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 높던 렉서스의 굴복, 150만원 '찔끔 할인' 약발 먹히겠나
콧대 높던 렉서스의 굴복, 150만원 '찔끔 할인' 약발 먹히겠나
  • 노철중 기자
  • 승인 2020.02.18 1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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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불매운동 기조 올해도 이어 가..."아베 태도 변화 없이는 반등도 없다"
렉서스는 SUV 신차 'NEW RX'를 출시하고 150만원 상당의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지만 그 효과에 대한 전망은 비관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토요타코리아
렉서스는 SUV 신차 'NEW RX'를 출시하고 150만원 상당의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지만 전망은 비관적이다. <토요타코리아>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일본 아베정권의 경제침략으로 촉발된 일본차 불매운동이 올해도 지속되는 모양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일본차 신규등록 대수는 1320대로 지난해 3752대보다 64.8% 감소했다.

일본차 브랜드 중 한때 ‘강남쏘나타’로 군림했던 렉서스는 지난해 1월 1533대에서 509대로 66.8% 쪼그라들었다. 이 외에 토요타 420대, 혼다 331대, 닛산 59대, 인피니티 1대 등록에 그쳤으며 각각 지난해 1월 대비 59.9%, 50.5%, 82.2%, 99.4%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연말 다른 브랜드들이 재고를 털어내기 위해 최대 1500만원까지 폭탄세일을 진행할 때도 콧대 높게 꿈쩍하지 않았던 렉서스가 올해 첫 신차를 출시하면서 할인행사에 나선다.

렉서스는 지난 17일 SUV 차량인 RX의 부분변경모델 ‘NEW RX’를 출시하고 150만원 할인 행사에 돌입했다. 할인하지 않기로 유명한 렉서스가 신차에 프로모션을 적용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렉서스가 그동안 할인 행사를 아예 안 한 것은 아니다. 렉서스 브랜드 중 가장 많이 판매되는 ES300h 모델은 지난해 80만원 할인 판매를 했다. SUV 차량인 UX250h도 70만원 할인 판매했다. 이는 불매운동 이전에 각각 50만원, 30만원 할인하던 것을 그나마 늘린 것이다.

업계에서는 1월의 참담한 성적표에 큰 충격을 받았고 불매운동의 기세가 언제 가라앉을지 예상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백기를 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렉서스는 지난해 불매운동에도 불구하고 총 1만2241대를 판매했다. 벤츠, BMW에 이은 3위 기록이다.

렉서스는 2016년 1만594대, 2017년 1만2603대, 2018년 1만3340대를 기록할 만큼 탄탄한 입지를 다진 브랜드다. 콧대가 높을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었지만, 지난해 불매운동 여파로 심각한 타격을 받고 올해는 급한 마음에 그것도 신차에 프로모션을 적용한 것이다.

관심은 렉서스가 올해 프로모션 약발을 받을 수 있을 것인가로 향한다. 1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인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맥주, 자동차 등을 포함한 일본 소비재 1월 수입실적은 지난해보다 35.9% 감소했다. 특히 일본차는 69.8% 줄었다.

"아베 정권 경제침략 사과하고 제재 해제해야"

눈여겨볼 대목은 일본산 소비재 수입액의 월별 추이다. 지난해 11월 전년 대비 40.3% 줄었다가 12월에는 23.8% 감소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 1월에는 감소폭이 30%대 중반대로 늘어났다. 이는 일본 불매운동이 여전히 거세다는 점을 방증한다.

김정우 의원은 “일본의 부당한 경제보복에 대응하는 성숙한 국민의식은 굳건한 상황”이라며 “일본이 경제보복에 대한 반성과 관계 개선에 나서지 않으면 스스로 자국 경제를 고립시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불매운동 이외에도 일본차의 경쟁력이 점점 약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7일 출시한 렉서스 SUV ‘NEW RX’가 출시 한 달 만에 2만 대 고지를 점령한 비슷한 체급의 제네시스 GV80과 경쟁에서 이길 수 있겠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가격 면에서도 최고가를 비교했을 때 RX가 GV80보다 2000만원 가량 비싸다.

렉서스가 강점을 보이는 세단 차량 경쟁에서도 연이어 신차를 출시하고 있는 현대·기아차에 밀릴 가능성이 높다. 벤츠 A클래스 세단, BMW 1시리즈, 폭스바겐 티구안 등도 출시할 예정이어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일본차만의 강점이 사라지고 있다는 얘기다.

렉서스를 판매하는 토요타코리아 관계자는 이러한 위기 상황에 대해 “할인 수준은 이전과 큰 차이가 없다”면서 “대외적인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고객 제일주의를 내세운 영업 서비스 활동에 최선을 다 하는 게 회사 방침”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영업 대리점들이 다른 차종으로 대부분 옮겨갔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영업 인프라면에서도 이전과 달라진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 코로나19에 대한 잘못된 대응으로 일본 내에서도 아베 정권 지지율에 비상이 걸렸다. 그럼에도 아베 정권은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대응을 잘 했다고 자화자찬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국내에 진출한 일본 자동차 브랜드가 한국에서 설 자리를 얻으려면 아베 정권이 경제침략에 대해 사과하고 제재를 해제하는 길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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