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수석부회장, 뚝심 리더십으로 코로나19 장애물 넘는다
정의선 수석부회장, 뚝심 리더십으로 코로나19 장애물 넘는다
  • 노철중 기자
  • 승인 2020.03.18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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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미국·유럽 주요 자동차 시장 위축...팬데믹 뛰어넘을 해법 구상
현대자동차그룹의 주요 수출 지역인 미국과 유럽에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리더십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의 주요 수출 지역인 미국과 유럽에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위기 극복을 위한 정의선 석석부회장의 리더십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차그룹>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미국과 유럽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도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이 두 지역은 핵심 시장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도전, 혁신과 변화를 추구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리더십이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에서 어떻게 작동할 지 주목을 끈다.

현대차그룹은 코로나19 여파로 이미 한 차례 타격을 받았다. 중국 공장에서 대부분을 생산하던 와이어링 하니스 공급 부족으로 현대·기아차 공장이 가동을 멈춘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 ‘2월 자동차산업 월간 동향’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10.6일, 기아자동차는 8.9일 공장가동이 중단됐다. 현대차 울산공장의 경우 약 8만 대가 제때 생산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게다가 WHO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상황에서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현지 공장의 가동중단 우려를 낳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 알라바마와 유럽의 체코·터키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으며 지난해 미국에서 88만1000대, 유럽에서 58만대를 판매했다. 기아차는 미국 조지아와 유럽 슬로바키아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판매 61만3000대, 유럽 판매 52만1000대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량 비중으로 보면 미국·유럽 의존도는 현대차 33%, 기아차 40.9%다.

17일 0시 기준(한국시각) 미국의 확진자 수는 4743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현대차 현지 공장이 위치한 알라바마는 확진자가 22명이고 기아차 공장이 있는 조지아는 119명으로 비교적 많은 편이다. 또 체코와 슬로바키아는 각각 383명, 72명으로 나타났다.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 16일에는 현대차 체코 공장 노조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14일 동안 직원들을 위한 검역을 요청했으며, 그 기간에 생산 중단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와이어링 하니스’ 사태 때 빛났던 리더십

현대차는 가동중단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공장에선 투싼, i30, 코나 EV 등을 생산해 독일·영국·스페인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인사이트코리아>와 통화에서 “현재 미국과 유럽에 있는 공장은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며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를 바탕으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구체적인 대응 방안은 밝힐 수 없지만 특별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지난 2월 초 와이어링 하니스 공급 부족 사태 당시 외교부와 협조해 중국 지방정부 관료들과 만나 현지 공장이 가동될 수 있도록 설득하는 등 발 빠르게 대처해 더 길어질 수 있었던 공장 가동중단 기간을 단축시켰다. 현재 현대·기아차 국내 공장은 100%에 가까운 가동률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현대·기아차는 각각 글로벌 판매 목표를 457만6000대와 296만대로 잡았다. 그러나 연초부터 코로나19 암초에 부딪혔다. 중국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생산공장 가동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고, 미국·유럽으로 확산이 가속화함에 따라 소비시장이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 이재일 애널리스트는 “미국·유럽 시장의 경우, 3~4월 상당 폭의 수요 감소가 나타난 후, 5월부터 회복기에 들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외 생산·판매량 동시 회복시킬 묘수는?

유럽 코로나19 현황.<뉴시스>

미국·유럽 생산기지 가동중단 위기를 넘기더라도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판매 감소가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이 연구원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자동차 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예측하기 힘들고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팬데믹 상황에선 일반적인 대면 접촉 자동차 구매 프로세스가 완성되기 어려워 판매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국의 리서치 기관인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신차를 구매하는데 평균 2.5개의 딜러숍을 방문하고 39%는 5종 이상의 차량을 구매 대상으로 고려하며 13시간 이상을 구매 과정에 투자한다. 코로나19로 이 과정이 붕괴되면 판매에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 이 같은 프로세스는 국내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이미 판매량 감소를 호소하는 대리점들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이후다. 국내에선 판매 목표를 채우기 위해 추가 생산을 해야 하는데 단체교섭 규정에 따라 회사는 노조와 협의를 거쳐야 한다. 게다가 주 52시간 근무제, 부품 협력업체들과 상생 등 고려해야 할 부분들이 많다.

이미 난항이 예상되는 조짐이 보인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2일 울산시가 추진 중인 ‘자동차업계 주52시간 근무제 한시적 유예’ 법안 발의에 대해 성명을 내고 불만을 나타냈다. 개별 사업장이 아닌 산업계 전체로 규정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오는 19일이나 20일 노조 내부에서 이번 문제를 포함한 추가 생산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미국·유럽의 위축된 소비심리도 넘어야 할 산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해외 판매 전략으로 전 세계 권역본부를 설립해 권역별 자율경영·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한 바 있다. 권역본부 중심으로 신속하고 고객 지향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실적을 회복하고 미래 사업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정 수석부회장의 이러한 전략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얼마나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 정 수석부회장이 코로나19와 관련해 국내 임직원들에 보낸 편지에서 ‘코로나19 노사 특별합의’를 이끌낸 노사의 협력을 칭찬했듯이 포용의 리더십이 어려운 시기에 빛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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