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라임운용, 1조원 '펀드 사기' 의혹 커넥션 있나
대신증권-라임운용, 1조원 '펀드 사기' 의혹 커넥션 있나
  • 이일호 기자
  • 승인 2020.02.13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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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법인, 펀드 피해자 대리해 고소장 접수..."투자자 환매 청구권 포기하게 하는 행위는 사기죄"
지난 12일 오후 법무법인 광화 변호사들과 피해자 대표가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라임운용과 대신증권 등 판매사 관계자들에 대해 고소장을 접수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중단 사태의 중심에는 대신증권이 있다. 이 증권사 반포지점 한 곳에서만 팔린 라임펀드 상품이 무려 1조원 어치로, 라임운용 사태에 휘말린 전체 증권사와 은행 등 판매사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액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최소 3개의 법무법인을 통해 소송을 제기했거나 준비 중이다.

법무법인 광화는 지난 12일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오후 라임운용 환매중단 펀드인 플루토-TF 1호 펀드(일명 ‘무역금융펀드’) 투자자 34명을 대표해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13일 밝혔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피고소인에는 이번 사태의 핵심인 라임운용의 원종준 대표와 현재 잠적한 이종필 전 부사장(CIO) 등 라임운용 임원과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의 대표이사,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임원, 판매사 지점장, 프라이빗뱅커 등이 포함돼 있다.

법무법인 광화는 “라임자산운용의 모펀드가 투자한 북미펀드 등에서 유동성 문제가 발생해 환매중단을 통보받았으면 판매사에 이런 사실을 통보하고 펀드 판매를 중단해야 하는데 이러한 사실을 숨기고 판매사에 계속적으로 판매를 독려했다”고 주장했다.

라임운용이 판매한 무역금융펀드는 미국 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그룹(IIG)을 투자처로 두고 있는데, IIG는 미국 현지에서 가짜 대출채권을 판 혐의가 확인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등록 취소됐고 자산도 동결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라임운용의 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한 곳은 바로 대신증권이다. 지난해 7월 말 기준 1조1760억원을 반포지점 한 곳에서만 판매했다. 전체 판매 잔액(5조7000억원)의 20%가 넘는 규모다. 2000억원가량은 개인 투자자가 샀고 나머지 8000억원가량은 기관투자자가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임운용-대신증권, 환매 중단 전 유동성 문제 숨긴 정황

문제는 라임운용과 판매사들이 이 같은 내용을 알았음에도 이를 투자자에게 고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특히 이종필 부사장과 대신증권 반포지점장 등 양사 관계자들이 환매중단이 공식화되기 전 유동성 문제를 알고도 숨겼다는 내용의 녹취가 SBS를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

현재 개인 단위 소송을 접수 중인 법무법인 우리 변호사는 “투자자의 환매 청구권을 포기하게 만드는 행위는 사기죄에 해당한다”며 “이를 라임운용과 대신증권이 함께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 변호사는 “이번 사건은 상품 자체에 대해 고객에게 정확한 설명을 하지 않은 것을 넘어섰고, 대신증권 반포지점의 경우 지점장이 라임운용의 운영과 관련해서 깊숙하게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한누리도 지난 10일 투자자 3명을 대리해 라임자산운용과 판매사들을 고소한 상태다. 검찰은 이번 사건 수사를 위해 서울동부지검, 서울중앙지검 등에서 검사 4명을 남부지검으로 파견했고, 최근 피해자를 소환해 조사하는 한편 고소인 조사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소비자단체들은 상품 부실 사태가 이토록 심각한데도 회사가 이를 감지하지 못한 데 대해 내부통제 미비 책임을 묻고 있다. 특히 준법감시인을 통해 각 지점별로 상품 판매에 불완전판매 소지가 없는지, 상품에는 부실 위험이 없는지 등을 확인했어야 함에도 그 같은 절차가 없었다는 것이다.

오세헌 금융소비자원 국장은 “라임운용 상품 판매와 관련해서 불완전판매 소지가 있어 보이고, 특히 DLF 사태와 마찬가지로 사기성이 짙어 보인다”며 “이번 사태에 대해 금융당국은 관계 회사들의 최고 경영자와 준법감시인 등을 처벌하고 회사 또한 영업을 하지 못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오 국장은 “앞서 DLF 사태와 마찬가지로 향후 금감원의 조사 발표에 따라 자체적으로 금융소비자들을 모아 집단소송을 진행할 지 검토해보겠다”고 덧붙였다.

atom@insight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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