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0%대 시대의 역설, 아파트를 사기에 지금은 위험한 시기다?
금리 0%대 시대의 역설, 아파트를 사기에 지금은 위험한 시기다?
  • 도다솔 기자
  • 승인 2020.03.18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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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전문가 "지금은 집살 시기 아니다"...코로나19 종식 이후 중저가 주택·비규제 지역 상승 가능성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대회의실에서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대회의실에서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도다솔 기자]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미국은 기준금리를 1%포인트, 한국은행은 0.5%포인트 인하했다. 코로나19의 경제적 영향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의미다. 우리의 경우 사상 첫 기준금리 0%대 시대에 접어들면서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6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이주열 총재의 소집으로 임시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했다. 한은이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금리를 내린 것은 2001년 9월 9·11테러 직후와 2008년 10월 금융위기에 이어 세 번째다.

주요국 중앙은행도 금리인하와 유동성 확대 공조에 나서고 있다. 같은 날 캐나다·뉴질랜드·홍콩 등이 기준금리를 0.25~0.75%로 낮추며 인하 대열에 합류했다.

그동안 금리인하는 곧 부동산 값 상승으로 인식돼 왔다. 낮은 금리로 대출 부담이 줄고 시중에 현금이 많이 풀리면서 유동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집중되는 현상이 금리인하 때마다 반복됐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 상황은 이전과는 좀 다르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연이은 고강도 대출 규제로 부동산 투자 수요가 이전과 같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9억원 넘는 주택의 담보대출비율은 20%로 묶고, 15억원 넘는 초고가 주택은 담보대출을 전면 금지했기 때문에 금리 인하에 따른 투자 유인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많은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인하로 인한 부동산 상승은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지금은 주택을 거래할 시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이번 금리인하가 주택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금리인하보다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성장률 하락이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이 더 큰 시기”라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주택시장은 고가 주택뿐 아니라 6억원 이하 주택 시장까지 이미 투자수요가 상당부분 유입된 상황에서 금리인하 만으로 투자 심리가 더 커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성일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정책팀장은 “금리인하의 부작용 중 하나가 부동산 가격이 들썩이는 것이지만 코로나19 여파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여파가 우리나라와 중국뿐 아니라 미국까지 확산되면서 세계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며 “세계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벌써 충격이 왔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평상시 통화정책이 현재 부동산 시장을 과열하는 파급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호 한국경제학회장은 “그동안 개인들이 낸 빚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 들어갔다. 증시 등 상황이 나빠지면 이들이 갑자기 빚을 상환해야 하는 위험에 몰릴 수도 있고 이 경우 부동산 시장 폭락이 올 수도 있는데, 이게 가장 나쁜 시나리오”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금은 부동산 투기를 할 상황이 아니다. 샀다가 거의 잘못하면 상투(가장 비싼 가격일 때 매입 하는 경우) 끝일 수 있어서다. 아무리 규제를 안 한다고 해도 값이 내려갈 거 같으면 안 산다. 지금은 위험한 시기”라고 조언했다.

지난 12일 서울 시내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매물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뉴시스
지난 12일 서울 시내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매물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뉴시스>

일부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후에는 다시 집값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금은 시중에 넘치는 유동성이 부동산 외에는 갈 곳이 없는 상황”이라며 “일부 지역으로 자금이 몰려 집값이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상대적으로 대출 규제가 덜한 9억원 이하 중저가 주택, 비규제 지역 아파트들이 가장 먼저 혜택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금을 들고 상황을 관망하는 사람들은 현재 주식보다는 안전 자산인 부동산 시장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중저가 주택시장과 청약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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