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으로 주목받는 한화家 후계자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
태양광으로 주목받는 한화家 후계자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
  • 강민경 기자
  • 승인 2020.03.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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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침착하게 미래 밝히는 솔루션을 찾다
김동관 부사장.한화솔루션
김동관 부사장.<한화솔루션>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한화가(家) 3세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동관 부사장은 지난해 말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을 맡으며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올해부터 ㈜한화 전략부문장도 겸직하며, 그룹 내 굵직굵직한 현안을 챙기게 됐다. 최근엔 한화솔루션 신규 사내이사 후보로도 올랐다. 최종 결정은 3월 중순 정기 주주총회 의결을 통해 확정될 예정이지만 이변이 없는 한 사내이사를 맡게 될 전망이다. 김 부사장이 주총에서 선임되면 한화 오너 일가에선 유일한 등기임원으로 경영 일선 전면에 나서게 된다.

일찌감치 한화그룹의 차기 후계자로 언급되던 김 부사장은 태양광 사업을 한화그룹의 신사업이자 주력사업으로 안착시키며 경영권 승계를 위한 발판을 다졌다는 평을 듣고 있다.

1983년생인 그는 미국 세인트폴고등학교와 하버드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한화그룹 지주회사 격인 ㈜한화 차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중국법인 한화솔라원 기획실장,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 한화솔라원 영업담당실장, 한화큐셀 전무를 거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선이 굵고 의리를 중시하는 아버지 김승연 회장과 달리 따뜻하고 섬세한 성향으로 알려진 김 부사장은 다보스포럼 등 국제행사에 참석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한화그룹 후계자로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부자(父子) 합심한 ‘태양광’, 신사업이 본업 넘어서다

“한화그룹은 태양광 성장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태양광 셀이나 모듈뿐 아니라 태양광 발전소까지 운영하고 투자하면 시장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질 것입니다.” 2014년 1월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현장에서 김 부사장이 드러낸 자신감이 현실에서 그려지고 있다.

그룹이 태양광 사업에 진출할 때부터 태양광은 사실상 김동관 부사장의 사업으로 꼽혔다. 그가 한화에 입사한 2010년은 그룹이 추진하는 태양광 사업의 원년이었다. 아버지 김승연 회장은 ‘인류의 미래에 이바지 하겠다’는 철학을 기본 바탕으로 하면서도, 당시 국내에선 크게 알려지지 않은 미래 에너지인 태양광을 통해 아들이 경영자로서 진가를 발휘하길 기대했다.

그룹은 2012년 현재 한화 태양광 사업의 모태 격인 독일 큐셀을 인수했고, 이후 1년에 한번 꼴로 태양광 기업을 인수했다. 그룹 내 흩어진 태양광 계열사들을 한화솔루션 산하로 한데 모아 현재의 포트폴리오 진용을 갖췄다.

한 때 중국의 가격공세로 인해 태양광 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 사업을 정리하는 아픔도 겪었지만, 김 부사장의 태양광 사업은 묵묵히 성과를 내고 있다. 태양광 사업의 매출과 이익은 그룹 본업 격인 석유화학을 넘어섰다.

지난해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 부문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5552억원과 223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1% 급증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흑자전환했다. 특히 태양광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는 처음으로 석유화학 사업을 넘어섰다. 한화솔루션 석유화학 사업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5264억원, 1749억원이었다.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석유화학 사업 실적이 불황이었던 영향도 있었지만, 업계에선 업황 둔화를 감안하더라도 석유화학과 방산을 주력으로 한 한화그룹 사업구조 내부에서 태양광이 치고 올라오는 본격적 변화가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사업 진출 후 미래를 내다 본 지속적 투자가 태양광 사업 약진으로 연결된 것이라는 얘기였다.

금융투자업계는 한화솔루션의 올해 1분기 실적과 관련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수요 위축에도 불구하고 정기 보수 종료에 따른 가동률 상승과 태양광 부문의 수요 지속을 바탕으로 전 분기 대비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동관, 태양광으로 세계 제패한다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태양광 모듈 생산 공장.한화솔루션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태양광 모듈 생산 공장.<한화솔루션>

김동관 부사장이 이끄는 태양광 사업에도 위기는 있었다. 중국발 공급 과잉 탓에 2011~2013년 3년 연속 적자를 봤고, 2017년 이후에도 이 같은 상황이 이어져 결국 태양광 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 사업을 접기도 했다. 그러나 김승연 회장은 2018년 “태양광에 5년간 9조원을 투자한다”는 전폭적인 지원 방안을 발표했고, 이에 힘입어 신성장 사업이었던 태양광은 그룹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김 회장의 지원과 함께 김 부사장의 뚝심경영도 태양광 사업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 태양광 사업이 잠시 휘청거려 그룹 내 대다수 임원들이 ‘태양광을 접자’고 주장했을 때도, 김 부사장은 개의치 않고 밀고 나갔다.

김 부사장은 태양광 사업 초반부터 관여해 누구보다 시장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10년간 갈고 닦은 그의 경영능력은 지난해 호실적으로 어느 정도 검증이 됐고, 올해부터 시작될 사업은 이른바 ‘김동관호 태양광 사업 2기’로 불린다. 장기적으로 후계자로서 입지를 굳히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 부사장은 올해부터 북미 시장에서 초격차를 다질 계획이다. 그는 올해 초 한화솔루션 비전 공유식에서 “개개인 비전을 실현해야 한화솔루션 비전도 실현 된다”고 강조하며 피터 자이한이 저술한 <21세기 미국의 패권과 지정학>과 <셰일 혁명과 미국 없는 세계> 등 두 권을 필독서로 권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는 미국 시장 진출 확대 의지를 공유한 것으로 이해되는 부분으로, 업계 내부에선 “개개인과 그룹의 공통된 비전으로 미국 시장을 특정한 것”이라며 “김 부사장이 미국을 회사 존립을 쥔 열쇠로 인식했다는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한화의 전략부문장인 김 부사장이 이런 방향을 잡은 만큼 그룹의 전략 무게 역시 그쪽으로 이동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그는 이미 미국 조지아주에 1.6GW(약 250만명이 사용 가능한 전기량) 규모 태양광모듈 생산 공장을 준공하고, 지난해 9월 상업생산에 돌입했다. 이를 통해 효율 높은 단결정 모듈을 주로 생산해 현지 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는 김 부사장이 미국 시장 공략 의욕을 드러낸 만큼 현지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한화솔루션은 사내 이사 후보로 김동관 부사장과 함께 어맨다 부시 세인트 오거스틴 캐피털 파트너스 파트너를 추천했다. 에너지·석유화학 전문 컨설팅 기업 출신인 그는 경영 전반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이사회 일원으로서 해외 시장 개척에 기여할 전망이다.

재계에선 김 부사장이 선진 시장 진출과 확대를 글로벌 전략으로 삼은 가운데 이에 적합한 글로벌 전문가를 천거한 것도 그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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