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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문재인 정부, 27조 ‘모르핀’ 투여...금융시장 살리는 마중물 될까
문재인 정부, 27조 ‘모르핀’ 투여...금융시장 살리는 마중물 될까
  • 이일호 기자
  • 승인 2020.03.23 1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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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채권에 각각 10조원 긴급 처방...전문가들은 단기 처방 그칠 것 전망
오는 24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하는 ‘2차 비상경제회의’에서 총 27조원 규모의 금융시장안정대책이 발표된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주가 폭락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시장안정펀드를 조성한다. 최소 27조원의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하는 전례 없는 프로젝트인데,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최근의 금융시장 불안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일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오후 명동 은행회관에서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해 주요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연다.

이날 만남은 오는 24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하는 ‘2차 비상경제회의’를 하루 앞두고 이뤄진다. 비상경제회의에서 증권시장안정펀드와 채권시장안정펀드, 단기자금시장 안정화 방안이 논의되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세부 내용이 최종 조율될 전망이다.

정부는 최소 27조원 넘는 자금을 투입해 금융시장을 안정화할 계획이다. 증권시장안정펀드 10조원 안팎, 채권시장안정펀드 10조원 수준이며, 신용도가 낮아 회사채를 직접 발행하기 힘든 기업의 저리 자금조달을 지원하는 채권담보부증권(P-CBO) 프로그램은 6조7000억원 규모로 예고된 바 있다.

지난 20일 은성수(오른쪽) 금융위원장이 코로나19 대응 상황
점검회의에서 금융시장 안정 대책 관련 준비 상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뉴시스>

단기자금시장 대책도 포함됐다. 최근 콜과 환매조건부채권(RP),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를 포함해 단기자금시장에서 금리 변동성이 커진 만큼 빠르게 대응방안을 내놓겠다는 것이다.

금융위는 이미 84개 금융회사와 관련 협약을 체결해 언제든지 증권시장안정펀드 운용을 재개할 수 있다. 신한·KB·하나·우리·NH농협금융지주 등 5대 금융지주사들과는 채권시장안정펀드도 운영할 수 있도록 논의를 한 상태다. 지주사별로 출자액은 1조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시스템 리스크에 ‘모르핀’ 투여…"사태 장기화하면 실효성↓"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정부의 금융시장 조치가 단기적으로 실효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빠르게 조성되고 있는 채권안정펀드의 경우 최근 금리 변동성에 휘둘리고 있는 국채 시장을 일시에 안정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최근 “채안펀드는 시장 수요를 못 맞출 정도로 늦지 않을 것 같다”며 “자금 소진 추이를 봐가며 필요할 경우 펀드 규모를 더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 부실 리스크가 있는 기업채 시장까지 영향을 줄지는 미지수다. 우리나라는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때 채권안정펀드를 10조원 규모로 한 차례 조성한 바 있다. 당시 인수했던 회사채들은 대부분 AAA등급이었다.

이후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으면서 채권금리를 잡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는 금융위기였던 반면, 실물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는 코로나19 사태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시각이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채권안정펀드 발표 이후 금리 흐름과 한은의 국고채 매입, 미국과 통화스왑 체결 조치들을 감안할 때 최근 금리 급등세는 다소 진정될 것”이라면서도 “단 회사채 스프레드는 연준의 CP 매입처럼 조치 단행 이후 시차를 두고 안정될 가능성이 큰 만큼 지금은 코로나19와 유가발 변동성 확대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채안펀드가 기업들의 단기 유동성 부족 우려를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크레딧 시장에 단기적으로 긍정적일 것”이라며 “다만 매입 대상이 우량 기업에만 한정될 경우 유동성 상황이 안 좋은 비우량 기업의 부도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23일 코스피가 또 한 차례 급락하며 1482.46에 장을 마감했다.
사진은 하나은행 딜링룸.<뉴시스>

여기에 증권시장안정펀드는 실효성 자체에 의문이 크다. 하루에 시가총액이 20~30조원 가량 떨어지는 최근 상황에서 10조원 규모의 펀드가 얼마나 도움이 되겠느냐는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올해 들어 23일까지 56거래일 간 총 31.9%나 하락했다. 그나마 지난 20일 한미 통화 스와프 체결 소식에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7.44%, 9.20% 올랐지만 23일 5.34%나 하락하며 하루만에 효과가 사라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이 1000조원 안팎인 점을 고려할 때 펀드 규모가 최근 급변하는 증시를 방어할 수준이라고 생각하긴 어렵다”며 “다만 정부로서도 손을 놓고 있을 순 없는 만큼 할 수 있는 수준의 모든 조치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펀드가 10조원 수준에 불과한 만큼 국내 시총에 비해 규모가 크지 않고, 이마저도 금융회사들의 팔목을 비틀어 짜낸 것이라 투자손실이 발생할 경우 주주와 고객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주저하는 분위기가 있는 게 사실이다.

업계 관계자는 “펀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펀더맨털이 단단한 우량주 위주로 자금이 유입될텐데, 정작 최근 경영환경이 어려운 대다수 상장사들이 수혜를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코로나19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 경우 펀드를 더 키우기 위해 금융사들을 불러 모을텐데, 이 또한 금융권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atom@insighkorea.co.kr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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