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습격] 르노삼성·한국GM, 신차에 기대 컸는데...
[코로나19 습격] 르노삼성·한국GM, 신차에 기대 컸는데...
  • 노철중 기자
  • 승인 2020.02.26 2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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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점 찾는 발길 뚝 끊겨...수입차 브랜드도 마케팅에 차질
르노삼성자동차는 코로나19 여파로 SUV 신차 XM3의 출시 행사를 취소했지만 3월 9일로 예정된 출시일에는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는 코로나19 여파로 SUV 신차 XM3의 출시 행사를 취소했지만 3월 9일로 예정된 출시일에는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자동차>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국내 자동차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심하게 흔들리는 모양새다. 2월 초에는 중국의 와이어링 하니스 생산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는 바람에 국내 완성차업체 공장들이 멈춰서는 아픔을 겪었다. 일부나마 중국 공장들이 가동을 재개함에 따라 국내 공장도 다시 생산라인을 가동하며 신차 출시를 준비하던 자동차업체들은 국내 감염자가 폭증해 다시 한번 타격을 입게 됐다.

지난 18일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감염된 첫 번째 확진자가 나타난 이후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감염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서울·경기·부산 등 대도시에서도 확진자 수가 계속 늘어나고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 23일 대응 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기업들에 다중이 모이는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할 것을 적극 권고했다. 국민들 대부분은 외출을 자제하는 상황이고 직원들 재택근무를 결정한 기업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국내 완성차업체와 수입차 업체들은 신차 출시 행사를 취소하거나 출시 시기를 고민하는 분위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자동차는 SUV 신차 XM3의 3월 4일 출시행사를 취소했다. 심각한 실적 부진에 빠져있는 르노삼성으로서는 이번 XM3가 실적 반등을 노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것을 감안하면 뼈아픈 결정이다. 부산공장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했던 닛산 로그의 자리를 대체할 핵심 차량으로 회사와 노조 모두 기대하고 있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행사는 취소됐지만 3월 9일로 예정된 출시일에는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최근 야심작으로 SUV 신차 트레일블레이저를 출시한 한국GM도 상황이 비슷하다. 실적 부진 만회를 위한 카드로 기대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 와이어링 하니스 공급부족 사태로 1차 내상을 입었고 국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판매 부진으로 2차 타격을 입은 셈이다.

'와이어링 하니스' 고비 넘겼나 싶더니...

한국GM 관계자는 “트레일블레이저 출시 때는 공장가동 중단으로, 이후에는 판매 부진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현재 판매량 집계가 무의미한 것으로 보이고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3월을 지켜봐야 피해 상황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상품들은 온라인으로 구매 가능하다지만 자동차는 다르다”며 “자동차 구매 과정은 대부분이 대리점을 방문해 딜러의 설명을 듣고 시승도 해본 후 구매를 결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사람들이 밖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판매량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현대자동차는 와이어링 하니스 부품 부족으로 2월 출시 예정이었던 제네시스 브랜드 G80을 3월 이후로 연기했다. 이외에도 현대차는 아반떼 완전변경 모델, i30 부분변경 모델을 3월 중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예정대로 진행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아자동차도 쏘렌트 하이브리드와 모닝 부분변경 모델을 3월 출시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예정대로 갈지 연기할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 브랜드들도 행사 취소로 마케팅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BMW는 이달 18~19일 열릴 예정이었던 뉴 1시리즈와 2시리즈 미디어 공개와 시승행사를 취소했다.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는 27일 진행할 예정이던 812 GTS & F8스파이더 미디어 쇼케이스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일본차 불매운동으로 타격을 입은 일본차 수입업체들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더욱 힘든 상황에 처한 것으로 보인다. 토요타코리아는 최근 출시한 렉서스 브랜드 NEW RX에 대한 프로모션을 유지하면서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4~5월에 예정된 자동차업계 대표적인 행사들도 지금으로선 정상적으로 개최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EV 트렌드 코리아’ ‘2020 포뮬러 E 챔피언십’ ‘부산모터쇼’ 등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지만, 행사가 열린다고 해도 흥행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코로나19 확산이 진정 국면에 접어든다 해도 당분간 자동차업계의 어려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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