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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5 12:38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한국인 수험생 면접 0점, 日 대학 이사장과 아베는 '사학 스캔들' 공모자
한국인 수험생 면접 0점, 日 대학 이사장과 아베는 '사학 스캔들' 공모자
  • 도다솔 기자
  • 승인 2020.03.13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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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학생 7명 모두 면접 0점...해당 대학 이사장은 아베와 30년 '마음의 친구'
가케학원 산하 오카야마이과대학 수의학부에서 한국인 수험생들이 모두 면접 점수 0점을 받으면서 전원 불합격 처리된 일이 논란이 되고있다. 해당 학부는 창설부터 가케 고타로 가케학원 이사장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사학 비리 스캔들 의혹이 제기된 곳이다.뉴시스·교토통신
가케학원 산하 오카야마이과대학 수의학부에서 한국인 수험생 7명이 모두 면접 점수 0점을 받으면서 전원 불합격 처리된 일이 논란이 되고있다. 해당 학부는 창설부터 가케 고타로(오른쪽) 가케학원 이사장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사학 비리 스캔들 의혹이 제기된 곳이다.<뉴시스·교토통신>

[인사이트코리아=도다솔 기자] 최근 일본의 한 대학 수의학부에 응시한 한국인 수험생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사유로 전원 불합격 처리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코로나19 사태로 악화하는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혐한 정서를 악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국인에 대한 고의적인 차별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12일 일본 주간지 <주간문춘>은 일본 에히메현에 위치한 오카야마의과대학 수의학부에 지원한 한국인 수험생 7명 전원에게 면접 점수 0점을 주고 불합격시킨 입시 부정의혹을 보도했다.

오카야마이과대학은 지난해 11월 16일 치러진 수의학부 ‘추천입시A’ 전형 면접시험에서 전체 지원자 69명 중 한국인 7명에 대해 0점을 줘 응시한 한국인 수험생 모두 최종 합격 24명에 들지 못했다.

수험생의 수험번호·출신지역·점수·합격 여부가 기록돼 있으며 출신지역에 '외국'으로 표시된 한국인 수험생 7명의 면접 점수 란에는 모두 0점 처리돼 불합격라고 기록돼 있다.주간문춘 캡처
수험생의 수험번호·출신지역·점수·합격 여부가 기록돼 있으며 출신지역에 '외국'으로 표시된 한국인 수험생 7명의 면접 점수 란에는 모두 0점 처리돼 불합격이라고 기록돼 있다.<주간문춘 캡처>

수의학부 추천입시A전형은 학과 2개 과목과 면접, 고교 성적을 반영한 평점 평균치, 모두 4개 영역에 50점씩 배점돼 총 200점 만점이다. 외국인의 경우 고교 성적을 반영한 평점 평균치는 35점을 준다. 지난해 합격 커트라인은 138점으로, 학과 2개 과목에서 만점을 받더라도 면접에서 0점을 주면 총 135점이기 때문에 불합격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불합격한 한국인 학생 7명 중에는 필기시험에서 전체 69명 가운데 1등을 한 학생도 포함돼 있으며 필기시험 상위 20위 이내에 든 한국인 수험생은 5명이나 된다고 주간문춘은 전했다.

해당 의혹이 처음 제기된 날은 지난 6일로, 한국인 수험생에 대한 국적 차별 아니냐는 여론이 확산되면서 해당 대학은 “한국인 수험생들은 회화 능력 부족으로 0점 처리를 했다”며 “탈락한 한국인 수험생 중 4명은 일반 전형을 통해 합격했다. 일본인 중 0점을 받은 수험생도 있기 때문에 한국인을 고의로 차별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주간문춘에 부정입시 의혹을 제보한 해당 대학 관계자는 “면접 없이 필기만으로 선발하는 일반 입시전형에는 대학 측이 자의적으로 개입할 여지가 없기 때문에 한국인들이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의도적 차별이 아니라는 대학 측 주장을 반박했다.

문부과학성은 지난 11일 한국 수험생들의 전원 불합격 처리에 대해 “오카야마이과대학으로부터 입시가 적정하게 이뤄졌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아직 입시가 적절했는지 판단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추가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대학에 설명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30년 지기와 수상한 사학 스캔들

사립대학인 오카야마이과대학은 사학재단 가케학원 산하 대학으로, 이사장은 아베 총리의 30년 지기 친구 가케 고타로(加計孝太郎)다.

아베 총리와 미국 유학시절부터 절친한 친구 사이로 알려진 두 사람은 이번 입시 부정 의혹의 중심이 된 수의학부 창설 때부터 사학 스캔들에 연루됐다. 아베 총리가 친구가 이사장인 가케학원의 수의학부 신설 허가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해당 대학 수의학부는 일본 정부가 2016년 신설을 허가한 것 자체만으로 큰 파문을 불렀다. 수의사 과잉공급 우려 등을 이유로 52년 동안 일본 대학 내 수의학과 신설을 한 번도 허가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수의학부 신설을 두고 아베 총리와 가케 이사장의 수상한 커넥션 의혹이 불거지자 2018년 5월 오카야마이과대학이 위치한 에히메현 측이 총리관저와 에히메현의 면담 내용을 담은 27쪽 분량의 문서를 공개해 파문이 일었다.

해당 문서에 따르면 2015년 2월 25일 가케 이사장이 아베 총리를 만나 “에히메현 이마바리 시(市)에 수의학부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하자 아베 총리는 가케 이사장에게 “좋은 발상이다”라고 답했다고 기록돼 있다.

문서가 공개되기 전까지 아베 총리는 가케학원이 에히메현 국가전략특구 수의학부 유치 사업자란 사실을 2017년에야 알았다고 일관되게 주장해왔기 때문에 거짓말 논란이 일었다.

2017년 6월에는 가케학원이 아베 총리 측근에게 거액의 정치헌금을 냈다는 폭로가 나왔다. 당시 일본 언론에 따르면 가케학원은 2013~2014년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자민당 간사장 대행의 후원단체인 ‘하쿠유카이(博友會)’의 파티 입장권 200만엔(한화 약 2330만원)어치를 구입했다.

시모무라 하쿠분은 당시 우리나라의 교육부장관에 해당하는 문부과학상을 맡고 있어 수의학부 인허가와 관련이 깊은 인사다.

일본 정치인들은 후원모임인 파티의 입장권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정치 자금을 모은다. 정치자금 규정법에 따르면 한번에 20만엔 이상 입장권을 판매한 경우에는 정치자금수지보고서에 해당 사실을 기재하도록 돼 있다.

문제는 하쿠유카이가 보고서에 가케학원이 파티 입장권을 구매한 사실을 기재하지 않은데다 가케학원의 비서실장이 당시 문부과학상이던 시모무라에게 종종 알선을 의뢰하는 진정을 했다는 기록이 내각부 일일보고 문건에 남아있어 부정 정치자금 의혹이 불거졌다.

뿐만 아니라 아베 총리의 아내 아키에 여사가 가케학원 산하 유치원의 명예원장인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증폭되기도 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와 가케학원의 사학 비리 스캔들, 측근의 불법 정치자금 등 여러 의혹이 드러났으나 결국 검찰 수사도 없이 흐지부지 넘어간 상태다.

최근 일본아카데미시상식에서 배우 심은경이 한국인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해 화제가 된 일본영화 ‘신문기자’가 바로 이 가케학원 스캔들을 다뤘다. 이 영화는 일본에서 보기 드문 사회고발 작품으로 아베 정권 하에서 벌어진 성폭행 사건·비리 등을 심도 있게 다뤄 여우주연상과 함께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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