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1만2000가구 재건축, 분양가 책정 '눈치싸움' 치열
둔촌주공 1만2000가구 재건축, 분양가 책정 '눈치싸움' 치열
  • 도다솔 기자
  • 승인 2020.02.12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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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G 2600만원 vs 조합 3550만원...지역별 땅값 차이 반영 못한다는 지적도
공사 진행 중인 둔촌주공아파트 단지.뉴시스
공사가 진행 중인 둔촌주공아파트 단지.<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도다솔 기자]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본격적인 봄 분양을 앞두고 고분양가 심의기준을 변경한다. 오는 5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논란이 된 분양가 산정 기준을 서둘러 손질하겠다는 것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HUG는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는 현행 고분양가 심의기준을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준 변경 내용에는 분양단지의 입지조건과 가구 수 등이 반영될 예정이다.

현재 고분양가 관리지역에서 구(區) 단위로 1년 이내 입지·규모·브랜드 등이 유사한 분양 단지가 있을 경우 직전 사업장의 분양가 수준으로, 직전 분양 단지의 일반분양이 1년을 초과한 경우에는 이전 분양 단지의 분양가의 105% 이내에서 분양가를 책정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심의기준은 동별, 단지별 격차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분양예정 단지의 주변 시세보다 해당 구내 직전 분양가가 우선되다 보니 일부 단지는 일반분양가가 조합원 분양가보다 저렴해지거나 반대로 동네 가치보다 분양가가 높게 책정되는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HUG 2600만원 vs 둔촌주공 조합 3550만원

특히 분양가 상한제에서 공시지가가 토지비 산정의 핵심 기준임에도 불구하고 현행 HUG 심의기준으로는 지역별 땅값 차이를 반영하지 못하면서 형평성 논란이 거셌다.

일례로 지난해 1월 분양한 광진구 화양동 ‘e편한세상 광진그랜드파크’는 당시 공시지가가 ㎡당 492만원으로,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아파트’ 대비 59%(825만원)에 불과했다. 그런데 HUG가 e편한세상 광진그랜드파크의 일반분양가를 3.3㎡당 3370만원에 분양보증을 내주면서 형평성 논란이 불거졌다. HUG는 기존 심의 기준에 따라 땅값이 더 비싼 둔촌주공의 일반분양가를 3.3㎡당 2600만원 수준으로 책정했기 때문이다.

이는 둔촌주공 조합이 3.3㎡당 일반분양가를 3550만원으로 책정한 것과 큰 차이를 보인다. 이 같은 분양가 격차에 둔촌주공 조합원들은 국토교통부와 HUG에 합리적인 분양가를 산정할 것을 요구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만약 이 금액을 받지 못하면 조합원 추가 분담금이 바뀌어 분양승인 신청 전까지 관리처분계획변경인가를 다시 받아야 한다. 또 HUG와 조합의 분양가 격차가 클수록 조합원들의 반발이 클 것으로 예상되면서 분양가 상한제 시행 전 분양 승인을 받기 어려워진다. 현재 강동구에서 신축 아파트 입주가 이어지면서 집값이 오른 고덕동의 3.3㎡당 매매가격은 3695만원이다. 2018년 분양한 상일동 고덕자이의 경우 2600만원에 분양했다.

HUG 관계자는 “고분양가 심의 기준안에 지역별 공시지가 차이 등을 반영하고 이로 인한 분양가 인상폭은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변경 내용에 대해)국토교통부와 협의도 남아있고 실제 변경 여부 등은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둔촌주공 시공사 관계자는 “HUG의 심의 기준이 변경돼 분양가가 합리적으로 책정되면 조합 입장에서 숨통이 트이면서 분양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HUG·국토부로부터 일정이 나온 것은 없지만 빠르면 이달 안으로 기준 변경 작업이 마무리될 수도 있기 때문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둔촌주공 조합은 이달 말 한국감정원의 공사비 적정 검토가 마무리되는 대로 오는 3월부터 HUG와 본격적인 분양가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분양가 심의기준이 변경되면 오는 5월 분양가 상한제 시행 전 일반분양을 목표로 한 분양 예정 단지들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반기 서울 분양 최대어로 꼽히는 둔촌주공 재건축 분양에 숨통이 트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밖에도 서초구 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아파트), 동작구 흑석3구역 등 분양가 상한제 유예기간 내 일반분양을 추진 중인 단지들이 기준 변경으로 수혜를 볼 수 있을 지도 관심이 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강동구 둔촌동 170-1번지 일대에 총 1만2032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대규모 정비사업으로, 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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