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치료제가 코로나바이러스 퇴치 '무기' 될 수 있나
에이즈 치료제가 코로나바이러스 퇴치 '무기' 될 수 있나
  • 노철중 기자
  • 승인 2020.02.05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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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환자 완치에 사용⋯전문가 “치료제 적합 판단 아직 일러”
18번째 확진자가 치료를 받은 광주21세기병원에서 질병관리본부 직원이 기존에 입원해 있던 환자 이동을 돕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뉴시스
18번째 확진자가 치료를 받은 광주21세기병원에서 질병관리본부 직원이 기존에 입원해 있던 환자 이동을 돕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5일 18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료법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까지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상태로 사스나 메르스 사태 당시에는 증상을 완화하는 대체 약물을 투여해 환자를 치료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1·2·4번 환자에 후천성면역겹핍증(HIV) 치료제 칼레트라(Kaletra)가 투여됐다. 특히 2번 환자는 이날 전격적으로 퇴원이 결정됐다. 2번 환자를 치료 중이던 국립중앙의료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월 24일 국립중앙의료원에 입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2번 확진 환자가 격리치료 13일 만인 오늘 낮에 최종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보건복지부는 해당 약물에 대해 건강보험을 적용키로 함으로써 환자 치료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칼레트라는 로피나비르(lopinavir)와 리토나비르(ritonavir) 성분의 혼합제로 코로나바이러스 증식에 필수적인 ‘단백질분해효소’를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사스와 메르스 때도 항바이러스제인 인터페론(interferon)과 함께 쓰였으며 현재 미국계 다국적 제약사 애브비가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다. 인터페론은 스위스 제약사 로슈가 판매한다.

해외에서도 칼레트라를 투여해 개선 효과를 봤다는 보고가 계속 올라오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선 정해진 치료법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견해다. 검증·공인된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칼레트라뿐만 아니라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약은 어떤 것이라도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가령 고열이 나면 해열제를, 염증이 생기면 항생제를 투여하는 방식이다.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기 위해 항바이러스제가 투여되는데 여기에 해당하는 약이 칼레트라, 인터페론 등이라는 것이다. 의료계에서는 이를 대증요법이라고 부른다.

해외 각국에서 독감 치료제 타미플루, 에볼라바이러스 치료제 렘데시비르, C형감염 치료제 리바비린 등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빠른 정보 수집으로 적절한 대응 필요

국내 첫 퇴원 환자가 나왔지만 칼레트라를 치료제로 언급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지난 4일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은 “HIV 치료제를 쓰긴 했지만 이것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에 적합하느냐에 대해서는 아직 근거가 축적된 게 아니다”며 “치료법은 환자를 담당하는 병원마다 다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의료계 전문가들이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치료제로 오인되는 것이다. 메르스 사태 이후에도 여러 약물이 치료에 사용됐지만 공식적인 치료제로 인정하지 않았다. 전 세계를 통틀어 아직까지 확실한 치료제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의료계는 판단하고 있다.

방지환 신종 코로나바이스 감염증 중앙임상TF 팀장은 “사스나 메르스 사태 때 우리는 해외 지침을 보고 환자를 대응했는데 맞지 않다는 관측이 많았다”며 “이제 정확한 국내 정보를 빨리 얻어서 그것을 환자 치료와 감염병 대응에 이용해야겠다는 게 전문가들 사이의 중론”이라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로부터 바이러스를 분리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어 따라 정부는 바이러스 정보를 과학계와 공유하고 본격적으로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착수하기로 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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