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유산 '신격호 재단' 설립 논란...신동주 "전혀 들은 바 없다"
1조원 유산 '신격호 재단' 설립 논란...신동주 "전혀 들은 바 없다"
  • 강민경 기자
  • 승인 2020.02.07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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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 설립 가능성 잇따른 보도...신동주 측 "롯데가 분위기 조성하려 언론 플레이"
신동빈 롯데 회장이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남긴 1조원대 유산으로 '재단을 설립하자'는 제안을 형제들에게 한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은 "들은바가 없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월 22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신격호 명예회장의 영결식에서 헌화 후 단상에서 내려오고 있는 신동주(왼쪽)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뉴시스
지난 1월 22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신격호 명예회장의 영결식에서 헌화 후 단상에서 내려오고 있는 신동주(왼쪽)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롯데그룹이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1조원대 유산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한 ‘신격호 재단’ 설립을 추진한다는보도가 잇따르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 측은 해당 건에 대해 전혀 들은 바 없다는 입장이다.

7일 재계와 일부 언론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가족과 신격호 명예회장의 재산을 기부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며 재단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6일 한 매체는 신동빈 회장이 최근 형제들에게 신 명예회장이 남긴 재산을 상속받는 대신 사회에 환원해 ‘신격호 재단’을 설립하자는 뜻을 전달했고, 아직 전원이 합의한 것은 아니지만 일부 형제들은 신동빈 회장의 뜻에 화답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매체는 과거 경영권 분쟁으로 사이가 벌어진 신동주 전 부회장에 대해선 신동빈 회장이 “필요하다면 직접 형을 설득하겠다”는 뜻까지 전달했고, 형제들 간 최종 합의에 이지는 못했지만 절충안을 찾아서라도 재단을 설립하겠다는 게 신 회장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신 명예회장 발인 이후 ‘신격호 재단’과 관련된 보도는 여럿 나왔다. 사회공헌을 위한 ‘신격호 재단’ 설립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여론이 일고 있다는 것이 기사의 주된 내용이었다.

신 명예회장은 롯데지주·롯데쇼핑·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 등 국내 4개 상장사의 지분과 비상장법인인 롯데물산의 지분을 보유했다. 증권가는 신 명예회장이 보유한 위 롯데 계열사 지분 평가액을 총 4000억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여기에 인천시 계양구에 위치한 골프장 부지(시가 약 4500억원)과 일본 내 재산을 더하면 신 명예회장 유산 전체 규모는 1조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신 명예회장이 별도의 유언을 남기지 않았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장녀인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 신동빈 회장,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 등 자녀 4명이 민법에 따라 유산을 각 25%씩 상속받게 된다.

롯데 "명예회장 유산과 관련해 논의된 바 없다"

재단 설립과 관련해 롯데측은 “아직 49재 등 상이 끝나지 않아 신격호 명예회장의 유산과 관련해선 논의된 바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진행된 것도 전혀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보도를 통해 알게 돼 당혹스럽고 의도가 의심된다는 입장이다. ‘신격호 재단’을 설립할 경우, 롯데가 재단 관리를 맡을 가능성이 높은데 이에 대해 반대 의견이 나올 것에 대비해 여론을 떠보고 있는 것으로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의심하고 있다.

<인사이트코리아>와의 전화통화에서 신 전 부회장의 한 측근은 “신동주 전 부회장에게 기사를 보여주며 물어보니 ‘그런 얘긴 한 번도 들은 적이 없다’며 당황해 했다”며 “사전에 어떠한 커뮤니케이션도 없이 이런 얘기가 흘러나온 일련의 상황을 봤을 때, 공식적으론 부인하지만 신동빈 회장과 롯데 측이 신격호 명예회장의 유산을 놓고 미리 언론에 소스를 흘렸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신격호 재단’이 만들어지면 관리는 롯데에서 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결국 아버지의 유산을 신동빈 회장이 다 갖게 되는 셈”이라며 “유산을 누가 얼마나 가지냐의 문제가 아니라 언론을 통해 유산 상속에 대한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측면에서 갈등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현재로선 신동주 전 부회장은 재단 설립에 대한 찬반 의견이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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