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는 3자연대서 '팽' 당할 가능성 크다"
"조현아는 3자연대서 '팽' 당할 가능성 크다"
  • 강민경 기자
  • 승인 2020.02.06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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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회항' 등 숱한 물의로 안팎서 부정적 기류...보유지분만 '상납'하는 꼴 될 수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뉴시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한진그룹 경영권을 놓고 오너일가가 분열하고 있는 가운데, ‘조현아-KCGI-반도건설’ 3자 연대가 과연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조현아 전 부사장이 3자 연대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관심이다.

재계에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는 셈”이라는 얘기와 함께 “결국 조 전 부사장은 토사구팽(兎死狗烹) 될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31일 이들 3자는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 공동보유계약을 체결하며, 조 전 부사장의 보유 지분 6.49%에 KCGI(17.29%), 반도건설(8.28%) 지분을 포함해 총 32.06%를 확보했다.

이들은 오는 3월 말 예정된 한진칼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 맞설만한 지분을 확보했지만 3자 연대 구축 배경에 의구심을 갖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KCGI가 그동안 주장해온 것들과 배치되는 조 전 부사장과 손을 잡으면서 “결국 목적은 시세차익”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자연대에서 조현아 입지 제한적

최근 3자 연대가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한다고 밝혔지만, 재계는 당초 조 전 부사장이 조원태 회장과 갈등을 일으킨 이유가 ‘경영 참여’라는 목적에서 시작된 만큼 추후 그가 경영권에 대한 야심을 드러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재계는 3자 연대에서 조 전 부사장의 입지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KCGI와 반도건설은 조 전 부사장의 6.49% 지분 확보에 목적이 있는 것이지 그와 손을 잡은 게 경영능력과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3자 연대가 3월 한진칼 주주총회 표대결에서 승리해도 조 전 부사장은 사실상 경영 전면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보유 지분으로 봐서도 KCGI와 반도건설에 이은 3대 주주라서 발언권이 약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KCGI가 내세우는 명분과 조 전 부사장이 그동안 해왔던 행태가 상반된다. 조 전 부사장은 2015년 이른바 ‘땅콩회항’으로 한진그룹과 대한항공 등 주요 계열사와 임직원, 주주들에게 큰 피해를 준 장본인이다. 현재 명품 밀수, 외국인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전 남편에 대한 특수상해 혐의 등 여러 법적 분쟁에서 유죄판결을 받았거나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한 회사 안팎의 여론이 부정적일뿐만 아니라, 3자 연대 중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KCGI가 추구하는 지배구조 개선과는 동떨어진 인물이다. 앞서 KCGI는 범죄행위를 저지르거나 회사 평판을 실추시킨 사람의 임원 취임을 금지하는 방안을 제안하는 등 지배구조개선을 요구하고, 한진그룹의 비주력사업인 호텔사업을 매각해 900%에 달하는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을 낮춰야 한다며 재무구조 개선을 요구했다. 

조 전 부사장이 땅콩회항 건으로 2017년 12월 대법원서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호텔·케이터링이 그의 주 분야임을 감안하면 그가 3자 연대의 한 축을 이루는 것은 부자연스럽다는 게 회사 안팎의 지적이다. 또 그가 맡았던 윌셔그랜드프로젝트와 칼호텔네트워크 경영학화 등 호텔사업 부문이 그룹의 재무적 부담을 악화시켰다는 점에서 경영권에 집착하는 것은 넌센스라는 비판도 많다. 

"조 전 부사장은 3자 연대에서 이용만 당할 것"

재계 일각에선 조 전 부사장은 3자 연대에서 이용만 당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할아버지인 고(故) 조중훈 명예회장이 창업하고, 아버지인 고 조양호 회장이 키운 가업을 외부세력에 팔아넘겼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그렇다고 실익을 챙기기도 어려운 처지다. 때문에 조 전 부사장이 한진그룹 경영권을 외부세력이 차지하려는데 자신이 보유한 지분만 상납하는 꼴이란 얘기도 나온다.    

3자 연대 구축과 전문경영인 제도 도입 발표 이후, KCGI는 주가 상승으로 사모펀드로서 목적을 달성하고 전문경영인 제도를 통해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반도건설 역시 경영권 참여를 통해 한진그룹과 다양한 사업적 이득을 취할 수 있다. 반면 조 전 부사장은 3자 연대가 한진그룹 경영권을 확보하더라도 결국 지분율 경쟁에서 밀리는 탓에 얻을 게 별로 없다.

재계 관계자는 “조현아 전 부사장은 3자 연대에서 가장 불리한 입장”이라며 “주총 표대결에서 이기더라도 경영권을 잡긴 사실상 불가능할 뿐더러 ‘팽’ 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일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서며 한진가 경영권 분쟁이 ‘조원태 vs 조현아’ 구도에서 ‘한진가(家) vs 조현아’ 구도로 바뀌었다.

이들은 공동성명서를 통해 “조현아 전 부사장이 외부세력과 연대했다는 발표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다시 가족의 일원으로서 한진그룹의 안정과 발전에 힘을 합칠 것을 기원한다”며 “저희는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현 한진그룹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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