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다들 몸 사릴 때 영토확장 나선다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다들 몸 사릴 때 영토확장 나선다
  • 노철중 기자
  • 승인 2020.03.10 1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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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면세점 이어 올해 아울렛 2곳 오픈...꾸준한 외연 확장 통해 사업 안정성 추구
현대백화점이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서 DF7구역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정지선 회장의 뚝심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현대백화점>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면세점 사업에 던진 승부수가 연이어 적중하면서 사업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지난 9일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DF7(패션·기타) 구역 면세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2018년 11월 1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시내면세점을 오픈한 데 이어 올해 2월 서울 중구 두산타워에 시내면세점 2호점인 동대문점을 열었다. 이번에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에도 진출하면서 정지선 회장의 계획대로 착착 진행되고 있는 모양새다.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서 가장 관심을 끌었던 것은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참여할 것인가였다. 면세점업계 빅3인 롯데·신라·신세계가 버티고 있어 후발주자인 현대가 밀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또 인천공항의 높은 임대료, 최대 고객인 중국 보따리상 위축 등 사업 환경 악화로 현대가 선뜻 사업에 뛰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현대도 최종적인 입찰 요건을 검토한 후 결정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인천공항 면세점은 전 세계 매출 1위다. 지난해 총 매출 약 2조8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번 입찰에 나온 대기업 운영구역 5곳의 매출만 1조원에 이른다. 그만큼 현대로서는 군침을 삼킬만한 조건을 갖췄으나 최근의 상황이 좋지않아 현대의 배팅 여부가 주목받은 것이다.

‘성공적’이라는 평가받은 시내면세점

현대백화점의 시내면세점 사업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도 이번 입찰의 배경이 됐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2019년 무역센터점 매출액은 7900억원으로 추정된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것은 초기 투자비용에 따른 적자폭을 매 분기 줄여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2019년 무역센터점은 742억원 적자를 봤지만, 올해는 50% 가까이 줄어들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공통된 분석이다.

인천공항 입찰 전 메리츠종금 양지혜 애널리스트는 “2020년 현대백화점은 동대문 시내면세점 추가로 면세점의 연간 매출액은 92% 증가한 1조4818억원으로 예상되며 면세점 매출 비중(순매출액 회계기준)도 58.2%까지 대폭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월 동대문점 오픈 때 황해연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는 “서울 강남과 강북을 잇는 투트랙 운영 전략을 통해 향후 브랜드 유치나 물량 확보에서 경쟁력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동대문점 오픈을 통해 올해 1조6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향후 3년 내 면세점 매출 규모를 2조원대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최종적으로 DF7 사업권을 획득하게 되면 오는 9월부터 영업을 시작할 수 있어 애초 목표는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오픈한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 전경. 현대백화점
지난 2월 오픈한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 전경. <현대백화점>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사업 안정화 추구

증권가에서 이번 입찰은 현대백화점이 처음으로 공항 면세점에 진출하며 규모의 경제를 확보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평가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에 진출하게 되면, 기존 운영 중인 서울 시내 면세점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면세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번에 유찰돼 빠르면 이달 중 재공고가 날 것으로 예상되는 DF2와 DF6에 대해서는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DF6는 이번에 DF7과 함께 도전했으나 단독 입찰하는 바람에 최종 유찰됐다. 만약 현대백화점이 다시 도전을 한다면 DF6에 입찰 제안서를 제출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요즘과 같은 환경에서 사업이 순탄할 것 같지 않아 보인다. 높은 임대료, 코로나19, 급변하는 대외 환경 등 여러 악재들이 많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과거나 현재보다는 미래를 내다보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올해도 면세점 사업을 포함해 사업 확대에 힘쓸 예정이다. 이미 시내면세점 동대문점을 오픈했고 오는 9월에는 인천공항 면세점이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6월)과 남양주점(11월)을 오픈한다. 내년에는 현대백화점 여의도 파크원점이 문을 연다.

최근 몇 년 동안 경쟁업체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줄이는 동안 현대백화점은 신축과 증축, 리뉴얼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외연을 확장해왔다. 여러 환경적인 변화가 경제에 영항을 미치고 있는 요즘이지만 이럴 때 일수록 정 회장의 뚝심 경영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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