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맥주 ‘청정라거’에 OB가 태클을 걸었다?
테라 맥주 ‘청정라거’에 OB가 태클을 걸었다?
  • 노철중 기자
  • 승인 2020.01.23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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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과장광고 여부 조사...업계 "경쟁사 제품 흠집내려는 의도" 비판
하이트진로 '테라'의 '청정라거' 표현에 대해 경쟁업체 문제 제기에 의해 식약처가 표시광고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각 사
하이트진로 '테라'의 '청정라거' 표현에 대해 경쟁업체의 문제 제기로 식약처가 표시광고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각 사>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지난해 3월 출시한 하이트진로의 맥주 ‘테라’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뒤늦게 ‘청정라거’라는 광고 문구를 문제삼으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식약처는 ‘청정라거’라는 표현에 대해 ‘식품 등의 표시 광고에 관한 법률’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식약처의 테라에 대한 조사는 경쟁업체의 민원 혹은 요청에 의해서 시작됐다. 경쟁사는 치열한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는 오비맥주라는 게 하이트진로를 포함한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시장에서 품질로 경쟁하는 게 아니라 경쟁사 제품을 흠집내려는 의도가 있다는 점에서 업계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출시 이후 지난 1년여 동안 ‘청정라거’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왜 하필 이 시점에서 문제 삼는 것인지 의문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에 대해 “처음부터 모니터링하지 않더라도 나중에 어떤 형태로든 문제 제기가 되면 검토할 수 있는 것”이라며 “해당 건은 외부로부터 요청이 있었고 법적인 위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해당 건은 ‘청정라거’라는 문구가 실증돼야 하는 문제”라며 “아직 결정된 사항은 아니며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식약처와 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외부로부터 문제 제기가 있었다는 것은 확실하다. 하이트진로는 오비맥주와 치열한 맥주 시장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오비맥주는 2011년부터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오비맥주의 시장 점유율은 55~60%로 추정된다. 하이트진로는 30% 수준이지만 테라의 돌풍을 감안하면 향후 점유율이 계속 높아졌을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지난해 출시 후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4억5000병 판매를 돌파한 테라의 기세에 오비맥주는 왕좌의 지위를 위협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비맥주가 테라에 태클을 걸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의 선택”이라며 “경쟁 관계에 있는 기업이 개입하는 것은 윤리적으로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사이트코리아>는 오비맥주에 어떤 입장인지 답변을 요청했으나 답을 들을 수 없었다.

하이트진로, ‘청정맥아’ ‘리얼탄산’ 문구 사용 실증 완료

하이트진로는 식약처로부터 ‘청정맥아’ ‘청정라거’ ‘리얼탄산’ 등 총 3개 광고표현에 대해 제재와 관련한 실증을 받고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 다만 공식 공문을 접수한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청정 지역에서 재배한 보리를 사용한 ‘청정맥아’와 하이트진로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리얼탄산’ 문구사용은 식약처 실증을 통해 인정받았다. 식약처는 ‘청정라거’라는 문구에 대해 조치 예정인 것으로 보인다.

하이트진로는 “테라는 맥주의 주 원료인 맥아를 식약처가 인정한 호주산 ‘청정맥아’ 100%를 사용하기 때문에 '청정라거'를 쓰는 게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어 “‘청정라거’는 원료, 맛, 패키지 등 제품의 특성을 종합해 테라 맥주가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느낌’을 표현한 것이고, 이러한 일반추상적, 주관적 표현은 여러 광고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cjroh@insight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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