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20달러까지 추락? 그럼 정유사들은 어찌 살라고
국제유가 20달러까지 추락? 그럼 정유사들은 어찌 살라고
  • 도다솔 기자
  • 승인 2020.03.11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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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OPEC-러시아 석유전쟁 '겹악재'...1분기 정유사 수천억원 대 영업손실 예상
SK에너지 울산공장.SK에너지
SK에너지 울산공장.<SK에너지>

[인사이트코리아=도다솔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유가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폭락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투자심리마저 위축돼 정유업계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현지시각 지난 10일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원자재 리서치 책임자 제프리 커리는 미국 CNBC방송에 출연해 “향후 6개월은 더욱 고통스러울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올 2분기 유가 전망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기준 배럴당 42.50달러에서 29달러로 낮췄다. 이날 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이미 올해 초보다 40%가량 낮은 수준인 배럴당 33.82달러와 37.13달러에 형성됐는데 추가 하락의 여지가 크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의 석유 가격 전쟁이 명백히 시작됐다며 올 2분기와 3분기 브렌트유 가격 전망을 배럴당 30달러로 낮추고 최저 20달러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OPEC과 러시아 등 10개 주요 산유국은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원유 수요가 감소하자, 지난 6일 추가 감산을 논의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사우디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오는 4월부터 산유량을 하루 1230만 배럴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평균 산유량보다 27%나 많은 수준이다. 여기에 러시아 정부도 “하루 50만 배럴을 추가로 생산할 수 있다”며 맞불을 놓았다.

사우디와 러시아가 원유 감산 합의에 실패한 뒤 오히려 공격적인 원유 증산 계획을 잇달아 밝히면서 석유 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국제 유가는 연일 수직 하락을 반복하고 있으며 이달 안에 사우디-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산유국들이 합의를 이뤄내지 못하면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속속 나오고 있다.

겹악재 시달리는 정유사들

지난해 하반기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주요 정유사들은 영업이익이 대폭 줄면서 올해 실적 반등을 노렸으나 국제유가 폭락, 코로나19 등 외부요인에 따라 올해 1분기(1∼3월) 수천 억원 대의 적자 우려가 나오고 있다.

조성렬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1분기 SK이노베이션은 최대 4040억원, S-OIL은 3200억원 가량의 영업적자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황 악화에 정유사들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에너지는 울산 원유 정제공장 가동률을 10~15% 낮췄다. S-OIL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50세 이상의 직원에 한해 희망퇴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12월부터 가동률 90%를 유지하고 있다.

당장 반등의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정유사들은 국제유가 안정과 코로나19의 종식만을 기대하는 상황이다.

정유사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업황 불황에 코로나19까지 악재가 겹친 상황”이라며 “3~4년 전 국제유가 급락 때는 시장 수요에는 타격 없어 그나마 버틸 수 있었지만 유가가 불안정한 상황에 코로나19로 수요까지 크게 줄었다. 코로나19가 하루 빨리 종식돼 수요가 회복돼야 분위기가 반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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