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 코로나19 잡을까
[팩트체크]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 코로나19 잡을까
  • 노철중 기자
  • 승인 2020.02.27 1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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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성한 치료제 개발 뉴스 속 가장 가능성 높은 치료제로 부상
미국국립보건원이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로 코로나19 임상시험을 시작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 뉴시스
미국국립보건원이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로 코로나19 임상시험을 시작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 <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인 ‘렘데시비르’가 강력한 치료제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국립보건원(NIH)은 지난 25일(현지시각) 미국 오마하 네브래스카대학교 의료센터에 입원한 성인 코로나19 확진 환자를 대상으로 렘데시비르의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하기 위한 무작위대조시험(RCT)이 개시됐다고 발표했다.

렘데시비르는 미국의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개발한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다. 코로나19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환자들에게 투여돼 왔는데 일부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해 임상시험을 재개한 것이다.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의 증식을 돕는 리보핵산(RNA)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 임상 단계에서 이미 검증이 끝났기 때문에 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 적응증 시험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국립보건원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현재 뎀데시비르와 같은 경우를 전문용어로 ‘신약 재창출(Drug Repositioning)’이라고 부르는데 지금처럼 감염병이 급격히 확산해 시간이 촉박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전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길리어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도 렘데시비르 임상시험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RCT를 통과하게 되면 사상 첫 코로나19 치료제가 탄생하게 된다. 문제는 시간이다.

제약업계와 외신,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하면 렘데시비르 경우가 현재로선 가장 빨리 치료제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모두가 기대하는 것처럼 금방 만들어 낼 수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렘데시비르 임상을 주관하는 미국 국립 알레르기·감염증 연구소(NIAID)의 앤서니 파우치(Anthony S. Fauci) 소장은 짧게는 6~8개월, 길게는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견해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임상시험을 통과하더라도 식약처가 관련 규칙이나 규제를 어떻게 적용하느냐에 따라서도 기간이 단축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는 시기 안에 치료제가 나온다면 정부는 최대한 절차를 생략하고 신속하게 허가할 가능성이 높다.

종료됐던 치료제의 부활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 렘데시비르를 개발한 길리어드 사이언스 회사 로고. 뉴시스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 렘데시비르를 개발한 길리어드 사이언스 회사 로고. <뉴시스>

그럼에도 언론에서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했다거나 임상시험 신청을 했다는 등 소식들이 전해지고 있다.

미국 백신 개발 기업 노바백스는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만드는 데 성공했고 빠르면 5월, 늦어도 6월 중 임상시험 예정이다. 모더나 테라퓨틱스도 임상시험 참가자를 4월 말부터 모집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존슨앤존슨,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사노피-아벤티스 등 대형 다국적 제약업체도 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국내에서는 바이오기업 코미팜이 코로나19 신약 후보물질 파나픽스로 식약처에 긴급임상시험계획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플랫폼 연구개발에 돌입했다. 감염병 확산 시 빠르게 백신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코로나 계열 바이러스 백신·치료제 개발은 사스나 메르스 사태 때 글로벌 제약사들이 시도한 바 있다. 그러나 개발 도중 바이러스가 스스로 사멸하는 바람에 동력을 잃고 미완인 상태로 종료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중단됐던 개발을 다시 시작하는 제약사들의 움직임이 ‘후보물질 발견’ ‘임상시험 착수’ 등과 같은 헤드라인으로 언론에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경우, 코로나 바이러스 연구를 시도했던 기업들이 얼마나 되는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비록 실패한 개발이라도 시도하면 나중에 기회가 올 수 있다는 것이다. 렘데시비르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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