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부회장의 호텔 사업 의지, 코로나19 이후를 내다본다
정용진 부회장의 호텔 사업 의지, 코로나19 이후를 내다본다
  • 강민경 기자
  • 승인 2020.04.17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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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조선호텔에 1000억원 유상증자..."장기적 관점에서 수익성 개선 목표"
신세계조선호텔이 모회사인 이마트의 지원을 업고 올 하반기부터 5개 호텔을 순차적으로 개장하며 공격적인 호텔사업 확대에 나선다. 사진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뉴시스
신세계조선호텔이 모회사인 이마트의 지원을 업고 올 하반기부터 5개 호텔을 순차적으로 개장하는 등 공격적인 호텔사업 확대에 나선다. 사진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이마트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신세계조선호텔에 1000억원을 긴급 수혈하면서 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마트는 지난해 영업익이 전년 대비 67% 감소하는 등 실적이 악화된 가운데서도 과감한 투자를 결정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이마트는 신세계조선호텔에 4월 중 999억원 가량 규모의 보통주 589만4546주를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이를 통해 이마트의 신세계조선호텔에 대한 누적출자액은 1793억원으로 불어났고, 신세계조선호텔은 조달 비용을 호텔 운영비와 향후 오픈을 앞둔 호텔 투자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마트 측은 이번 대규모 '지원 사격'에 대해 “최근 코로나19로 신세계조선호텔의 매출이 급감해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이마트가 지분 99.88%를 소유하고 있는 신세계조선호텔은 현재 서울 웨스틴조선호텔과 부산 웨스틴조선호텔,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레스케이프 등 총 4곳의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2018년 면세사업부를 매각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레스케이프 호텔의 부진 등으로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지난해 기준 전년 대비 63.6% 증가한 12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부채비율은 549%에 달했다. 이에 따라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말 신세계조선호텔의 단기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하향 조정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영향으로 신세계조선호텔은 올해도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지난 13일부터 오는 5월 31일까지 두 달여간 4개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전직원들을 대상으로 유급휴직에 돌입했다.

호텔 내 숙박, 식음, 연회 이용률이 급감하는 가운데 유동적인 근무체제를 도입하기 위해서다. 대상자들은 유급휴업을 시행하는 기간 동안 3주 근무를 하게 되고, 신세계조선호텔은 해당 기간 동안 50% 근무한 직원들에게 평균임금의 70%를 지급하기로 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브랜딩 시너지 노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신세계조선호텔은 올해 사업 계획을 기존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신세계조선호텔은 내년까지 부산 노보텔 앰배서더와 제주 켄싱턴 등 임차운영 호텔 등 여러 지점의 오픈을 앞두고 있어 투자비용 확대가 불가피하다.

신세계조선호텔은 2018년 파인스트리트자산운용이 인수한 부산해운대 노보텔앰배서더 부산의 임차 운영을 계약하고 지난해부터 리뉴얼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서울 강남 르네상스 호텔과 제주 켄싱턴호텔도 1~2년 내 개점을 앞두고 있다. 서울 저동과 경기도 판교에도 새로운 호텔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 일각에선 기존 호텔들의 영업부진과 고정비 부담으로 향후 전사 실적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대해 신세계조선호텔 측은 “호텔산업 고유 특성상 장기적 관점으로 봐야한다”는 설명이다.

신세계조선호텔 관계자는 “호텔업 자체가 단기적 성과를 내기 힘들기 때문에 장기적 차원에서 브랜딩을 하기 위한 발판으로 호텔업의 비전을 보고 있다”며 “코로나19의 영향은 일시적일 것으로 여겨지고 있어서 추후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더욱 확대하고자 사업 계획에 있어서 뚝심으로 진행하려고 한다. 지금도 신세계조선호텔 지점을 찾는 고객에게 면세점, 백화점 등과 함께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본사가 어떤 브랜드의 호텔로 비전을 보일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도 이해는 하고 있으나,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고 나면 순차적으로 설명을 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이마트의 투자가 정용진 부회장이 아들인 해찬 씨를 염두에 두고 3세 경영 승계 작업의 일환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신세계는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해찬 씨는 미국 코넬대 호텔경영학을 졸업하고 2018년 조선호텔에서 인턴으로 근무해 당시에도 승계 관련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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