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부회장이 '로젠택배'에 눈독을 들이는 까닭은?
정용진 부회장이 '로젠택배'에 눈독을 들이는 까닭은?
  • 강민경 기자
  • 승인 2020.03.13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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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온라인 유통망 강화와 연관...CJ대한통운, 롯데글로벌로지스에 맞설 배송사 필요
신세계그룹이 로젠택배 인수합병을 검토중인 가운데 정용진 부회장의 결단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뉴시스
신세계그룹이 로젠택배 인수합병을 검토중인 가운데 정용진 부회장의 결단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택배기업 인수에 의지를 보이며 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매물로 나온 로젠택배 인수를 검토 중이다. 정용진 부회장이 택배기업 인수합병(M&A)에 관심을 보이는 배경으론 최근 SSG닷컴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쇼핑 사업 비중이 크게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온라인 쇼핑 주문이 급증해 SSG닷컴은 배송가능 물량 95% 수준에 달하는 주문을 처리하고 있어 배송역량 강화가 필수적이다.

매각 대상은 홍콩계 사모펀드인 베어링프리이빗에쿼티(PEA)가 보유한 로젠택배 지분 100%다. 매각사에서 희망하는 가격은 4000억원 정도로 알려진다. 로젠택배는 CJ대한통운, 한진택배, 롯데글로벌로지스, 우체국택배에 이어 시장 점유율 5위를 기록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로젠택배 매각 주간사인 씨티글로벌그룹마켓증권에 인수 의향을 내비쳤고, 현재 자문사를 선정하는 등 본격적인 인수 검토 작업에 돌입했다.

신세계 외에도 JC파트너스, 위메프, 키스톤PE와 신생 사모펀드인 웰투시인베스트먼트 등이 로젠택배 인수를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본입찰은 이르면 내달 말 치러질 전망이다.

택배업계, 온라인 유통시장과 동반 성장...향후 전망 밝아

택배시장은 온라인 상거래 시장 성장과 함께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해왔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지난 5년간 연평균 20%의 성장률을 보였다. 

유통 물동량이 온라인 판매시장으로 급격하게 기울면서 택배를 비롯한 물류 배송 물동량 역시 증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미 지난해 국내 택배시장은 서비스가 도입된 지 27년 만인 지난해 6조원 시대를 열었다. 

택배사들은 택배단가를 인상하며 실적 개선을 이루고 있다. 특히 업계 1위 CJ대한통운은 지난 해 2분기 1992년 이후 27년 만에 택배단가를 올려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기도 했다.

CJ대한통운의 경우, 이커머스 성장과 글로벌 영역 확대로 CJ그룹 내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3일 CJ대한통운은 지난 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0조4151억900만원, 영업이익 3071억8600만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3%, 26.6% 상승한 수치다.

정용진 부회장의 이번 검토는 5년 만의 ‘택배기업 인수 재도전’이라는 점에서 실제 실행될지 여부에 관심이 높다. 2015년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전 당시 신세계가 이름을 올리며 적극적인 참여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돌연 불참을 선언 한 바 있다.

정용진 부회장, 유통업계 '배송 전쟁'에 합류하나

정 부회장의 이번 재도전에 대해 업계 내부에선 택배사 인수를 통한 배송력 강화가 본인이 힘을 쏟고 있는 온라인 쇼핑 사업에 탄력을 주고, 유통업계 라이벌 기업들과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행보로 보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맞고 있는 역성장의 활로는 ‘온라인’ ‘디지털화’로 축약된다. 현재 국내 각 유통 대기업들은 이러한 신성장동력 발굴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CJ그룹의 CJ대한통운과 함께, 지난해 롯데그룹은 롯데글로벌로지스와 롯데로지스틱스를 합친 통합 물류회사를 출범하며 물류 혁신에 나섰다. 유통·식품·제조 등 물류 인프라를 갖춘 롯데로지스틱스와 해외 12개국 네트워크를 보유한 롯데글로벌로지스(옛 현대택배)을 결합해 경쟁력을 높인 것이다.

택배업계 내 메이저로 꼽히는 국내 주요 택배 5개사인 CJ대한통운·롯데택배·로젠택배·우체국택배·한진택배의 시장 점유율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로젠택배를 인수할 경우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전체 택배물량 중 5개사의 시장 점유율은 2018년 89.5%에 이어 지난해엔 91.5%에 달했다. 올해 메이저 5개사의 시장 점유율은 더욱 늘어날 것이란 게 업계 전망이다. 

이번 인수합병에 대한 정 부회장의 의지는 강한 것으로 알려지지만 신세계 측은 아직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SSG닷컴의 온라인 배송 강화 차원에서 로젠택배 인수를 검토하는 단계”라며 “입찰 참여 여부는 검토 이후 결과를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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