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코로나19 쇼크...고통의 '검은 3월' 막을 수 있을까
코스피, 코로나19 쇼크...고통의 '검은 3월' 막을 수 있을까
  • 이일호 기자
  • 승인 2020.02.28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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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이후 6개월 만에 심리적 저항선 무너져...추경 편성 등 부양책 서둘러야
코로나19 쇼크에 미국 증시가 무너지면서 코스피도 6개월만에 2000선이 무너졌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코로나19 쇼크에 코스피가 3%대나 하락하며 2000선이 속절없이 무너졌다. 2019년 9월 이후 6개월 만에 심리적 저항선이 깨진 것이다. 이날 코스피도 4%대 하락을 기록하며 ‘글루미 프라이데이’를 연출했다.

2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7.88포인트 내린 1987.01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은 지난 20일 2200선을 내준 데 이어 24일 2100선, 이날 2000이 각각 붕괴됐다. 열흘 새 지수의 10%가 증발한 것으로, 2018년 지수가 300포인트 가량 하락한 ‘검은 10월’보다도 낙폭이 컸다.

코스닥도 이날 하루 전일 대비 27.44 하락한 610.73 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이날 기록한 코스닥 시장 하락폭(-4.65%)은 2019년 8월 5일(-7.46%) 이후 7개월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가 이어졌다. 28일 6300억원 순매도를 포함해 지난 5거래일간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무려 3조7000억원이나 팔아치웠다. 이 기간 개인이 2조6500억원, 기관이 6500억원 가량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지 못했다.

미국 3대 지수 조정국면 진입...VIX지수 폭등

미국 증시가 급락하며 조정국면에 진입한 게 국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현지시각) 미국 3대 지수인 다우산업과 나스닥, S&P500 지수는 모두 4%대 하락했다. 주간 단위로 보면 종가기준으로 10%대 하락세로, 2008년 서브프라임 금융위기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다우지수는 상장 후 사상 최대의 일간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 27일(현지시각) 미국 3대 지수가 모두 4%대로 추락하며 조정국면에 접어들었다.<네이버금융>

증시에서는 일반적으로 최근 고점 대비 주가가 10% 이상 하락하면 조정 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평가한다. 미국 CNBC와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S&P500은 역대 최고치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코로나19에 상대적 안전지대로 분류된 미국 본토가 뚫린 게 결정적이었다. 미국 본토 확진자 수가 지난 20일 15명에서 일주일 새 60명까지 늘어났고, 특히 캘리포니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는 등 지역사회 감염 확산이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에 시카고선물거래소에서 변동성 지표인 빅스(VIX) 지수는 전일 대비 42% 치솟으면서 39선을 넘어섰다.

글로벌 차원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늘고 있다는 것도 걸림돌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처음으로 중국 외 지역 신규 확진자가 중국 내 신규 확진자를 넘어섰다. 당초 중국에서 퍼진 바이러스는 한국과 일본, 미국와 유럽 순으로 확산이 진행되고 있다.

이 같은 바이러스 확산은 내수를 위축시켜 성장에 제동을 걸 전망이다. 김지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리포트에서 “아시아와 유럽의 확진자 수 급증은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공급망 교란에 대한 우려로 전개 중”이라며 “2019년 말 9%를 상회했던 2020년 S&P500 EPS 성장률 전망치는 7.4%까지 낮아졌고 질병 확산 여부에 따라 추가 조정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 부양책·정부 추경 주목

증시 전문가들은 다음 주가 주식시장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중국이 코로나19 확산 추세를 막아내면서 금리 인하와 위안화 절하 등 경기 부양책을 쓰고 있고, 바이러스 확산 기로에 놓인 미국 또한 강력한 코로나19 확산 방지대책과 경기 부양책을 동시에 낼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2월 마킷 제조업 PMI 지수가 예상치(51.5)를 하회한 50.8을 기록한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경제 둔화 우려와 대선 전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이 투자에 신중할 것이란 의미로, 미국 트럼프 행정부로선 증시 부양책을 내야 할 시점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리포트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포함한 중국 정부의 빠른 정책적 대응, 재정정책 경제목표 달성 의지를 밝히면서 중국증시는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며 “트럼프 행정부도 적극적인 정책 시행을 통한 코로나 19 사태 확산 방지에 힘을 기울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28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이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아 여야
4당 대표와 코로나19 극복과 추경 통과를 당부하고 있다.
<뉴시스>

정부의 추가경정 실현 여부도 지켜봐야 한다. 오는 3월 17일로 예정된 임시국회 폐회 전까지 추경안을 통과시키기 위해선 늦어도 3월 10일까진 예산안이 제출되야 한다. 10~15조 규모로 예상되는 추경안 통과를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여야 4당 대표를 만나 설득작업을 펼치는 등 직접 나섰다. 야당 또한 이를 반대할 명분이 부족해 추경이 통과될 것이란 관측이 크다.

한대훈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논의되고 있는 추경의 규모와 시기가 중요하다. 사태 장기화와 기준금리 동결로 추경에 쏠리는 관심은 그 어느때보다 높아졌다”며 “최근 중국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정책의 뒷받침이었다”는 것을 근거로 추경안 통과가 국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atom@insight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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