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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16:02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팩트체크] 두산중공업 휴업 위기, 문재인 정부 탈원전 때문이라고?
[팩트체크] 두산중공업 휴업 위기, 문재인 정부 탈원전 때문이라고?
  • 도다솔 기자
  • 승인 2020.03.13 1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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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원전 따른 수주물량 감소는 일부...세계 에너지 시장 변화 읽지 못해 위기 자초
두산중공업 하동 화력 발전소.두산중공업
두산중공업 하동 화력 발전소.<두산중공업>

[인사이트코리아=도다솔 기자] 최근 몇 년간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두산중공업이 경영난을 이유로 지난달 명예퇴직에 이어 일부 휴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일부 보수신문들은 두산중공업의 경영위기를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때문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과연 그럴까.

두산중공업은 그동안 두산그룹의 허리 역할을 담당해온 핵심 계열사로 잘 알려져 있다. 지금은 그룹의 중심사업이 드론, 로봇, 연료전지 등 4차산업으로 옮겨가는 추세지만 한 때 국내외 굵직한 해수 담수화 프로젝트를 비롯 원자력·화력 발전설비 등을 수주하며 성장한 대표적인 중공업 기업이다.

지난 10일 정연인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은 “더 이상 소극적 조치만으로는 한계에 도달했고 결국 보다 실효적인 비상경영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경영상 휴업’을 위한 노사협의 요청서를 노조에 보냈다.

정 사장은 두산중공업은 고정비 절감을 위한 긴급조치로 근로기준법 46조, 단체협약 37조에 근거해 경영상 사유에 의한 휴업을 하겠다는 입장을 전하면서 정부의 탈원전·탈석탄 정책을 심각한 경영난에 따른 휴업 배경으로 꼽았다.

정 사장은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포함됐던 원자력·석탄화력 프로젝트 취소로 약 10조원 규모 수주 물량이 증발해 심각한 경영위기가 닥쳤다”며 “2012년 고점(高點) 대비 매출은 50% 아래로 떨어졌고 영업이익은 17% 수준에 불과한데 최근 5년간 당기 순손실액은 1조원을 넘어서면서 영업활동만으론 금융비용을 감당할 수 없고, 신용등급까지 하락하는 악순환으로 부채상환 압박이 더해졌다”고 주장했다.

두산중공업 노조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12일 금속노조 경남지부와 두산중공업지회는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의 경영위기는 전적으로 오너와 경영진의 책임이지 조합원의 책임이 아니다. 비상경영 조치를 하기 전 오너와 경영진의 사죄와 직원들이 수긍 가능한 대책안을 내는 것이 순서”라고 반발했다.

노조는 “달랑 3줄짜리 무성의한 공지만 하고 실무진 뒤에 숨는 경영진의 무례한 태도와 직원들이 수긍 가능한 대책안도 없이 경영 위기의 책임을 직원들에게만 전가하는 것은 뭔가 큰 일을 꾸미는, 경영의 의지가 없다는 강한 합리적 의심이 든다”며 “비상경영을 하려면 사주와 경영진이 사재를 출연하는 등 먼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산중공업의 위기 원인은?

두산중공업의 경영 위기는 2013년 이후 진행형이다. 매출 하락이 시작된 2013년 이후 단 한 번도 당기순이익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선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탈석탄 정책이 경영난을 가속화한 원인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두산중공업 경영 위기 원인은 정부 정책뿐 아니라 잘못된 경영 판단과 사업구조 개편 실패가 자금 경색을 일으켰고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세계 에너지시장 변화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봐야한다.

산업자원통상부 자료에 따르면 세계 석탄화력 신규발주는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기후변화 대응에 따라 강화되는 국제 환경 규제 등으로 세계 석탄화력 발전소 신규 발주는 2013년 76GW에서 2018년 23GW로 줄었다.

에너지 시장이 석탄화력발전에서 재생에너지로 변화하기 시작한 2015년 이후부터 두산중공업의 수주잔고도 빠르게 줄었다. 2015년 말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파리기후변화협약이 채택되면서부터는 수주물량도 급감했다. 2015년 8조4000억원이었던 신규 수주 물량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조1800억원에 그쳤다.

석탄화력발전의 축소 흐름이 나타나면서 전 세계적으로 발주가 감소하고 있다. 미국 GE, 독일 지멘스 등 주요 업체들도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허리띠를 졸라맸다. 세계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동남아 전력시장은 여전히 값싼 석탄수요가 꾸준한 편이기 때문에 세계시장에서 석탄화력 산업이 완전히 퇴출됐다고 보긴 어렵다.

중동발 수주가 크게 감소한 것도 두산의 실적 악화에 영향을 끼쳤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국내 발전업체의 중동 수주량은 2012년 369억 달러에서 지난해 1~11월 44억 달러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에서 조업 중단이나 사업 중단은 아니라는 해명 공시가 나왔는데, 시장에서 일부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설비는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고 일부 휴업 검토가 매출 인식에 지장을 줄 변수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에 대한 우려가 큰 이유는 차입금 때문인데, 이를 위해 구조조정, 명예퇴직에 이어 일부 직원 휴직 협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두산중공업의 본업에 대한 사업 전망이 불투명하고 전방산업도 어려운 상황이라 향후 차입금 만기에 대한 대응, 사업 진행 상황 등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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