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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9 17:16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단독] 신동주가 들려준 아버지 신격호의 묏자리 비하인드 스토리
[단독] 신동주가 들려준 아버지 신격호의 묏자리 비하인드 스토리
  • 강민경 기자
  • 승인 2020.02.28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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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3월부터 지관과 묘 터 보러 다녀...“장남 도리 다하기 위해 노력"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묘가  울산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 선영에 마련됐다.SDJ코퍼레이션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묘가 울산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 선영에 마련됐다. 사진은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풍수지리적으로 ‘명당’으로 꼽히는 지역엔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국내 재벌기업들도 예외는 아니다. 재계엔 사옥과 자택, 공장 등의 자리를 봐주는 풍수 전문가가 있을 정도로 명당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중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은 ‘묘역(墓域)·묘지(墓地)’ 다. 조상을 잘 모시겠다는 마음과 상호 좋은 기를 교감해 후손의 번영과 창달을 도모하고자 하는 뜻이 담겼다.


지난 1월 19일 99세로 별세한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묘가 울산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 선영에 마련됐다. 국내 창업 1세대이자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세계적인 유통 신화를 쓴 신 명예회장의 묘역은 검소했다. 자그마한 봉분에 벌레 방지를 위한 측백나무가 심어졌다.

고인의 소망대로 소박하게 만들어진 그의 묘 오른쪽엔 가로 1.8m 크기의 와석(臥石)만이 신 명예회장의 묘역임을 알리는 표시로 서 있다. 와석의 금석문에는 “여기/ 울주 청년의 꿈/ 대한해협의 거인 /신격호/울림이 남아 있다”고 새겨져 있다.

신 명예회장의 생전 철학이 담긴 한 줄 “거기 가봤나?”도 덧붙여졌다. 신 명예회장은 평소 직원들에게 현장 확인의 중요성과 부지런함을 강조했다.

자신의 집무실에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함을 배제하고 내실을 지향한다’는 뜻의 ‘거화취실(去華就實)’ 액자를 걸어두었던 신 명예회장의 생전 삶의 가치를 보여주는 듯 했다.

신 명예회장의 묘는 최근 공개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인사이트코리아>가 언론 최초로 롯데家 장남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문답을 통해 신 명예회장의 묘에 얽힌 뒷얘기를 들었다.

2년여간 아버지 묏자리 살펴..."장남의 도리 다하고 싶었다"

신동주 부회장은 2018년 3월경부터 아버지인 신격호 명예회장의 묏자리를 알아보러 다녔다. 날로 쇠약해지는 아버지의 건강상태를 고려했을 때, 좋은 자리를 미리 알아봐 놓는 것이 자식된 도리라고 여겼다.

선산이 넓어서 혼자서 보기엔 무리였다. 신 부회장은 그해 5월부터 풍수지리를 보는 지관(地官) 2~3명과 함께 터를 살폈다. “지관들마다 의견이 다르긴 했으나, 조그만 언덕에 좋은 경치가 있고 또 수맥이 흐르지 않는 곳 등 공통적인 의견과 전반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들을 따져서 아버지의 묏자리를 결정했다”고 신 부회장은 말했다.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의 갈등으로 혼자서 아버지 묏자리를 보러 다닐 때 마음이 아팠지만, 경영권과 관련 없이 아버지 묘소를 찾는 것은 장남으로서의 의무라고 생각했다는 게 신 부회장의 설명이다.

“장남으로서의 도리를 다하기 위해 노력했다. 최근 들어 매장식 장례가 각종 규제로 막히면서 허가받는 과정에서 힘들었다. 막내삼촌인 신준호 푸르밀 회장과 지인들의 도움으로 2년여에 걸쳐 좋은 자리에 매장을 할 수 있는 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신격호 명예회장이 별세한 지난 1월 19일, 해당 자리에 매장 허가가 돌연 취소됐다는 연락이 왔다. 하는 수 없이 미리 마련된 자리 바로 옆쪽으로 묏자리를 옮겼고, 묘지의 크기도 당초 준비했었던 크기보다 줄어들었다. 자식으로서 도리를 다하려고 했으나 현실적 여건으로 어려움을 겪은 신 부회장은 마음이 불편했다고 토로했다.

신 부회장은 “허가가 갑자기 취소되면서 몇 년간 열심히 준비했던 곳이 아닌 다른 곳으로 급하게 자리를 옮기게 됐다. 속상하고 마음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일 일본 도쿄 한 절에서 신 명예회장의 장례가 일본식으로 다시 치러졌다. 이날 장례엔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사장 등 일본 롯데 관계자들과 신 명예회장의 지인들,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가 참석했다.

신 명예회장의 49재는 오는 3월 7일 조계사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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