 쇼핑부문 전 계열사를 통합해 선보이는 쇼핑 플랫폼이다. 각 유통 계열사가 판매하는 모든 제품과 서비스를 손쉽게 구매하고, 포인트를 쌓고, 상품 추천을 받을 수 있는 새로운 채널을 마련하기로 했다.

롯데온의 3가지 핵심 서비스는 ▲가격비교 ▲개인 맞춤 추천 검색 서비스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다. AI기능을 담아 고객의 취향을 분석하고 세밀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롯데가 강조하는 O4O(Online For Offline) 플랫폼은 오프라인 비즈니스를 위해 온라인 기술을 이용하는 것으로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에서 단골 지점에 대한 정보를 한 데 모아서 볼 수 있다. 단골 지점 할인이나 이벤트 정보를 실시간 받아보고 퇴근길 쇼핑이 쉬워지고 매장에서 상품을 바로 받는 ‘바로픽업’ 서비스도 도입된다.

롯데그룹은 구상 초창기엔 8개의 유통 계열사를 통합하려고 했으나, 롯데면세점은 면세사업에 대한 절차가 까다로워 이번 통합에서 제외됐다. 이번 롯데온에는 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슈퍼·롯데닷컴·롭스·롯데홈쇼핑·롯데하이마트 등 7개 계열사의 데이터가 통합된다.

다만 롯데홈쇼핑과 롯데하이마트는 타 계열사들이 직영방식으로 운영되는 것과 달리 입점방식으로 운영된다. 롯데온에서 상품을 팔긴 하지만 그 안에서 별도의 몰을 운영한다는 의미다.

"홈쇼핑·하이마트는 주주 설득·관련 법률 등 과제 남아"

업계 안팎에선 롯데홈쇼핑과 롯데하이마트가 입점체제로 운영되는 것에 대해 여러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선 그룹 내 파벌싸움의 결과라는 얘기가 나온다. 이번 롯데온은 올해 초 유통BU장으로 선임된 강희태 부회장의 사실상 첫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은데,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와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가 황각규 부회장의 측근이고 이를 통해 황 부회장이 강 부회장을 견제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완신 대표와 이동우 대표 입장에서도 롯데온에서 입점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이 매출과 실적 등 연말성과 평가에서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파벌싸움설’은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주된 시각이다. 신동빈 회장이 직접 계획한 이번 온라인 플랫폼 통합에 황 부회장이 반기를 들 이유가 없고 그럴만한 여건도 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업계는 롯데홈쇼핑과 롯데하이마트의 태생적 배경에 그 원인이 있다고 보고 있다. 두 회사는 모두 인수·합병으로 롯데 식구됐기 때문에 주주들간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2007년 5월 롯데그룹은 우리홈쇼핑을 인수하면서 채널명을 ‘롯데홈쇼핑’으로 바꿨으나 이는 법인명이 아닌 브랜드명 변경에 불과했다. 법인명은 여전히 ‘우리홈쇼핑’이다. 당시 2대 주주인 태광산업이 법인명 변경에 찬성하지 않아 지금도 ‘우리홈쇼핑’으로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롯데홈쇼핑의 지분은 롯데쇼핑 53.03%, 태광산업이 44.98%를 보유하고 있다. 여전히 45%에 달하는 큰 지분을 가진 태광산업이 버티고 있어 통합이 원활하게 이뤄지는데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홈쇼핑의 지분 상당 부분을 가지고 있는 태광산업이 롯데온에 완전 통합되는 것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홈쇼핑은 국가통신망을 가지고 운영되기 때문에 개인회사가 합류시킬 수 있을 것인가도 관건”이라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도 상장사인 관계로 주주들을 설득하는 것이 까다로운 문제로 지목된다. 롯데온으로의 통합적 의미와 이해관계를 설득해야 하는 것이 걸림돌이다. 롯데하이마트는 롯데그룹이 2012년 7월에 인수, 현재 65% 지분을 가지고 있는 롯데쇼핑이 최대주주이며 35% 지분은 소액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다.

롯데 "직영과 입점은 표면적 차이일 뿐 '완전 통합' 이뤘다"

오는 28일 대대적 출범을 앞둔 롯데온.롯데쇼핑·뉴시스
오는 28일 대대적 출범을 앞둔 롯데온.<롯데쇼핑·뉴시스>

롯데그룹이 반전의 계기로 삼는 롯데온이지만 업계 내부에서는 “핵심 장점이 뚜렷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 존재하는 쇼핑몰을 통합 로그인 할 수 있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플레이어에 대한 긴장감은 다소 떨어진 상태다. 기존 계열사들을 일원화 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내부 의사결정이 오히려 힘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롯데는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의 구매 관련 이력까지 빅데이터로 분석돼 상품을 추천하는 것은 업계 내에서도 획기적이고, 롯데홈쇼핑과 롯데하이마트가 입점방식으로 운영되긴 하지만 고객 입장에선 직영과 아무런 차이가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롯데홈쇼핑과 롯데하이마트가 입점체제로 운영되나 이는 법인명이 달라서 발생한 것일 뿐 결제와 콜센터 등이 모두 통합 운영된다. ‘롯데온’을 이용하는 고객은 직영과 입점방식의 차이를 전혀 느끼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7개 계열사의 ‘완전 통합’으로 보고 있다”며 “롯데면세점의 경우엔 언제 어떻게 합류할 것인지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계열사 통합 멤버십인 롯데멤버스의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7개 계열사의 백오피스를 일원화했다는 점이 이번 통합 플랫폼 출범의 가장 큰 의미”라며 “롯데온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구매 관련 빅데이터가 종합 분석돼 상품이 추천되는 최초의 쇼핑몰로 차별화 된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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