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경영권 다툼 격화...인하대는 어디로 가나?
한진그룹 경영권 다툼 격화...인하대는 어디로 가나?
  • 강민경
  • 승인 2020.02.2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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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재단 정석인하학원 이사회에 한진 관계인 다수..."그룹 주인 바뀌면 이사진 전면 교체 가능성"
한진그룹의 남매간 경영권 분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그룹이 운영하는 사학재단 정석인하학원 산하 인하대학교의 향방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조원태(왼쪽)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뉴시스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그룹이 운영하는 사학재단 정석인하학원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조원태(왼쪽)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한진그룹 경영권을 놓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이른바 '조현아 연합'으로 불리는 3자 연합(KCGI·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반도건설)이 지분율 1% 안팎의 숨막히는 전쟁을 벌이면서 한진그룹 산하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의 향방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석인하학원은 공익 교육법인은 재단으로 지분구조가 아니라 재단이 소속된 그룹에서 기부금을 지원받는 형식으로 운영된다. 이는 사학재단의 통상적인 특징이며 그룹은 이사회를 통해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업계 내부에선 정석인하학원 역시 만일 모기업인 한진그룹의 주인이 바뀐다면 이사장을 비롯한 이사회 멤버 교체를 통해 재단에 대한 영향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정석인하학원은 사립학교 재단으로 한진그룹이 운영하고 있다. 정석(靜石)은 한진그룹 창업주인 조중훈 선대회장의 호를 땄고, 정석학원과 인하학원은 당초 한진그룹 산하에 있는 각각 별개의 사학재단이었으나, 2013년 ‘정석인하학원’으로 통합됐다.

정석인하학원 산하엔 ▲중등교육기관(정석항공과학고·인하대사범부속고·인하대사범부속중) ▲고등교육기관(인하대·인하공전·항공대) ▲대학병원(인하대병원) 등이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정석인하학원은 ▲자산총액 6919억원 ▲부채총액 0.2억원 ▲자본총액 6319억원 ▲자본금 6319억원이다.

정석인하학원의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는 2019년 5월 기준 ▲이사장=현정택 ▲이사=조원태 회장, 강희중 정은학원(호원대학교) 이사장, 강영식 한국공항 사장·정석인하학원 부이사장, 김재구 법무법인 두레 변호사, 원종승 정석기업㈜ 사장,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 조명우 인하대학교 총장, 이강웅 한국항공대학교 총장, 진인주 인하공업전문대학 총장, 최병권 정석인하학원 상임이사, 김광재 포항공과대학교 기획처장, 김동진 ㈜카스 회장, 조항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감사=최방경 한진칼 감사파트장, 최경수 삼경회계법인 부대표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고(故) 조양호 회장 별세 이후 후임으로 오른 현정택 이사장은 조양호 회장의 경복고 동창이자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으로 조양호 회장 영결식 당시 추모사를 읊을 정도로 각별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정석인하학원은 한진칼 지분 2.14%, 대한항공 지분 2.71%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인하대 내부선 '공익형 사립대' 주장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재단 산하 기관 가운데서도 특히 인하대에 대한 관심이 높다. 앞서 인하대는 한진해운 회사채에 130억원을 투자했으나 한진해운 파산으로 인해 손실을 입은 건과 조원태 회장의 학위 취소건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을 만큼 한진그룹의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한진그룹의 경영권 향배에 따라 이사회 구성이 바뀌고, 모기업이 이사회를 통해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방식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인하대 내부에서 한진그룹 관련 인사들이 장악한 정석인하학원 이사회의 전면 개편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 의견이 어느 정도 반영될 지가 관건이다.

이러한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총장 선출 과정이 핵심 배경이다. 이같은 지적은 한진해운 회사채 손실건으로 2018년 1월경 최순자 전 총장이 직위해제 된 이후 공석이 된 자리를 이을 신임 총장 선출 과정에서 불거졌다.

인하대 총장추천위원회는 ▲재단 5명 ▲교수회 4명 ▲총동문회 1명 ▲외부인사 1명 등 위원 총 11명으로 구성되는데, 당시 총장 선출 과정에서 균형점이 되는 ‘외부인사’를 재단 측이 선임하면서 사실상 재단이 총장 선출을 좌지우지 하는 구조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표면적으론 재단 측 인사가 과반 이하지만 자체 선임하는 외부인사 1명을 포함하면 결국 재단 측 관계자가 총 6명으로 과반이 넘는다는 것이었다.

이후 인하대 총장추천위원회 ‘외부인사’에 한진그룹과 연관 없는 중립적 위원이 교수회와 이사회의 합의를 통해 선출되면서 일단락됐으나, 그룹 관계자들이 재단 이사회에 지나치게 많이 소속돼 있다는 점이 근본적 문제로 언급됐다.

이러한 문제점은 여전히 남아있어 공익이사가 중심이 돼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고 국고 지원을 받는 ‘공익형 사립대’를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석인하학원과 인하대뿐만 아니라 통상적으로 사학재단은 모기업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힘든 구조”라며 “조원태 회장이 경영권을 유지하든 3자 연합이 승리하든 이러한 구조에서 크게 벗어나긴 힘들어 보이고, 경영권이 바뀔 경우엔 이사진 전원 교체를 통해 새로운 경영체계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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