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를 벗는 날까지...이재용·정의선·최태원·구광모, '코로나19 위기 극복법'
마스크를 벗는 날까지...이재용·정의선·최태원·구광모, '코로나19 위기 극복법'
  • 이경원 기자
  • 승인 2020.03.12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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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뛰고 편지로 격려하고...최정우 포스코 회장 "고로를 지켜라"
주요 기업 총수들이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경영전략을 새로 짜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구광모 LG 회장, 최태원 SK 회장.<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이경원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11일(현지시각)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팬데믹'을 선언하며 세계적 대유행을 공식화했다.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더욱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기업 총수들은 비상경영 속 위기의식을 강조하는 한편, 저마다의 방식으로 경영전략을 짜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속 경영행보가 가장 뚜렷한 곳은 대한민국 대표기업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불확실한 경영환경 일수록 직접 현장을 뛰며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왔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하고 아베 정권의 경제침략으로 어려움에 처했을 때 이 부회장은 현장경영으로 직원들을 격려하는 한편 “흔들림 없이 미래를 위한 투자는 차질 없이 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사태에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3일 이 부회장은 경상북도 구미에 위치한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구미사업장은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라인이 있는 곳으로, 대구·경북 지역에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구미사업장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이 부회장은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점검한 후, 생산라인에서 근무하는 직원들과 차담회를 갖고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 등을 직접 들으며 임직원을 격려했다. 이 부회장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일선 생산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고 계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비록 초유의 위기이지만 여러분의 헌신이 있어 희망과 용기를 얻는다"고 강조했다.

"조만간 마스크 벗고 활짝 웃으며 만나자"

그는 이어 "저를 비롯한 회사는 여러분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모두 힘을 내서 함께 이 위기를 이겨내, 조만간 마스크 벗고 활짝 웃으며 만나자"며 격려했다.

이 부회장은 12일 자택에서 격리 중이거나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임직원들에 격려 물품을 보내면서 "모두가 힘을 모으면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며 ”어려울 때일수록 주변에 조금 더 관심을 기울이고 서로를 응원하자"고 재차 당부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국내 자동차업계의 어려움이 지속되는 가운데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는 한편, 협력업체들과 임직원을 각별히 챙기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기업 중 하나다. 코로나19가 국내에 확산되기 전 국내 자동차업계는 중국발 코로나19에 타격을 받았다.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된 중국으로부터 부품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지휘 아래 현대차그룹은 우리 외교부와 함께 핵심 부품 생산공장이 밀집한 중국 지방정부와 협의에 나서는 등 사태 해결에 적극 참여했다.

국내에 코로나19가 확산됐을 때는 그룹·계열사에 ‘코로나19 종합 상황실’을 설치해 국내와 해외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또 생산현장에서 ‘코로나19 노사 특별합의서’를 선포하는 등 위기 속에서 노사가 힘을 합치는 데 힘을 쏟았다.

지난 3일 정 수석부회장은 임직원뿐만 아니라 협력사 대표들에게 ‘코로나19 위기를 다함께 극복하자’는 메시지가 담긴 이메일을 보냈다.

최태원 회장, 대규모 고용·투자 멈추지 않는다

그는 협력사 대표들에게 “저희 그룹은 위기상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에 힘이 되고자 긴급자금을 지원하고 있다”며 “불가피하게 발생한 생산 차질에 대해서는 올해 계획된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와 수출 확대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만회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달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규모 채용과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리스크에도 사회가 어려운 때일수록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겠다는 최 회장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최 회장 뜻에 따라 SK그룹은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 공개채용, 수시 경력채용 등을 통해 전년 수준인 8000여명 안팎의 인력을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광모 LG 회장은 지난달 열린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서 "중소 협력사에 대한 인력과 기술지원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구 회장의 뜻에 따라 LG전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해외 협력사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컨설팅, 무이자 자금 등을 지원하고 구매 물량을 보장키로 했다. 또한 자금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무이자 대출 규모를 기존 400억원에서 550억원으로 확대, 자금 지원 일정도 4개월 앞당겨 진행한다.

구광모 회장 "중소 협력사에 인력·기술 지원 확대"

이와 더불어 구 회장은 내부적으로는 임직원들을 살뜰히 챙기고 있다.

지난 6일 구 회장은 자가격리 중인 임직원들에게 건강용품과 함께 ‘함께 이겨냅시다’라는 응원편지를 보냈다. 편지에서 구 회장은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으로 LG가족 중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이 있어 안타깝다"며 "이번 사태를 보며 저는 우리 LG 임직원과 가족의 소중함, 건강·안전이 최우선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모두가 서로 배려하고 응원하면 이번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대구·경북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지난달 28일 포항제철소를 직접 찾았다. 현재까지 포스코 제철소 내 확진자는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지만, 제철소의 경우 고로가 가동을 멈추면 재개까지 최소 3개월이 소요되고 약 8000억원의 손실이 예상되는 만큼 최 회장의 현장 방문은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는 포항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단계별 대응 매뉴얼을 가동하고 제철소는 물론 3차 협력사까지 관리하고 있다.

최정우 회장, 현장 행보로 직원들 격려

최정우 포스코 회장.<포스코>

생산 현장을 방문한 최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국가적인 위기 상황에 잘 대응해 주어 매우 고맙다”며 “위기 상황에는 현장에 있는 여러분이 최정예 요원들”이라고 격려했다. 그는 “개인의 철저한 대응이 나뿐 아니라 사랑하는 동료와 가족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회사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코로나19 속에서 허창수 GS건설 회장이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건설업계가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규제와 사업 물량 부족에 이어 코로나19 등 외부 환경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서도 허 회장은 스마트팜과 태양광, 모듈러 주택, 2차전지 재활용 사업 등 새로운 먹거리 확장에 힘쓰고 있어 눈길을 끈다.

더불어 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았지만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정면돌파를 택했다.

지난 11일 HDC현대산업개발은 “코로나19 문제로 기업결합신고 절차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있었으나, 현재 정상적으로 추진 중에 있으며 인수자금 조달 또한 당초 계획대로 진행 중에 있다”며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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