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상승 기대감 접었나? 전셋값 급등 불안한 움직임
아파트 상승 기대감 접었나? 전셋값 급등 불안한 움직임
  • 도다솔 기자
  • 승인 2020.03.24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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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고강도 부동산 대책·경기 침체로 매매보다 전세 선호 뚜렷
서울 시내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급전세 매물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뉴시스
서울 시내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급전세 매물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도다솔 기자] 서울 주택시장에서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 보유세 부담 등으로 인해 집을 사기 보다는 전세로 눌러 앉거나 월세에서 전세로 갈아타는 비중이 늘고 있다.

24일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의 전월세 거래건수를 분석한 결과 전세비중은 2015년 65.3%(10만2630건)로 저점을 찍은 후 지난해에는 72.4%(12만5071건)까지 높아졌다.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 비중 추이.자료=서울 부동산정보광장,그래픽=인사이트코리아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 비중 추이.<자료=서울부동산정보광장, 그래픽=도다솔>

특히 서울 집값이 급등했던 2018년에는 전세 거래비중이 70%대로 오르면서 전년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전세 거래비중이 늘어난 원인으로는 2015년 이후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이 꾸준히 증가한데다 집값 상승기에 시세차익을 노린 갭투자가 성행하면서 시중에 전세물량이 많이 풀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요가 늘면서 전세 가격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같은 날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6일 이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44%로 다소 진정된 듯 보이나, 전세가격 상승률은 1.11%로 오름폭이 큰 것으로 집계됐다. 강남권만 해도 서초구 0.29%, 강남구 0.21%, 송파구 0.20% 등 매매가격은 내렸지만, 전세가격은 각각 1.92%, 2.30%, 1.36%로 크게 올랐다.

실제로 지난 2월 서울의 전세 수급지수는 160.9로, 지난해 2월 87.5보다 두 배가량 치솟았다. 전세수급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넘기면 공급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전세와 반비례해 서울의 아파트 월세 거래비중은 낮아졌다. 특히 ‘준전세’ 거래 감소가 두드러졌다. 준전세란 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치를 초과하는 월세를 말하는데, 보증금이 높기 때문에 전세 전환이 비교적 용이한 편이다. 서울 아파트의 준전세 거래비중은 2016년 50.1%(2만6,964건)를 찍은 후 꾸준히 낮아지면서 2019년 38.7%(1만8,485건)를 기록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준전세 세입자 가운데 대출을 받아 전세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늘어 거래비중이 낮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집값 상승' 기대감 낮아지면서 전세 두드러져

기준금리가 0%대로 떨어지면서 대출을 받아 전세로 갈아타려는 월세 세입자,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정책,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등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줄면서 매매 대신 전세에 눌러앉아 관망하려는 수요자들도 적지 않다.

여기에 청약 대기 수요자까지 전세시장에 남아 있기 때문에 당분간 전세시장의 불안한 움직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낮은 은행이자와 보유세 부담으로 월세수익을 원하는 집주인들이 늘면서 전세 공급은 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4만여 가구가 공급될 예정이지만 양도세 비과세 거주요건 2년을 충족하기 위해 세를 놓지 않고 입주하는 집주인들도 상당수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수급불균형에 따른 전셋값 상승 우려가 높다”며 “전셋값 급등으로 가계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대비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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