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통령’ 농협중앙회장 선거전 치열…이주선·이성희 2파전 구도
‘농통령’ 농협중앙회장 선거전 치열…이주선·이성희 2파전 구도
  • 이일호 기자
  • 승인 2020.01.23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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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다 10명 출마 등록...후보간 합종연횡이 승패 가를 듯
전국 최대 조직인 농협중앙회 회장 선거가 오는 31일 치러지는 가운데 이주선(왼쪽) 후보와 이성희 후보 '2파전'이 예상된다.<인사이트코리아DB>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농협을 총괄하는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설 연휴 직후 열린다. 역대 최다인 10명이 출마 등록을 한 가운데, 지난 중앙회장 선거에서 아쉽게 탈락한 이성희 후보와 관록의 9선 조합장인 이주선 후보 ‘2파전’ 구도가 될 전망이다. 

2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4대 농협중앙회장을 뽑는 선거는 오는 31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진행된다.

선거는 대의원 292명이 1, 2차 투표를 치르는 간선제 방식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바로 당선이며,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차 투표에서 1·2위를 한 후보가 결선 투표를 치른다.

농협중앙회는 전국 300만 농민을 대표·후원하는 조직이자 농협경제지주와 농협금융지주를 산하에 두고 있는 곳으로 공정자산 기준 60조원으로 국내 대기업집단 서열 9위에 해당한다. 총자산 기준으로는 국내 최대 수준인 600조원을 보유하고 있다.

농협중앙회장은 임기 4년 단임의 비상근 명예직이지만 214만명의 조합원, 1118개의 농·축협조합, 10만2520명의 임직원, 29개 계열사를 대표한다. 계열사 대표 인사권과 예산권, 감사권을 가지며 농업·금융업 등 농협사업에 막강한 권한을 가진다. 조직이 워낙 방대하고 자산이 많다보니 중앙회장은 '농(農)통령'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주선·이성희 유력후보 거론...키포인트는 '단일화'

이번 선거는 지난 18일 마감 기준 역대 최다인 총 10명의 후보가 등록했다. 후보는 ▲강호동 경남 합천 율곡 조합장 ▲김병국 전 충북 서충주 조합장 ▲문병완 전남 보성 조합장 ▲여원구 경기 양평 양서조합장 ▲유남영 전북 정읍 조합장 ▲이성희 전 경기 성남 낙생 조합장 ▲이주선 충남 아산 송악 조합장 ▲임명택 전 농협은행 언주로 지점장 ▲천호진 전국농협경매발전연구회 고문 ▲최덕규 전 경남 합천 가야 조합장(이상 가나다순) 등이다.

특히 역대 최다 후보가 뛰어들며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한 형국이다. 선거전 막판 후보 단일화와 지역별 합종연횡이 예상되는 가운데, 농협 안팎에서는 지명도나 관록에서 앞서는 이주선 송학농협 조합장과 이성희 전 낙생농협 조합장의 양자대결 구도로 예측하고 있다.

이주선 후보.<농협중앙회><br>
이주선 후보.<농협중앙회>

이주선 후보는 ‘충청 대망론’을 이룰 후보로 급부상했다. 36세 최연소 조합장으로 당선돼 현역 9선을 이어오고 있고, 농협중앙회 역대 최다인 이사 5선·감사위원·농협 외교통상위원회 위원·농협 충남조합원영협의회 의장·농협중앙회 평가보상위원회 위원·농협중앙회 상호금융이사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오랜 기간 지역조합장과 중앙회 요직을 거친 만큼 관록이 풍부하고 친화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얻고 있다.

이주선 후보는 충청의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송학농협에서 내리 9차례나 당선됐다. 농촌형 조합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아는 후보로 알려져 있다. 특히 원철희 전 회장(16~17대)의 지지를 받아 충청지역 표심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승기를 잡기 위해선 같은 충청 출신 경쟁자인 김병국 후보(서청주농협조합장)와의 단일화가 관건으로 보인다.

주요 공약으로는 ▲농협중앙회 조직 효율화 ▲중앙회장 직선제 전환 ▲감사위원장 대위원회 직선제 선출 ▲중앙회 이사 정원·참여 확대 ▲중앙회의 지역 농·축·원예·인삼농협 중심 사업 운용 ▲무이자자금 지원 확대 ▲현장 애로사항 전담기구 설치 ▲상호금융 단일 금융화 추진 ▲고령 은퇴 조합원 구제방안 마련 ▲축산부문 독립성·자율성 강화 등을 제시했다.

이성희 후보.<농협중앙회>
이성희 후보.<농협중앙회>

경쟁자인 이성희 후보는 1998년부터 세 차례 낙생농협 조합장과 농협중앙회 이사를 맡았고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으로 7년동안 활동했다. 2016년 23대 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해 1차 투표에서 가장 많은 득표를 했지만 결선 투표에서 현 회장인 김병원 후보에게 패배했다. 농협중앙회에서는 ‘정책통’으로 평가받는다.

이성희 후보가 당선될 경우 농협 사상 첫 경기도 출신 중앙회장이 된다. 다만 선거권을 가진 대의원 조합장의 수도권 비중이 전체 4위(18%)에 그친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낙생조합이 도심에 위치한 도시형 조합이라는 점에서 지역에 뿌리를 둔 농촌형 조합의 지지를 얻긴 힘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같은 수도권 출신 후보인 임명택 비봉농협장, 여원구 양서농협장과의 단일화도 변수다.

주요 공약으로는 ▲조합장 전체 총회 정례화 ▲중앙회장 직선제 전환 ▲감사위원장 선출방식 변경 ▲조합장 중심 지주·계열사 지배구조 개혁 ▲조합장 보수 이사회 의결·퇴직연금제 도입 ▲40세 미만 청년 농업인 육성 ▲여성조합원 지원 확대 ▲월급제·퇴직제 등 농업인 소득안정제 도입 ▲위탁양축농가 조합원 가입 활성화 ▲농·축·원·인삼협 별 숙원사업 해결 등이 있다.

한편 선거관리를 위탁받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를 최대한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진행된 중앙회장 선거가 각종 부정행위로 얼룩진 데 따른 결과다. 앞서 지난 8일에는 농협중앙회장 선거를 깨끗하고 공정하게 치르기 위한 ‘공명선거 추진 대책회의’가 개최되기도 했다.

atom@insight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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